남편이 너무 괘씸해요

ㅇㅇㅇ2023.11.13
조회11,951
결혼 13년차 여성입니다. 남편은 9급 공무원 시험 합격 후 현재는 8급이고 저는 중견기업 다니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좀 덜 먹고 덜 쓰고 하면서 초등학생 아들 하나 키우면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달전쯤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아이한테 크게 놀림을 받았나봐요. 저희 집이 못산다고 생각했는지 "너네 아빠는 이런 거 사줄 능력 안되지?", "너는 돈 없어서 학원도 못 다니지?"하면서 놀렸고, 다른 몇몇 아이들도 따라 웃고 그랬나봐요.
그런데 마침 그날 애 아빠가 저보다 일찍 퇴근했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후 애 아빠한테 말했나봐요. 그렇게 놀리는 아이가 있어서 너무 속상하다고요. 
그런데 애 아빠는 그걸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고 애한테 "니 엄마 상처받을 수 있으니 니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라"고 하면서 엄마한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네요. 애 아빠가 하도 신신당부하니까 애도 저한테 말을 안 한 거에요.
그 뒤로도 학교에서 그 아이의 놀림은 계속되었다고 하고요. 애는 속 상한데 엄마한테는 말도 못 하고, 애 아빠는 해결할 생각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오히려 같은 반 다른 아이의 엄마한테 제가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애가 어떤 애한테 놀림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아이한테 물어보니 아이가 그제서야 말하대요. 아빠가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그랬다고요.
수소문해보니 우리 애한테 놀린다는 그 아이네 집도 그리 잘 사는 집도 아니었습니다. 그쪽 애 아빠는 외제차는 몰고 다니나 집은 그리 좋은 집도 아닌 곳에 자가도 아니고요. 그 애 엄마도 명품은 걸치고 다니는 데 그리 좋은 직업도 아닙니다.(굳이 이런 말 하고 싶지도 않지만 너무 열받고 화가 나서 이런 말까지 해 봅니다.)
어쨌든 그 쪽 부모한테 항의하는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할 거고, 담임선생님한테도 이야기할 건데요. 저는 오히려 우리 애 아빠가 너무 괘씸합니다. 애 아빠가 되어서 애가 가난하다고 놀림받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으면서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남성분들께 물어볼게요. 대체 제 남편의 저 심리는 뭔가요? 자존심? 아니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아니면 찌질함?
남편한테 크게 화 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어보는 것이니 조언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