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낮은 여자의 짧은 연애

프리패스박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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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경험, 짧은 연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황했다. “나에게 왜 연락이 왔지?” 하루 본 나를 대체 얼마나 안다고 그럴까? 이성에게 “잘들어갔냐?” 라는 별거 아닌 연락에도 혼자 깊이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결국 피하는 내 모습이 안타깝다.


이런 상황이 일상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쁘거나 재밌거나 남초회사에서 익숙한 사람들은 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나에게는 그 한주가 어지러울 정도의 큰 충격이었다.


유투브에서 본 모쏠 여자의 특징 ‘별거 아닌 것에 의미부여’ 그것이 나를 저격했다.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고 재밌어서 친구 혹은 고마움의 표시로 연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 나한테는 큰 부담으로 왔다. 그래서 몇 수를 앞서 소개받을래? 라는 강수를 뒀고 결국 자기방어기재로 읽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내가 너무 어설퍼서 그랬다. 내가 남의 집 귀한 아들한테 뭐라고 조그만 상처를 입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이것마저 그 아이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성 경험이 적은 나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고 혼란스러운 사건이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어릴 때 생긴 외모 콤플렉스와 부모의 결여된 사랑으로 인해 이성의 호감 표시는 무조건 사랑으로 확대 해석해왔다. 짧은 연애의 반복도 그 이유인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 독서모임에서 들은 그 말 때문에 한시간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두려웠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또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격 좋다. 라는 평을 듣고 살아왔지만 그 모습에 다가온 사람들은 나의 진짜 모습을 보면 실망할까 가까이 오려고 하면 차단해왔다. 나는 유머러스 하지만 생각보다 진지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우울함을 많이 가진 사람이다.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감정이 격하고 솔직한 나는 긍정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그 역효과로 어두운 본모습을 보이면 주변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피해갔다.


소개팅 혹은 헌팅에서 광대를 자처한 나는 분위기를 띄우고 그 모습에 좋게 본 이성들과 몇 번 만났다. 사실 서로가 사랑이 아니었다. 연애에 대한 환상의 결과였다. 나는 사랑이 아니라 그냥 이성과의 만남을 하는 연애를 하고 싶었던 거였다. 그렇게 시작한 연애는 내 상상과 달랐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우리들은 성격, 성향, 취향을 공유하자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고 서로가 서운한 상황이 반복되게 되었다.


나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돌아다니고 사진 찍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X들은 집돌이에 게임과 술을 좋아하며 덥거나 추운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서로가 다른 것을 맞춰 살아가는 건 친구사이에도 많이 했었다. 근데 이성이라는 단어가 붙음으로써 서운함이 쌓이고 결국 시간을 가지자 라는 결말을 맺었다.


다시 돌이켜보면 친구는 오랜 세월 비슷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끼리 연락을 주고받아 서로를 깊이 알게 되어 친해진 관계였으나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은 그런 깊은 서로의 취향과 취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관계를 미리 정했다. 그래서 여태껏 그 사단이 난 것이다.


밝고 성격 좋아 보이는 나에게는 내성적이고 비교적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들이 호감표시를 해왔으며 그러한 탓에 취향, 가치관, 취미가 맞지 않아 자주 싸웠다. 사실 이런 이유도 있지만 깊게 돌이켜보면 외모도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에 밝고 웃는 모습에 이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게 봤을 것이다. 그러나 자주 보다 보니 주변 여자들이 더 예뻤을 것이다. 그러면서 내 위치에 맞는 여자를 만나야지 하면서 만났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망상 혹은 자조적 해석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을의 연애를 만들었다. 쓰면서 느낀 점은 결국 원인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으면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을 하고 꾸미고 외적인 것을 다듬으면 된다. 하지만 내면적 원인 즉,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적은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은 가장 깊은 관계를 맺기에 훈련이 덜 되어 부담스럽다. 


남사친이라는 존재도 거추장스럽고 이성이라는게 별거 아니면서 어렵다. 누군가와 가장 알아가는 방법이 연애이다. 내 모든 것을 공유하고 그 사람의 삶은 배워가고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희생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독립적이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나부터가 의문이다.



서툰 경험, 나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