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저보고 이혼하라는데, 이혼이 맞는걸까요?

ㅇㅇ2023.12.11
조회15,336

현재 전업주부고 임신 준비중입니다
어느정도 육아 마치면 경제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제 남편은 외벌이인 것에 전혀 불만을 표하지 않았어요
생활비나 용돈도 넉넉하게 주고 있고요
퇴근하고 바로 집에 오고 집에 와서도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등도 잘 도와주는 편입니다
그만큼 저도 남편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며 잘 내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남편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거에요
사실 전업주부다보니 모임이 있거나 친구들을 만날때 무시를 많이 받아요
남편 잘 만나서 호강한다는 둥 저를 깔아보는 발언들을 많이 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할때마다 남편은 그런말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라고만 해요
그래서 서운한 감정이 요즘 너무 자주 올라옵니다

그래도 외벌이임에도 묵묵히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돈쓰는걸로 눈치주지 않고 집안일도 잘 도와줘서 불만은 갖지 않기로 했는데요

제가 아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이혼했어요
이 친구 역시 전업주부였는데 남편이 외벌이하는 거에 갑질을 많이 당했다고 해요
돈쓸때마다 눈치 많이 주고 집안일도 하나도 안도와주는건 기본이고요
남편이 술취하고 들어와서 가정폭력도 많이 행사했다고 해요
이 친구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제 남편과는 다른 경우인 줄만 알았어요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제 편에서 공감을 잘해주는 고마운 친구에요

그런데 남편이 하도 공감을 안해줘서 이 친구한테 하소연을 좀 했었는데 어느날 이 친구가 진지하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솔직히 나는 너가 이혼했으면 좋겠어. 너처럼 괜찮은 애가 그런 남자랑 사는거 더는 바라지 않아. 남자는 아무리 돈을 잘벌어와도 여자 공감 못해주면 끝이야. 내가 이혼한 이유가 뭔지 알아? 전남편이 나 전업주부라고 돈쓸때마다 눈치줘서? 집안일 안도와줘서? 가정폭력해서? 아니야 이것들은 다 참고 살 수 있어. 내가 이혼한 가장 큰 이유는 전남편이 공감을 전혀 못해줘서야. 나도 전업주부라 서운한 일이 많았는데 공감을 전혀 받지 못했거든.. 차라리 돈쓸때마다 눈치보이고 가정폭력을 당해도 공감 잘해주는 남자가 훨씬 나은거야. 너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래"

항상 제 편이었던 친구가 이렇게 말해주니 놀랍더라고요
그날밤 남편과 진지하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노발대발해요
고작 그런 친구 말에 휘둘리지말고 그 친구랑은 연락하지 말고 지내래요

갑자기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제가 당하고 왔을때는 그러려니 해라하면서 넘겨버리던 사람이
지 별로라 이혼하라 한다고 그 친구 만나지 말라고 날뛰니 말이에요
역시 그 친구 말처럼 이혼해야한다는 확신은 들었어요

그런데 아직 두려운게 있어요
외벌이면서 묵묵히 가정에 충실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이런 사람은 또 만나기 어려울텐데요
친구 말로는 이런거 다 필요없고 저 공감만 잘해주는 남자 만나면 된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이혼하는게 맞는걸까요?
소중한 의견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