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 여기서 묵고 가리니 사립문이 손을 잡아끄는 대로 시간의 빗장을 열어젖히고 낮은 문지방을 지나 묵은 먼지 속의 방에 들어서서 세월을 털고 마음을 쓸면서 누구도 돌보지 않던 램프를 켜리 그러면 눈 속에 묻힌 이 오두막집은 오랫동안 쌓였던 눈을 비집으며 철 이른 복수초꽃 노랗게 피우고 하늘의 별들을 불러 모아 나의 지난 삶의 고단한 봇짐을 풀어놓게 하리 이 순간 나의 휴식은 시작되고 곤한 잠 속에 눈과 귀는 열려 비로소 나는 그동안 까맣게 잊었던 유년의 마을을 헤매고 있으리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
박호영
오늘은 나 여기서 묵고 가리니
사립문이 손을 잡아끄는 대로
시간의 빗장을 열어젖히고
낮은 문지방을 지나
묵은 먼지 속의 방에 들어서서
세월을 털고 마음을 쓸면서
누구도 돌보지 않던 램프를 켜리
그러면 눈 속에 묻힌 이 오두막집은
오랫동안 쌓였던 눈을 비집으며
철 이른 복수초꽃 노랗게 피우고
하늘의 별들을 불러 모아
나의 지난 삶의 고단한 봇짐을
풀어놓게 하리
이 순간 나의 휴식은 시작되고
곤한 잠 속에 눈과 귀는 열려
비로소 나는 그동안 까맣게 잊었던
유년의 마을을 헤매고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