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예비사위 앞에서 울고불고 난리치는 엄마…파혼해야 할까요?

그냥2023.12.18
조회49,651
추가)

자고 일어나니 댓글이 꽤나 달렸네요

뼈 아픈 조언들 덕에 더 정신 똑바로 차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중에
왜 자꾸 그런 자리를 만드냐 이해가 안간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조금 덧붙이자면…

남자친구가 첫 인사하는 자리에서 엄마가 분위기를 많이 풀어주셨어요
엄마 성격이 워낙 e에 발랄한 스타일이라 어려울 수 있는 자리에 남친이 잠깐이나마 의지를 많이 했었나봐요.

그때만큼은 저도 엄마한테 감사하기도 했고요

그 이후로 엄마가 곧 사위될 사람이라고 많이 챙겼어요
반찬이며 옷이며… 저한테도 이제야 엄마 노릇 하는거 같다며 우시기도 하시고

그냥 그런 모습들 보면서 지나간 과거 용서는 안되도
더이상 미워하지말고 묻고 가자…싶었죠

그리고 내가 우리 가족 분위기를 좀 새롭게 바꿔보자 했던건데…그 욕심이 화근이 될 줄이야

뭐 언젠간 한번은 터질 줄 알았습니다

워낙 성격이 불쏘시개같은 면이 있어서 어떤 사유로든 한번은 남친 앞에서 터지겠거니 했는데

저는 그게 결혼하고 몇년 지나서 정말 가족같아졌을때나
그럴줄 알았거든요

물론 아무리 가족같아져도 그래선 안된다는건 압니다

근데 결혼도 전에 식사자리 좀 몇번 했다고
벌써 편해져서는
어려운 자리인거 모르고 그런식으로 예의없이 구는게 정말 글 쓰면서도 이해가 안되네요.

댓글에 문동은 엄마 생각난다는 분 계셨는데
소름돋았습니다

제가 그 드라마 보면서 그 배우분 나올때마다
너무 불편했거든요

물론 그정도의 막장급은 아닙니다만;;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트라우마가 나도 모르게 있었나봐요

제가 단도리 잘해야겠죠. 이제 제가 마음 제대로 먹고 끊어내겠습니다

천륜은 못끊겠죠. 단 저만 왕래하고 식사자리는 다신 안만들 생각입니다

결혼도 좀 더 고민해보려고요

가족끼리 엮인다는게 쉽지 않네요. 이쯤되니 결단 못내리는 아빠도 원망스럽고요

아무튼 날씨가 추워졌는데 모두 감기조심하시고
댁에 평안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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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내용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어요
편의상 반말 양해 부탁드립니다


5년 사귄 남자친구와 내년 결혼 앞두고 있음

올해 양가 인사드리고 서로 집에는 자주 왕래함
상견례는 아직 하기 전이고 내년 초로 날짜 잡으려 함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터짐

바로 친정 엄마

원래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음
타고난 바람끼+쇼핑중독 때문에 아빠가 마음 고생 많이함

중간중간 이혼위기 있었으나
자식들 대학 보낼때까지-> 자식들 시집장가 다 갈때까지 등등의 이유로 계속 미루며 이혼은 최후의 수단으로 보류중

아무튼 그런 엄마 때문에 우리집 분위기는 그리 유쾌하고 따뜻하진 않음

나도 연 끊고 살려던 시점에 남친 인사드리고
애증관계로 어찌저찌 천륜 이어가는 중


반면 예비시댁은 참 좋은 분들임
남자친구는 부모님 싸우는 모습을 한번도 보고 자란적이 없다고함

나는 맨날 집안물건 던지고 때려뿌수고 서로 몸싸움 하는거 보다 자랐는데…
물론 그 와중에 한번씩 찾아오는 평화가 있었기에 다른 집들도 다 그러는줄 알았음

근데 지금 남친 만나서 안그러는 집안도 있구나를 깨닫고
뭔지 모를 열등감과 속상함이 한번씩 치밀어 오르지만
나는 그런거 모르는 남자 만나서 절대 안그러고 살거라고 다짐함

무엇보다 맨날 소리지르고 악쓰고 욕짓거리가 난무하는 집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음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올해 초에 우리집 인사드린 남친이 자주 식사 자리를 마련함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남자친구는 시간 날때마다 가족들이랑 밖에서 맛있는거 먹는게 당연했던거라
우리집에도 그렇게 함

나는 어딘가 모를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우리 가족도 남친 덕에 조금은 화목해지려나 싶기도 했음

문제는 지난 주말에 터짐

아빠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식사자리에서
서로 말은 안함

엄마가 말 시키면 그냥 대답정도…
엄만 늘 그런게 아빠한테 서운하고 속상하다고 뭐라하지만 자업자득인걸 어떡하나?
아빠는 엄마한테 마음을 이미 닫은 상태인데

근데 그날 술이 한 두잔 들어간 엄마는 예비사위 앞에서
바로 옆에 계신 아빠 욕을 늘어놓기 시작함

내가 그만하라고 말려도 소용없고
식당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도
소리지르고 자기 분에 못이겨 울고불고
아주 최악의 모습을 보여줌

그게 아직 결혼도 안한 딸 남자친구 앞에서 할 짓임?

화가 나도 집에가서 두분이 풀면 되는걸 가지고
아주 들으란듯이 분풀이 해대는 모습이 정말 정떨어지고 너무너무 싫음

내가 남자친구 볼 면목이 없고
낯뜨거워서 빠르게 자리를 파함

남친은 괜찮다, 괜히 자기가 뭣도 모르고 자리를 마련해서 이 사단이 난 것 같다고 자책도 하고 미안해도 하는데
속을 모르겠음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도 남자쪽에서 결혼이 하고 싶을지….내가 그냥 결혼을 강행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음

솔직히 말해서 가족으로 엮이게 하는 것 자체가 미안함

그냥 파혼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