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없는 상대 맘이 궁금해?

레오나르도셀카프리오2023.12.14
조회8,621
아마 여기 글을 쓰는 사람은 이별 후 극복해가는 과정일꺼야

과정 속에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도

재회를 기다리거나 이별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

요새 피부과 레이저랑 예방접종을 맞아서

시간이 남아돌아 쓰는 글이니까 참고만 해

혹시나마 위로와 도움이 됐음 좋겠다

먼저 밝히자면 난 선택권이 있는 쪽..

상대가 이별을 말하긴 했는데 홧김이라는 걸 알고

이유도 사소해. 마지막에 크게 싸우거나 험한 꼴 없었어

아마 지금이라도 먼저 자존심 굽히고 매달리면

재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부재 중 전화나 문자는 안왔지만..힌트는 줬거든

그는 전쟁 중이고 관계의 우위를 잡고 싶어하는 것 같아

아마 언제든 본인이 잡으면 다시 사귈 수 있다 생각하고

아쉬운건 내 쪽이라 계속 버티다보면 연락할꺼다

매일 카톡 프사를 확인하고 있을꺼임

그는 내 애정에 자신이 있거든

우린 명백히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 있지만 이별한 상태야


사귀는 내내 조금씩 느꼈지만

사업을 해서 그런지 기질이 그래서 인진 모르겠는데

걘 데이트, 대화를 주로 리드하는 쪽 이였어

자기주도학습이 심하게 잘 된 어른 같달까?

물론 나쁜게 아니지..그것 때문에 헤어진 것도 아니고..

여기서 이 말을 하는건 애정이 여전하지만 매달리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느라..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냐

원래 그는 사귀는 초반 싸우면 당장 해결을 봐야 했거든

헤어진 텀 역시 길지 않았지..

점 점 길어진 건 내가 집순이에 힘들다고

친구 만나 술 마시거나 남자를 만나는 성격이 아니란걸

알게 된 후야

응 맞아 심각한 집순이. 근데 겉으론 아무도 몰라

옷 잘입고 잘꾸며 이목구비 화려한편

처음 적극적으로 들이대던 초반에

비슷하게 들이댄 다른 애들이 여러명 있던걸 알아

그냥 봐선 약속 많은 인싸 처럼 보이는데

사람 노릇 하고 사느라 사회성에 에너지를 몰빵해서

집에서 쉬는 편. 기본적으로 외로움 안타

수다 떨며 스트레스 푸는 타입 아냐

예를 들어 우리집에서 트러블이 있었다

난 격해지면 일단 자리를 피해

어딨는지 모르니까 연락 안되면 걘 난리 난리를 벌여

근데 진짜 별게 없어 집 나와 책 사서 커피숍 들러 책 읽거든

아님 산책을 하지

2~3시간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와서 대화를 하는 쪽이야

처음에 난 이렇다 말을 했는데도 안 믿더라구

걘 다음날 바로 친구들 만나 술 약속 물론 여자도 같이 놀고..

외로움 마니 타. 허전하니 일주일 5번쯤 약속 만들껄

지가 그러니 남들도 당연 그러려니 했나봐

연락 안되도 별 걱정할 짓 안하는 여자친구 나야ㅜㅜ

평소 남사친 아는 오빠 없고 있어도 연락 안해

헤어져도 주로 집이고 특히 스트레스 받음 누구든 안 만남

평생 헌팅포차 간 적 없고 소개팅 안받아봄

그걸 알고 난 뒤부턴 예전처럼 안절부절 안하더라

큰 싸움이 되는 일과 횟수도 줄었어

대신 이젠 화해를 빨리 안해 버텨 여유가 생긴거지

처음에는 하루 이틀이던게

일주일 그 다음에는 2주 이런식으로..

감정적으로 이별을 지르고 다시 매달려 잡는 패턴과

그 텀 역시 길어지는 일 역시 자연스레 반복됐음



겪어보니 슬프지만 점점 확실하게 알아져

나 역시 상대 맘에 안드는 지독한 단점이 있듯

내가 좋아하고 사귄 이 남자는

다정하고 책임감 강하고 부자이며 자기 일을 엄청 잘하지만

공주처럼 대하는 모습 뒤에 본인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강했어

주도권을 놓지않고 상황과 상대를 통제하려는 경향..

