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때문에 신혼에 이혼 고민

ㅇㅇ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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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올린지 정말 얼마 안 지났는데 이런 생각하고 있는 자체가 너무 비참합니다.

신랑이랑은 연애를 오래했고 둘 사이에 대한 불만은정말 하나도 없이 서로 너무 잘 지내왔어요

제 임용합격 전 오랫동안 시댁에선 친정에서 내쳐진 저를 응원해주셨고(저희집은 부모님 이혼으로 편모가정, 어머니의 학대와 아들편애로 의절), 제가 먼저 합격했고 신랑은 기간제로 쭉 생활하기로 해서, 시댁에선 늘 제가 아들을 차버릴까봐 맨날 노심초사하셨구요 빨리 둘이 식올리길 늘 기다리시고, 시어머니는 연애기간 내내 저에게 나는 니가 딸같다, 우리는 너네 둘만 잘 살면 암거도 필요없다, 작은 집이라 할 제사도 없고 있는 것도 다 성당에 맡겨서 없다 안심해라 하셨어요 결혼 전엔 늘 한결같은 좋은 모습 보여주셔서 좋은 분들이라 생각했어요.

헌데 올해 결혼 준비하면서부터 시댁과 삐걱대기 시작했어요. 제가 친정이 없으니 애초에 저희 집엔 제 결혼 사실을 알리지도 않기로 했고, 저흰 식은 안하거나 신랑 직계만 오는 가족결혼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시부모님이 흔쾌히 그러라 하셔놓고 결혼 임박해서 자꾸 말씀을 바꾸시더라구요 한두번이 아니라 신랑과 정말 많이 다퉜지만 그래도 다 맞춰드렸습니다 하객 가지고도 정말 골치 아팠어요. 저흰 첨에 말씀드린대로 진짜 직계만 부르는 걸로 했는데 식 일이주 전에 갑자기 시부모님 친척들을 대거 더 부르겠다시더군요....그냥 다 맞춰드리고 드디어 식 올리는 날이 됐습니다

드레스 샵 가는 차안에서, 어머님이 생전 그런 소리 안하셨는데 우리 아들을 누구네 집에서 소개시켜달라 했다, 그집 집안이 어쩌고, 그 여자가 키가 참 크고 예쁘고 어쩌고 저쩌고....그렇지만 00이가 있으니 참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서부터 저도 표정관리가 안되기 시작했어요 준비 내내 잠아왔던 감정이 폭발할 거 같은걸 겨우 눌럿습니다 식 날짜 잡기 전까진 그렇게 우리 아들 뻥 차는거 아니냐 차지마라 초조해하시더니......몇 시간 뒤 식 올리는데 그런 말씀을 하셔야했는지? 신랑은 운전한다고 정신 팔려서 못 들었다 그러구요

식장 도착해서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어머님이 또 옆에 오셔서는, 이제 그 많은 친척들이 올건데 너네 부모님이 안 계신 걸 뭐라고 얘기할건지 빨리 말해봐라시는거예요......이건 이미 식 올리기 전에 남편과 저 다같이 있을 때 제 부모님은 이혼과 다른 사유로 안 계신다고 말씀하시기로 약속하셨던건데. 그게 맘에 안 들었는데 신랑 앞이라 참으셨단건지 뭔지? 그리고 이럴 거면 애초에 왜 시부모 맘대로 자기들 친척은 대거 불렀는지요?......

이외에도 이런 류의 여러가지 말로 제 결혼식은 저에게 생각하고싶지 않은 날이 됐어요

이렇게 식 올리고 한달도 안돼서는 주말에 신랑은 존재도 모르는 친척 결혼식을 다녀와라 하시질 않나. 핑계대고 신랑만 보냈어요

이번엔 주말에 신랑이랑 저랑 일욜에 전셋집 알아보러 다니기로 약속을 했는데, 오전에 시댁 친척들 다 계신 가족묘에 신랑이 제사를 지내러 가게 됐어요 금방 끝난대서 그럼 오전에 갔다가 점심 먹고 같이 부동산 돌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헌데 암만 기다려도 연락도 없는 거예요. 늦게서야 신랑 전화가 와선, 제사는 일찍 끝났는데 저랑 약속 어기고 아버님 하시는 농장에 들어갔다가 철판에 머리를 맞고 다쳐 두피 꿰매느라 응급실에 들렀었고 이제 다 꿰매고 집으로 출발한단 거예요.......이 소리 듣는데 정말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시부모님 아무도 신랑 다쳤다고 저한테 연락 한통 주시지 않았어요

이외에도 결혼식 전후가 너무나도 다르고, 결혼 전엔 아들이 안챙겼던 여러 친척집안 대소사를 결혼 기점으로 자꾸 챙기길 당연히 생각하시는 시부모님.

원래 내년에 임신 계획이 있었는데, 이런 시댁 모시고 결혼 생활 자체가 문제가 된단 생각이 이젠 듭니다..... 중간에서 제 구실 못하는 신랑 문제는 당연한 거고요. 제가 친정이 없다고 이렇게까지 함부로 하시나 서럽고, 이런 식으로 며느리 대하고 결혼한 아들을 독립된 가정을 이뤘다 생각 않고 결혼하니 더 자기들 소유로 부리는 시댁이랑은 이혼하고싶습니다.

결혼 준비 전까지 신랑이랑 그간 행복했던 긴 시간들이 너무 마음 아프고 허무하고 억장이 무너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