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는 결혼생활 유지하는게 맞는걸까요?

유유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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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새벽에 글을 올리고 이제서야 들어와보니 톡선에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남편과는 사내연애로 만났고 타부서직원이였습니다.지금은 남편이 이직해서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제가 부서를 옮기면서 업무를 같이할게 있었는데 그때 알게 되서 알고지낸지 1년정도 뒤에 연애를 시작한거였고, 사내에서는 우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연애기간이 짧아도 결혼 진행한거였구요.결혼하고 같이 살면서 회사에서 본 모습이랑 너무 달라서 사기결혼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남편이 잘살고 그런건 아니고 저랑 다 반반으로 집도 샀고 결혼도 진행했어요. 사실 여기에 적지 않은 심한 언행들, 행동들도 많이 있습니다.근데 그건 남편이 정신과약을 먹으면서 이제 하지 않아서 글에는 적지 않았고최근 일상생활에 있었던 일들만 적었습니다.결혼전에 남편의 본모습을 눈치챌수 있었던 기회는 한번 있었습니다.남편이 부모님이랑 통화를 하는데 너무 예의가 없는 느낌이였어요.초등학생이 엄마랑 통화하는 느낌?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막내아들이라 부모님이 어화둥둥내새끼 하면서 키웠다고 하셔서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한테 아직 어리광을 부리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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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5년차 된 부부입니다.서로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결혼했어요. 나이가 결혼할 나이였고 자취생활이 길었는데 혼자 사는 것도 지쳤고이정도면 결혼해도 괜찮겠다 생각하고 결혼 진행했는데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큰 갈등없이 무난하게 결혼했습니다.신혼집 문제 때문에 결혼식 하기 두달전부터 같이 살았는데 그때 임신이 되서 신혼도 길지 않았어요.결혼하기 전에도 신혼때도 불타는 사랑은 없었는데 그때는 원래 결혼은 이런 사람이랑 하는거다.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사랑은 이런거다 그렇게 착각했던거같아요.
남편이랑은 결혼하고 얼마 뒤부터 갈등이 시작했습니다.가장 힘들었던건 남편의 성격인데남편은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하면 그걸 말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마음이 풀릴때까지 하루종일 괴롭혀요.예를들어 제가 옷을 벗어서 식탁의자에 걸어놓은게 맘에 안들어서 화가났는데, 남편이 화나있는지 모르고 제가 점심은 모먹을까? 물어보면 대답을 안하거나 '내가 알아서 해 말걸지마' 이런식으로 밑도끝도 없이 퉁명스럽게 대하는데이걸 하루종일 합니다. 저는 이유도 모르고 괴롭힘당하다가 도데체 왜그러냐고 화를 내면 그때서야 '너가 식탁의자에 옷을 벗어놔서 화가났어.' 이렇게 대답합니다.그리고 제가 친구들이랑 있었던 일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거나 고민상담을 하면대답을 안해요. 그래서 왜 대답 안하냐 물어보니'너 얘기에 관심이 없어서'라고 대답을 합니다.제가 아파서 열이 39도가 넘었을 때도 도와달라고 하면'그러게 누가 아프래? 나보고 어쩌라고'라고 대답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저도 화를 내봤어요. 화를 내면 미안하다고 싹싹빌며 사과합니다.부부상담도 다녀왔어요.검사를 받았더니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정확히는 감정을 조절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처음에는 남편이 약만 잘 먹으면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했어요.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고생이 끝났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매일 조금씩 조금씩 남편에 대한 마음이 사라졌습니다.남편이 출장으로 열흘간 집에 안들어왔는데직장다니면서 혼자 애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마음이 편하고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안정감을 느꼈습니다.남편이 출장가있는 동안 제가 머리를 잘랐어요 긴 생머리였는데 단발로 잘라서 누가봐도 티가날 정도 였어요.그런데 남편은 머리 자른거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아이가 말을 걸어도 모른척 집안일만 하다가 제가 차려준 저녁을 먹으면서 핸드폰만 했어요.아이가 잠이 들고 남편한테 나 머리자른거 눈치 못챘어? 물어보니알았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왜 말 안했어? 물어보니 머리를 잘랐다고 말을 하면 그걸 시작으로 저랑 대화를 해야하는데 그게 싫었데요.이 말을 듣고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습니다.아.. 나만 사랑이 없는게 아니구나. 남편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그럼 서로 사랑하지 않는데 이 결혼 생활을 왜 유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에 충동적으로 이혼서류를 프린트해서 이혼하자고 말했습니다.그때 남편은 싹싹 빌면서 또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자기가 잘하겠다. 아이 때문이 아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을 못하겠다. 그러더라구요너무 빌어서 결국 유야무야 지나갔는데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편은 똑같습니다.아이일로 의견을 물어볼게 있어 말을 걸면 '알아서 할께' '참견하지마' '말걸지마' 라고 말합니다.저는 이것도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들을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프거든요.별거하자고 얘기하면 절대 안됀다고 합니다. 남편은 자기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 저랑 아이라고 말하면서 절대 헤어질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너무 지쳤는데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하는게 의미가 있을까요?새벽내내 잠을 설치다 용기내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