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친구랑 동거한지 3개월차

ㅇㅇ2023.11.23
조회304,407
중2때부터 절친이었으니 벌써 15년 가까이 친구하고 있네요
처음 알던 때부터 살집이 있었습니다
중2 건강검진때 86kg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보다 살집이 더 있어요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대학은 달라도 집에서 통학해서 정말 많이 붙어다녔어요
제일 많이 들었던 소리가 “난 물만 마셔도 살쪄ㅠㅠ 막 먹어도 안찌는 니가 부럽다ㅠㅠ 체질이 중요한가봐”
정말 그런줄 알았어요

저는 짜장면 한그릇, 햄버거 세트 하나 먹으면 배부른,
즉 1인분을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이었고 친구는 늘 조금씩 남겼거든요
대학 졸업하고 부모님이 해주신 작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친구의 부탁으로 1년만 같이 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수학여행 온 소녀들마냥 들떠서 깔깔 거리고 밤늦게까지 수다 떨고 주말에 같이 청소도 하고 장도 보고 재밌었거든요
그거 딱 3주 가더군요ㅠ

그뒤로 친구의 본모습을 알게 됐어요
저는 집에서 일을 하고 친구도 취준생이라 집에 있다보니 24시간의 모습이 다 보이는데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말은 지금도 입버릇처럼 자주 하거든요?

자기는 라면 하나를 다 못먹는다, 남들 먹는거에 절반만 먹는데 왜 살이 안빠지지 등등 특히 제가 뭔가를 먹고 있을때 그래요
그런데 저는 이제 알거 같거든요 친구가 왜 살쪘는지

저는 오전7시 기상해서 왕복50분 거리 수영장 걸어다니고
수영장에서 30~50분정도 하고 집에 와서 보통 오전 9시부터 일 시작해요 (아침은 잘 안먹거나 두유 한팩 마심)

친구는 오전 10~11시 기상
일어나서 과자 1~2봉지나 초콜릿 같은거 먹고 탄산음료 필수(그와중에 살찐다고 꼭 제로콜라, 제로음료)

오후2시쯤 되면 제가 점심 밥을 먹는데 그때 친구도 같이 먹어요
한식으로 차려먹거나 찜닭같은거 배달 시키거나 아니면 라면을 먹는데
저는 밥 한숟갈에 반찬1개 집어 먹으면
친구는 밥 한숟갈에 반찬 2~3개 필수, 찜닭 같은것도 무조건 고기 두개씩 집어먹어요
저는 밥 안남기고 깨끗하게 먹고 친구는 밥을 한두숟갈 꼭 남겨요
라면은 저는 면을 다 먹고 국물은 절반 이상 남기는데
친구는 국물은 다 먹고 면은 한젓가락 남기고는 “라면 하나 다 먹는 니가 신기해” 래요

오후4시~5시쯤 되면 친구는 냉장고를 열어봐요
할머니가 과수원 하셔서 요맘때는 냉장고에 감이랑 귤이 터져 넘치도록 있는데 친구 덕분에 냉장고가 널널해졌어요

저는 밥먹은지 얼마 안되서 과일 생각 없다고 하고 안먹거나 먹어도 한두개 집어먹는데 친구는 귤5~10개, 감2개 깎아서 누워서 넷플 보면서 오물오물해요
일하다가 잠깐 쳐다보면 과일 먹고 있거나 넷플 보다 잠들어있거나 둘중 하나에요

그리고 오후7시 저녁은 대부분 집에서 먹는데
생선이나 삼겹살 굽거나 부대찌개,떡볶이,돈까스,카레 같은 간단한 고기 위주로 해먹구요
한숟갈 먹을때 반찬 하나만 올려서 오랫동안 꼭꼭 씹어먹는 편이라 친구보다 밥 먹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친구는 좀 빨리 먹는 편이다보니 자기 다 먹고 나면 제가 먹는걸 구경하고 있는데 “너 진짜 맛있게 잘먹는다” “너 그렇게 먹고도 살 안찌는게 신기하다” “먹는건 니가 더 먹는데 살은 왜 나혼자 찌냐 억울해”

저녁 먹고 제가 소화시키자고 꼬드겨서 집앞 산책 1시간 정도 하고 들어오면 또 귤 한두개 먹어요

그리고 오후11시쯤 되면 친구가 저한테 우리 뭐 하나 시켜 먹을래? 하고 물을때가 있는데 초반에는 거절 못해서 같이 먹다가 속 쓰리고 살도 찌는거 같길래 제가 “헐 이밤에!??! 이 밤에 먹자고???” 좀 오바해서 되물으면 요즘은 안시키거든요?

