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식탐인가요?

쓰니2023.11.22
조회611
안녕하세요. 이미 1년은 더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이 일로 싸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준 생일케이크를 오빠가 다 먹었어요. 오늘도 또 그 얘기가 나와서 싸우다가 차라리 많은 사람한테 물어보자는 결론이 나와서 인스타보니 여기다 자주 물어보기에 여쭤보러 왔습니다.

일단 이야기 시작전에
우선 싸우는 상대는 오빠가 아니라 엄마에요. 왜 엄마인지는 아래 나옵니다.
그리고 저는 먹을걸 정말 좋아하고 잘먹어요. 그렇지만 맹세코 식탐 부린적은 없습니다. 나눠주면 나눠줬고, 더 먹고 싶으면 제가 먹어도 되는지 허락을 맡아요.
저는 이 일을 잘잘못따지기보단 제가 서운한게 맞는지, 아니면 진짜 제가 식탐부리는거고 이상한건지 그게 알고싶어요.

이제 있던 일을 적어볼게요,
아마 작년 생일이였을거에요. 그때 좋아하던 사람이 디엠으로 생일축하한다며 케이크 깊티를 보내줬어요. 당시에 sns에다 생일선물로 친구들에게 케이크를 받는게 작은 로망이다-라는 말을 올렸었는데 그걸 보고 보내준거였어요.

케이크는 깊티를 당일 받았던거라 생일이 좀 지나서 도착했고 아까워서 한조각잘라서 엄마랑 나눠먹고 아껴먹으려고 일단 냉동실에 넣어뒀었습니다. 먹고싶어도 못먹겠어서 일단 계속 뒀는데 그날 주말에 자고 일어나니 식탁에 케이크 띠가 있더라고요.

그땐 누가 먹었나보다 했어요. 그래도 조금은 남겨뒀겠지~ 생각난김에 먹어야겠다~하고 냉장고 열어보는데 없더라고요 설마하고 보니 박스는 버려져 있었어요.
거실에 있던 아빠한테 케이크 먹었냐고 하니까 오빠가 방에서 나오더니 자기가 배고파서 다 먹었다고 합니다.

전부 다 먹었냐고 되물으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고, 그대로 케이크 띠지를 손에 든채 털석 주저앉아서 울었습니다. 당시엔 정말 슬퍼서 그랬어요. 생일선물로 받은건데 말도 없이 다 먹느냐 소리치면서 꺽꺽대고 울었던 것 같네요.

근데 아빠랑 오빠가 제가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이유를 이해 못하듯 쳐다봤고 안방에서 주무시다 이 소란에 깨신 엄마가 조용히 저를 부르더군요.
그리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들으시곤 조용하게 그거 서운할 순 있는데 그렇게까지 반응할 건 아니다, 그거 식탐이다. 라고 말하셨습니다. 그 말에 제가 버튼이 눌려서 소리질렀어요. 어떻게 이게 식탐이냐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은건데 이렇게 반응 안할 수 있느냐고 소리질렀어요.

그 날 소리지르고 방에 문닫고 들어갔던거로 기억하고…그리고 그 때부터 위 이야기만 나오면 계속 싸우는 중입니다.

말없이 다먹은 오빠도 밉지만 이걸 단순 식탐이라고 표현하면서 되려 절 나무랐던 엄마가 더 미워서 성의없어도 제 편 들어줄 때까지 싸우고 있는데 절대 제 편을 안들어주세요.

이게 정말 식탐인가요? 전 그냥 제가 뚱뚱하니까 무작정 식탐이라고 하는 걸로밖에 안느껴져요.

+이걸 읽으신 분들도 제가 저렇게 운 이유를 이해 못하실 수 있으니 이유를 적어보자면, 저는 선물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입니다. 친구들에게 기념일날 빼빼로같은걸 받아본게 거의 없을정도로 가족이외에 사람들에게 선물을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래요. 가족들도 대략적으론 알겁니다.
그래서 다른거 다 나눠줘도 딱 하나 선물받은 것들은 못줍니다. 제가 아직 어린축이라 주로 사탕 초콜릿등을 받는데 절대 안주고 제 방에 모셔둬요. 정말 말 그대로 모셔둬요. 저도 안먹습니다. 도저히 먹질 못하겠어요. 예쁘게 포장되있다거나 편지가 동봉되있으면 편지만 읽고 다시 포장해서 그대로 다시 두고 유통기한 넘어서까지 두다가 어쩌다 먹으면 포장지도 안버리고 보관해둡니다. 심한경우는 생일날 받은걸 다다음해 생일까지 두기도 핬네요….
그리고 그걸 엄마는 볼때마다 저 혼자 먹느냐며 혼내십니다. 선물받은거라고 못먹는다고 이유를 다 설명해도 해도 우리집에서 혼자먹는다거 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같은 말만 반복하고 못마땅해해요.

저는 정말 혼자 다른 것들은 혼자 먹는 일이 없어요. 뚱뚱한돼지새끼지만 그만큼 먹는걸 사랑하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즐거운게 좋아서 먹을거 있음 꼭 나눠요. 선물로도 치킨 깊티라던가 비싸던가 큰걸 받으면 그런건 가족들한테 나눠먹자고하고, 평소에 제가 알아서 잘 사오기도해요.
위에 말한 것들은 그 에이비씨 초콜릿 한두개 그런것들입니다. 모아둔게 양이 꽤 되지만 그래봤자 군것질거리들이요.

++ 오빠나 아빠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았단걸 몰라요. 저도 밝힐 생각이 없고요..
그런데 엄마가 다 아세요. 그래서 저렇게 말하니까 더 서럽고 화나는거에요.

그리고 오빠도 그때 미안하다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마지못해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빠도 선물받거나 하면 다 나눠주고 그럽니다. 먹은거에 대해선 불만이 없어요. 케이크를 새로 사오라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얼마나 소중한거였는지는 알고 미안해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