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이 원래 겨울에 동남아에 가서 오래 계세요.
아빠 친구분이 거기서 골프사업을 하셔서 아빠도 가서 도우며 쉬고 그러세요.
코로나도 거의 끝났고 아이도 5살되어 비행기타기 어렵지 않을것 같으니 부모님이 같이 가자 하셨어요.
비행기값만 저희가 내면 숙소는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고 밥은 부모님이 사주실테니 부담없이 놀다가 먼저 오는 일정이에요.
부모님은 3달 정도 계시고 저희는 아무때나 있다가도 상관없다 하셨어요.
남편도 연차 남은거 몰아서 쓰고 하면 일주일정도 갈 수 있겠다 해서 가기로 했어요.
한달전에 정한거고 그때 시댁가서 말씀 드렸는데 같이 해외여행간다고만 들리시는지 서운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숙소와 식비는 부모님이 다 내주시고 저희는 비행기표만 끊어서 얹혀서 가는거라고 확실히 말했어요.
근데 여행에만 꽂히셔서 우리랑도 여행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대답안하고 못들은척하니 남편한테만 얘기하다가 남편도 돈없다고 계속 얘기하니 넘어갔어요.
그러다가 아버님이 아이한테 여행가니까 좋으냐고 물어보시니 ㅇㅇ동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 좋아하는거 많이 사주고 안아주고 해서 좋다고 하면서 가서 물놀이 실컷 할거라고 신나했어요.
그러고 나니 사돈은 애한테 뭘 그렇게 사주시냐 버릇나빠져서 안된다며 그만 사주시라고 말씀드리라네요. ㅎㅎ
어버이날이나 생신때 만나면 아이 생각은 하나도 안하시고 회, 아구찜, 장어구이 이런거 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애는 맨밥에 김싸서 먹게 하시고요.
여태 아이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런거 하나도 챙겨주신적 없으시니 선물은 돌때 반지한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저희부모님은 다 챙겨주시고 놀러가면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과 과자도 챙겨주시고 하니 당연히 아이가 좋아하지요.
그리고 같이 몸으로 놀아주시니 더 좋아하고요.
시부모님은 눈으로만 보시고 아이 칭얼대거나 집에 가고 싶다고 하면 언짢아하시는게 보이니 아이도 눈치보고요.
그래서 남편도 시댁 잘 안가고 가서도 밥만 먹으면 가자고 하고 그래요.
친정가면 자고도 오고, 아빠랑 낚시도 가고, 캠핑도 가고 친정부모님께 진짜 잘하고 잘챙겨요.
그러니 오죽하면 남편이 장난감이나 한번 사주고 그런 말씀하시라고 하니 조용해지시더군요.
그래서 분위기 싸해져서 집에 왔었어요....
그리고 여행가기 며칠전 남편이 아이랑 영상통화 하다가 아이가 다시 여행가서 너무 신난다고 얘기했고 언제 갔다 언제 온다 얘기했어요.
저희는 여행갔다가 일요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왔고 다들 비행기에서 못자서 컨디션이 안좋아 낮까지 잤어요.
일어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저는 짐정리하고 아이와 남편은 놀고 있는데 시부모님이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받자마자 대뜸 너네는 갔다왔으면 왔다고 전화를 해야지 전화도 안하냐 여행가는데 못 보태주면 부모도 아니냐며 화를 내시네요.
제가 빨래정리하고 있었고 아이랑 연결시켜드리려고 스피커폰으로 받은 상태였거든요.
남편이 전화기 가지고 방에 들어가더니 한참 큰소리로 전화하면서 싸우더라고요.
나와서는 아이때문에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는 아무일 없던듯 놀다가 저녁먹고 아이재우고는 얘기했네요.
우선 제 폰에 있는 시댁식구들 번호는 다 차단해놨고 혹시나 다른 연락이 와도 그냥 끊으라 했고요.
시댁보다 친정이 여유롭고 많이 도와주셔도 시댁 무시하거나 서운하게 해드린거 없이 했어요.
처음엔 달에 한번 항상 찾아 뵙거나 저희집에 초대했고, 잘 지내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하지만 시부모님의 알 수 없는 자격지심과 막말에 남편도 저도 지쳐서 만나는 횟수도 줄이고 만나도 식사만 하고, 가끔 영상통화하고 그렇게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남편이 이제 더는 저한테 창피해서 못하겠다고 하네요.
연락은 본인만 할테고 아이도 당분간은 안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저도 사실 너무 지쳤거든요.
하소연할곳이 없어서 이렇게 써봐요.
남편한테 더 추운 겨울이 될것 같아 마음이 쓰이지만 속이 시원한것도 사실이라 마음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