근데 간간히 새벽에 부시럭 소리 나서 나가보면 생라면 뿌셔 먹고 있네요

살 안찐 사람한테는 살 얘기해도 타격이 없는데
살찐 사람한테 살 얘기하면 나쁜년 소리 듣는게 현실이다보니
말도 못하고 ㅜㅜ 물만 마셔도 찌기는 개뿔ㅠㅠ

댓글 249

ㅇㅇ오래 전

Best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하보세요 내가 무얼 물처럼 먹었는가..

ㅇㅇ오래 전

Best과연 일년 후에 쟤가 나갈까? 웬만하면 친구끼리도 같이 사는거 아냐

A오래 전

Best번외로 저친구가 백수면 달에 방세랑 생활비는 잘내고 있나요? 왠지 님 냉장고만 털어먹고 사는것같지?

ㅡㅡ오래 전

Best담에 또 그러면 웃으면서 "나도 너처럼 쉬지 않고 먹고 운동 안하면 쪄 ㅋㅋㅋ" 하세요.

ㅇㅇ오래 전

Best누가 그러더라 물만 먹어도 살 찐다는 사람들은 내가 뭘 물처럼 먹엇나 생각해보라고ㅋㅋ

ㅇㅇ오래 전

내가 말해준다~ 끼니는 남들 보다 많이 안먹는데 살찐다? 거의 백퍼로 과자나 음료를 중간중간 꾸준히 먹고 있다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곧 싸우겠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ㅇㅇ오래 전

이래서 말 한마디도 조심히 해야한다 난 물만 마셔도 살쪄 한마디 했다가 욕 디지게 먹는 중 ㅋㅋㅋㅋㅋㅋ 물론 글 내용에 냉장고에 있는 쓴이 과일 뺏어먹고 얄미운 짓을 하는 느낌이 들긴해서 욕먹는 것 같긴한데 ㅋㅋㅋ 남이 뚱뚱한거로 뭐라하지마라 본인 선택임

ㅇㅇ오래 전

그냥 그러려니 해요 ㅋㅋㅋㅋㅋㅋㅋ 개그우먼인가 근데 님한테 피해를 줘서 이렇게 남긴거겠죠? 친구가 살빼길 바라면 담백하게 얘기해도 좋겠죠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니까 근데 피해를 주고 있다면 같이 살지마시길.. ㅜ

ㅇㅇ오래 전

어.. 생활비는 잘 내죠? 월세는요? 같이 사는건 진짜 아닌거 같아요. 과연 친구분 1년 뒤엔 잘 나갈지도 걱정이네요:(

ㅇㅇ오래 전

원래 살찌는 사람은 한꺼번에 많이 먹기때문이 아니고, 쉬지 않고 먹어서야. 그게 나야. 미안해...-.-;;;;;

오래 전

물만 먹어도 찐다고? ㅋㅋㅋ ㅈㄹ

ㅇㅇ오래 전

나는 내가 왜 찌는지 알고있음. 그리고 옆에 팩폭러들이 존재함. 그만좀처먹으라고.. 흑흑 마상ㅠㅠ 그래도 꿋꿋하게 먹으며 살찌고 있음. 하물며 객관화 된 인간도 이러한데 모르는 인간은... 절레절레..

Aaaaaa오래 전

저 친구 내보낼 생각부터 하세요 자기객관화 안되는거보니 곱게나갈지도 의문. 옆에서 팩트폭격 몇번하면 나가든지 닥치든지 할것같은데

ㅇㅇ오래 전

갑상선 문제 때문에 말그대로 물만 먹어도 체중이 느는 상태인데요. 호르몬 문제가 잡힐 때까지 살이 찌기 쉬운 상태로 체질이 변하는 건 맞지만.. 그 중의 절반은 수분에 의한 붓기예요. 아침과 저녁, 어제와 오늘, 밥 먹기 전후, 화장실 다녀오기 전후의 체중 차이가 3킬로씩 왔다갔다 해요. 심할땐 5킬로까지 오간 적도 있어요. 그런 몸뚱이를 가지고도 운동하면 라인 유지가 되긴 하거든요. 저 친구는 그냥 많이 먹고 안움직이는 사람이죠. 옷 새로 사야 하는 상황까지 올까봐 요즘 빵도 끊고 라면도 끊었는데 저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화나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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