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 그냥 허무해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안녕하세요2023.12.14
조회12,346
안녕하세요?

어느덧 삼십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새들어서 인간관계, 특히나 친구관계에 관한 회의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여기에 속터놓고 말하고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학창시절도 평범했고 중고등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몇명 있습니다

아무래도 몇몇은 직장인이 되고 애엄마가 되고 하다보니 서로의 관심사가 자연스레 달라지고, 각자 살기 바빠 예전처럼 만나기가 힘들어지더라구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인지하고는 있어요

제가 요새들어 느끼는 회의감은 뭐냐면, 특히나 제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아무도 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오랜만에 연락을 해도 저는 그동안 잘 지냈냐 아기는 잘 크고 있냐 보고싶다 등등의 표현을 하는 반면, 다들 자기 답만하고 저에 대해서 물어보는 친구는 한명도 없더라구요. 물론 제가 먼저 난 이러이러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먼저 얘기를 남기지만 그에 대한 별다른 리액션은 없구요. 그리고 공통주제에 대해 얘기해도 제 답이나 카톡은 그냥 공중분해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다들 살기 바빠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단체카톡방에서 서로 얘기하는 편이지만 (일년에 많으면 두세번 같이 만납니더), 이런식으로 대화가 지속되고 소외감 아닌 소외감을 받은지 꽤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제가 친구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과거의 제 행동으로 이미 친구들이 맘을 돌린 상태인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함께한 오래된 친구들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조차 너무 씁쓸하네요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같이 울고 웃고 하며 거의 이십년 가까이 함께 해온 사인데, 의심해본 적이 없는 내친구들이라고 여겨온 사인데 왜이렇게 요즘들어 벽이 느껴지고 소외감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요즘에는 사회에서 만난 대부분의 인간관계에도 회의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오롯이 제 경험에만 비추어서 저의 생각을 적어보자면, 그 어떤 형태의 관계에서든, 상대방을 진심으로 여기고 아끼고 또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참 쉽지 않더군요
나의 말을 듣고 이해하려고 하는것처럼 보여도 결론은 자기 본인 얘기로 귀결되는, 혹은 날 도와주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본인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 내가 아무리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진심어린 충고와 위로를 해도 듣지 않거나 무시하고 자기 할말만 하는것 등등.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 할말을 하기위해 만나고 관계를 지속하는 걸까요? 진심으로 내 말을 들어주고, 또 반대로 진심어린 경청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그 관계를 귀히 여길줄 아는 사람을 찾는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본인에게 정말로 진실된 친구/연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축복받으신 거에요

물론 저 또한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고, 나는 남에게 어떤 사람인지,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심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겠죠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 혹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신 분들 있으시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혹 어떤 점들을 깨달으셨는지 공유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