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하면서 출산은 꼭 해야 하나?

닥터클라우드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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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50-70세대는 축복받은 세대다라는.. 이들은 고성장 시대를 살아서 아무 아파트나 사도 현재 가격이 최소 두배는 올랐으며, 취업도 쉬웠고, 양육비도 적게 들어서 애도 쉽게 낳고 키울수 있었다라고.. 그러면서 20-30세대는 저주 받은 세대이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세대가 된 꿈과 희망이 사라진 최고 불운한 세대다라는.. 그래서 현재 결혼도 안/못하고 출산율도 0.7로 세계 최저이며, 곧 대한민국은 서버 종료할 거라는 스토리...

그럴듯한 이야기다. 20-30이 현재 인생이 괴로운 이유, 즉슨 부동산 투자 잘한 부모를 둔, 수십억대의 아파트를 물려받을, 또 부모님이 사교육 잘 시켜준 덕에 좋은 대학 나와서 취직도 잘한 주위 친구/지인들을 보면서 신세 한탄을 하면서, “우리 부모님은 저런 황금기에 대체 뭐하신거지.. 왜 아파트 한 채 없으시지.. 노후준비도 안되어 있어서 내가 과연 결혼해서 애들 키우면서 부모님도 봉양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50-70 잘사는 부모님을 둔 직장 동료, 친구들을 보면 차라리 나라가 싹 다 그냥 같이 망했으면 좋겠다.. 이런 저주를 하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이해가 간다.

이런 20-30의 불만을 정확히 읽은 정치인들은 이들의 표를 사기 위해 세대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20-30 여러분, 당신들은 한국 역사상 가장 불행한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 당신들 선배, 부모 세대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황금기에서 부동산도 폭등시키고, 사교육비도 펌핑시키고, 그들의 이기심 때문에 20-30에게 모든 짐을 전가 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 당신들이 힘들게 사는 것은 결코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며 이 사회의 구조적 잘못일 뿐입니다. 우리 당을 찍어 주시면 우리가 부동산 가격도 잡아주고, 사교육비도 줄여주고, 결혼하면 결혼지원금도 주고, 애 낳으면 애도 무료로 나라에서 키워주는 유토피아를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이런 듣기 좋은 말로 인생 경험 짧은 20-30의 표를 받아가려 한다. 이런 선동에 경도된 20-30들은 “그래, 평생 노예로 바닥을 깔아줄 바에 그냥 내 세대에서 삶을 종료 시키자. 비혼, 비출산으로 사회 상류층들에게 복수하자. 우리 애들이 니들 애들 노예질 할 바엔 그냥 안낳고 내 DNA는 여기서 소멸시키도록 하겠다.” 심지어는 이런 말 조차 서슴없이 하곤 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 세상에서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모 글로벌 리서치 기관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가족, 건강, 친구” 등을 1위로 뽑았으나,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중에 거의 유일하게 “돈”을 1위로 뽑았다. 돈이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가치이다 보니, 나보다 못사는 사람과는 결혼할 바에는 혼자 살겠다, 돈 많이 들어가는 애 낳을 바엔 안낳겠다, 노후 준비 안되어 있는 부모님은 생각만 해도 싫고 짜증난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나보다 돈이 많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친구, 동료 들을 보면 내 인생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불행해지는 것이다. 강남 아파트 사는 친구를 보며, 빌라나 경기도 외곽에 사는 내 모습을 비교해가며 스스로 불행감을 느끼는 우리 한국인들.. 집에 와서 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모님들을 보며 한숨 쉬고 불행감을 느끼는 20-30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소득 상위 분위의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 출산을 하고 있지만, 소득 중위 이하 사람들은 미혼율, 미출산율이 굉장히 높다. 다른 나라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오히려 중하위 소득계층이 애를 많이 낳고 미혼모도 많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소득 상위 계층이 출산율을 하드 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계속 진행되면 사회가 어떻게 될까? 아마 현재 50-70들까지는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현재 사회보장을 어느정도 누리다 세상을 떠나겠지만, 현재 20-30들이 사회보장이 필요해지는 30-40년 후가 되면 그 밑에 세대들이 급격히 줄어들어서 아마 현재의 사회보장제도는 거의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굉장히 팍팍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국 망할거 같으면 해외 이민가면 된다곤 하지만, 사실 언어나 문화가 이질적인 외국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다. 게다가 지금처럼 한국이 잘나갈때와 망했을 때 나의 외국에서의 삶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 이쯤에서 한가지 생각해볼 게 있다. 생명체의 제 1 기본 목적, Purpose of life는 무엇일까? 모든 생명체의 1st purpose of life는 아마도 reproduction: DNA의 보존과 전달일 것이다. 곤충들은 단 한 번의 생식을 하고 세상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어 등의 어류들도 알을 낳기 위해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여 알을 낳고 바로 생을 마감한다. 그들은 동물이니 인간의 경우를 보더라도, 우리가 현재 2023년에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수백만년전 원시인들이 동굴에서 먹고 살면서 늑대 호랑이들과 싸워서 이기고, 영하의 강추위에서 살아남고, 콜레라나 바이러스 감염 등의 질병에서 살아남고, 각종 전쟁통에서도 살아남고, 경제위기/식량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아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DNA는 수백만년전 우리의 조상때부터 현재까지 생명체의 제 1원칙인 DNA의 보존 덕분에 지금도 남아있는 것이다. 즉, 우리의 유전자는 수백만년간의 맹수, 질병, 전쟁, 살육, 식량부족 등을 다 극복하고 지금까지 전달되어온 것인데, 우리 20-30세대는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단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DNA 보존을 포기한 전무후무한 세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수백만년을 거치면서 가장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먹고 살 걱정 없이, 병 걸려 죽을 걱정 없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염려도 없이, 너무나 편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시대가 드디어 왔는데, 역설적으로 자신의 유전자 보존을 포기한 대한민국의 20-30세대..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난 아이를 낳고 키워본 사람으로서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아이를 낳고 키워본 경험은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이었고, 내가 설령 라면을 먹더라도 내 아이가 맛있는 걸 먹는 모습을 보는게 훨씬 행복하며, 내가 설령 해외여행을 못가더라도 내 아이와 함께 집근처 공원에 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현 20-30의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분들에게 옵션 1) 당신들을 낳고 덜 윤택하게 사는 삶, 옵션 2) 당신들을 낳지 않고 좀 더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사는 삶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99%는 옵션 1을 택할 것이다. 그 만큼 신은 생명체, 특히 인간을 창조할 때 자신의 DNA를 보존한 자신의 2세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에서 무한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설계해 놓았다. 아직은 당신들이 젊고 뭘 몰라서 비혼주의, 비출산주의를 외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비혼, 또는 아이가 없는 선배들의 삶을 자세히 한번 관찰해보라. 그 들의 삶이 과연 얼마나 행복한지...

수백만년동안 당신의 조상들이 질병, 맹수, 추위, 더위, 전쟁, 살육, 식량부족 등을 견뎌오며 지금까지 보존한 그 결실과 유전자가 바로 당신이다. 그리고 신은 우리에게 출산과 육아라는 최고의 선물을 코딩해 놓았다. 그런데 당신은 불과 10년전에 등장한 “비혼주의, 비출산주의”라는 이상한 철학에 경도되어 수백만년간의 결실을 끊어버리려 하고 있다. 너무 아깝지 않은가? 너무 성급한 결정 아닌가? 그리고 50-60되었을 때 수백만년을 이어온 내 유전자가 내 대에서 끊어져버릴것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https://blog.naver.com/saju3030/223295295698

 우리가 사는 이유는 출산, DNA의 보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