이런 말은 그렇지만 갑이 되려하고 갑질을 한달까?

오래 사귀니 성격이 서서히 드러났고

그 결과값이 시간이 지나 변한 사람처럼 보여지더라


쓰고 보면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

표현이나 성향이 그렇단 걸 뿐 사소한거야


관계가 견고해지고 사랑에 확신이 깊어질수록

안했던 요구가 많아진다? 정도 겠다

여태 그런 말 없다 본인이 집에 올땐

안방 문을 닫고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든가

털 날리니 본인 옆에선 쓰다듬지 말라든가..

대놓고 막 얼굴에 털 묻은걸 터는 시늉을 하면서 불편한 티

팍팍 내는 그런거..

아마 사귀는 초반에 그랬으면 내가 바로

그럼 이제 우리집에 오지마 밖에서 보자 했을 그런 행동 말야

처음엔 다 상관없다 어떡해든 집에 들어오고 싶어 안달내던

사람이 갑자기 저러니.. 이유가 뭐겠어

원래 고양이 털이 싫었고 불편했는데

집순이를 자주 보려니 여태 참았던거지

그가 생각하는 집 컨디션은 호텔 수준이거든

도우미 아줌마를 일주일에 2번 보내주겠다 하더라..ㅜㅜ

관계가 깊어지고 싸우기 싫어 참는 일이 많아질수록

본인 뜻과 맘대로 하려는 요구가 늘었어

우리 나이차가 꽤 컸던 영향도 있었을꺼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옳고 그름을 말하는게 아니라

감정 덜어낸채 성향을 말하는거야


정확히 따지자면

내쪽에선 단점이지만 누구에겐 장점일 수 있고

반려동물 없이 정리정돈 완벽한 누군가와 사이에선

아무 문제 없을 부분이야

나라고 완벽해? 그러니 그도 당연히 부족한 면이 있을꺼 아냐

그래서 서로 맞추려니 힘드네, 부딪히지 않을 방법을 찾자 였지

더 이상 못 만날 심각한 문제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지금도 그렇고


근데 중요한건 이별의 이유는 안되는 저런 면이

매달려 재회를 못하는 이유가 된다


만약 이번에 내가 이 관계를 놓지 못하는걸 확인하면

본인이 우위에 있게 되니 지금보다 거침이 없어질꺼야

사람을 대할때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능력이

남보다 두세배는 높거든



이제 우리집에 오면 예전보다 잔소리를 더 하며 선을 넘겠지

내가 원하는 요구는 일 핑계를 대며 무시하고선

다툼 후에 내버려두면 알아서 풀리는 사람 취급 할꺼야

보통 상대의 문제점을 지적 할땐

그게 상식적으로 누구나 느낄만한 치명적인 단점이거나

이걸 고치면 훨씬 좋거나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싶은

선의에서 비롯하잖아

근데 걔 지적 저변에 깔린 뉘앙스는

나에 대한 염려와 발전을 바래서가 아니라

본인이 거슬려 불편하고 싫으니 고쳤음 한단 느낌이 들었거든

자존심을 굽혀주면 상대 마음을 헤아리고

고마워 하기보단 이겼다는데 기뻐하는 쪽이야

장점이 엄청나게 많아 매력적이지만

이 관계를 잡는게 상대고 아쉬운게 많단 확신이 생기면

계약서를 다시 써야겠는데?

이젠 내쪽으로 더 유리하게 해도 받아주겠다

끊임없이 찔러보며 청구서를 추가할 사람임


차라리 자존심 싸움이면 좋겠어

숙이는게 뭐가 어려워 , 몇번이라도 할 수 있지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안되는 사람이니 아플 뿐..

