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해못하는 모녀...

ㅇㅇ2023.12.04
조회1,988
저는 평생을 엄마속만 썩여온 딸입니다.
4년제 졸업했지만 머리도 좋지않아
회사다니면서 큰 돈 한번 못쥐어드리고
독하거나 욕심이 많아서 번듯하게 성공한것도 없습니다.
엄마배에서 나왔지만 모녀가 성격이 정반대라
저는 똥손에 평생을 잘하는거없고,
엄마 취향 한 번 제대로 못맞췄습니다.
스카프, 명품립스틱이나 화장품, 옷, 가방 등 사드려봤는데 바꾸시거나 안쓰셨구요. 지금은 여쭤보고 사드리거나 돈드리고 평소엔 자잘한 생활용품 제가 살림하다 편했던거 택배로 주문해드리곤 합니다.


저는 전남편이 바람펴서 1년만에 이혼하고 저보다 나이가 조금어린 현 신랑과 재혼했습니다. 현재 맞벌이중이구요.

지금 신랑 자랑 조금하자면 벌이나쁘지않구요. 집나가면 무뚝뚝하고 말도없는 사람인데 정말 성실하고 저한테(만)는 애교가 살벌하게 넘치고 저 하고싶은거하라며 자기가 더 나가서 일하면 된다고 일도 하지말라고 할정도로 심성 착한 사람이에요. 생활비도 충분한거같은데 더 넉넉히 못준다고 미안해하고요.
대신 시댁이 노후준비가 안되셨지만 형님네가 벌이가 좋아서잘 받쳐주고계십니다.

저는 어차피 재혼이고 이런 성품의 사람이 저를 사랑해주는것만으로도 매일매일이 눈물나게 감사하고 벅차게 행복한데
엄마께선 못난 딸 생각은 안하시고 신랑 썩 안내키는데 저한테 잘하니까 두는거라고 하셨습니다. 엄마입장에선 이해합니다.신랑만나기 전 제가 이혼했었지만 어머니인맥 덕분에 은행권같은데서 선 많이 들어왔었으니까요. 제 친구가 소개해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친구소개로 만난분은 대기업 기술직에 어머님이 성품이 너무 좋으셨는데 남자가 술과 친구에 미쳐있던 사람이라 헤어졌습니다.

딸 이제는 골라서 고생 좀 덜하는곳으로 보내고싶으셨던 마음 이해하지요...하지만 친구소개로 만난 남자처럼 어머님은 좋으시지만 남자가 아니었듯 다 좋을거란건 장담 할 수 없지않나요...그리고 잘난집에 시집간다고 제가 맞줘살 재량이나 되었겠나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니가 어때서!!??!!!"하십니다만 전 안꼼꼼하고 덜렁대기만 하는데 힘들었을거같거든요.

저희는 남편이 성실히 벌어 마련한 집에 제가 살림합쳐 식올리고 신혼시작했습니다. 이 집이 단지내에서는 구조가 가장 좋고 뷰도 좋아 팔려고 부동산에 내놓자마자 이미 기다리고있던 사람 있었을정도로 나쁘지않았는데 친정어머니는 와서 보시더니 부엌이 왜이리좁냐 팬트리도없네?별로다 너는 여전히 집정리 못하네하고 가셨습니다.

정리는 신랑도 못하고 저도 못하지만 그나마 제가 잘하는편입니다. 서로 비슷해서 스트레스안받아요.


성격이 어머니랑 정 반대인게 문제이기도합니다.
친정어머니는 완벽주의성향이 좀 있으시고
센스나 머리가 좋으십니다.
저는 여자치고 좀 단순한편이에요.
좋은게 좋은거고 욕심도 크게 없구요. 스트레스 되도록 적게받고 웃으며 재밌게 살자!가 생활 신조라 이게 신랑이랑 특히
잘 맞습니다. 그나마 제가 더 예민하긴하네요.

하지만 친정어머니께선
"늘 니가문제다, 늬아빠닮아서 어쩜그렇게 나를 괴롭히냐...
너때문에 내가죽겠다..나 죽을거같아...
몸도 마음도 이렇게 힘들게하냐...
다른집은 시댁도움도 받고 이러저러하다던데
너는 우찌그런데를 시집가서 끝까지 엄마를 힘들게하냐...
센스없고 철없고 내가 정말 환장하겠다."

수년 째 늘 듣는 말입니다. 오늘도 들었습니다.
딸이 못나서 죄송해요.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어요...라고 말씀드릴때도 있었는데 진짜 이제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엄마한테 도움만 드리고싶어요...알려주세요....저 뭐어떻게하면 엄마가 편하세요? 뭘해드릴까요? 뭐가 또 서운하셨어요? 묻자 지금 나한테 따지냐하십니다. 네..따진거맞긴하죠.....너무 답답하니까요.
전화를 끊고 속상하고 눈물이나고 어쩔줄몰라 화가치미는데
나중엔 내 화가 어디를 향하고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시댁이 편찮긴하시지만 그래도 "너는 왜 살이쪘니 밥반찬은 있니 밥은뭐해먹니? "이래라저래라 일절 말씀 없으신 시댁이 저는 차라리 마음이 편해요....
친정은 피부 머릿결 체형 외모부터 옷입는거까지 다 입데시거든요...엄마가 해주는 반찬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싸우고나서야 이제 거의 안받아먹어요. 저 집에서 요리하고요. 신랑좋아하는 걸로 장봐서 입맛대로 해주고있는데 신랑은 엄마반찬은 맛은 보는데 잘 안먹거든요. 남으면 제가 다 먹어야하거나 버리게되고...저야 엄마요리 좋아하지만 다른사람 입에 다 맞을 순 없잖아요...

적다보니 자꾸 적게되네요. 이미 많이길어진 글...

그냥 가끔씩은 거리좀 두면서 지내야될까요?
편하게 얼굴뵈러가고싶고 같이 카페도가고싶고 그런데
혼날까두려워서 가기가 꺼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