운이 없게 그런 성향의 사람을 사귄 일은 이미 벌어졌는데

선택은 이제 그만 나빠지느냐 더 나빠지느냐 둘 뿐이야

근데 지금보다 날 더 버릴만큼 누굴 사랑하고 싶진 않아

견디기 힘든데 꾸역꾸역 참아가며 맞추는 관계는 어차피 깨져


헤어지는 중인 과정은 힘든데 지금 사랑을 접고

이쯤에선 헤어지는게 맞고 옳으니 하는거임

붙들고 다시 만나봐야 지옥,이별을 부딪혀야지 다른 방법은 없어

그는 높은 확률로 최대한 버티다 연락을 할꺼야

12월 말이 될 수 있고 그 이상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예전처럼 어떻게든 얼굴을 보고 매달리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생각할껄

끝을 받아들이는 나와

끝이라곤 아직 생각하지 않는 그 .. 동상이몽이 따로 없다

내가 매달리지 않은 진짜 이유를 평생 모를꺼야

그런 성향을 진즉 들킨 것도 모를꺼고

이런 사람들 특징이 상대가 모르는척 넘어가주는 걸

엄청 똑똑해서 잘 감춘 줄 알더라

아마 반대 경우 본인은 절대 참지 못하고

어떤식으로든 티를 낼 일을

상대는 아무 반응이 없으니 당연히 모르는 구나 하겠지..

다 알지만 문제 삼지 않았을꺼란 생각은 못해



그럼 이제 그 사람 연락을 기다리지 않냐고?

매달리면 다시 사귈꺼냐 물을 수도 있겠다

맞아 그렇게 시작한 재회에선

염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테고

알아서 조심하며 잘할꺼야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그러니 막상 처절하게 매달리는 상대를 보면 맘이 약해질지도..


절대 없을 일이라곤 안할께 세상에 단언만큼 오만한건 없더라

근데 달라지려면 유리한 이 상황을 이용해야 하고

난 그런 방식이 불편해..하고 싶지 않다는게 문제야

스물스물 사람 봐가며 지 멋대로 구는 고약한 버릇 꺾으려면

파워를 쥔 쪽이 애정을 무기로 눈치보게 하고 수시로

불안하게 하는 치트키가 직빵 ㅜㅜ 너무 알겠는데 싫다

걜 휘어잡지 않으면 결국 시간 문제일뿐 반복되겠지

세상에 전부 잘 맞고 편한 관계 없잖아

혹시 경험이 있다면 배려해준다는 것조차

티 안내는 속 깊은 상대가 많이 참아가며 맞춰줬던 걸꺼임.

그는 이런 타입이 아니란걸 뻔히 아는데

눈치보며 불안하게 만들어 조정하고 싶지 않네

옳은 결과를 얻겠다고 불합리한 과정을 겪게 하는 게

과연 면죄부가 될까?

헤어지기 싫어 참고 누르는거 힘들잖아

나도 못하면서 그깟 명분으로 상대는 해야된다 생각하는거

최악이야 그런 별루 인 사람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연락이 안왔음 간절히 바래

얼굴 부딪힐 일을 아예 차단했고..


아파트 공용 현관 비번을 바꾸며

집 현관에 이사간 것처럼 배달우유 통이랑

아이가 자고 있단 팻말 붙였음

현관문 두드려서 어쩔 수 없이 열어줬던 일 반복하지 않으려고

번호는 삭제, 차단, 실수로 걸거나 받을 일 없앴고

카톡은 읽씹 자신 있어서 숨김 상태야

차단까지 안한 이유는 아예 정보를 모르는 것보단 아는게

혹시라도 얼굴 피하는덴 유리할 것 같아서고

꽤 확고 하지?


수많은 이별 케이스 중 나처럼

애정이 식지 않아도 누가 마음에 들어와서, 자존심 아니라도

헤어질 합리적 이유는 있어


여기 재회를 기다리는 사람 중에

연락 없는 상대 맘이 궁금한 경우 많을꺼야

나같은 사람도 있구나 가볍게 읽어줘

혹시 본인이 내 전 남친과 비슷한 특징 있다면

재회보단 다음 사람 사귈땐 반복 안하도록 고치는 쪽이

훨 나은 선택이니 권유한다

시간은 생각보다 힘이 세고

버린 패는 들추는거 아냐, 버리고 포기하는 것도 큰 용기임


특히 나처럼 상대를 배려하고 집중하는 쪽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스타일은

헤어진 동안 그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집중해봐

삶이 풍족해져. 다른 재미와 행복이 있다


누구 맞출 필요없이 내 맘대로 했던 자유가 이런거였지

다시 혼자 라는 게 기대되기 시작해..

동지들에겐 응원을 한보따리 전하고 싶네


우리 행복하자


그리고 고양이가 세계를 구하는 것까진 모르겠는데

이별한 집사는 구해주더라.. 고양이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