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데이가 너무 싫어

쓰니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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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 옷 때문에 맨날 열등감 느껴졌었는데 중학교 들어오고 나서 교복이 날 살렸거든.
근데 사복데이때마다 진짜 죽고 싶어. 다른 애들은 요새 유행하는 와이드팬츠, 나팔바지, 맨투맨 입고오는데
나한테는 목 늘어난 티셔츠랑 아저씨들 청바지나 핏 이상한 추리닝, 몸에 안맞는 잠바밖에 없어.
더 속상한건 우리반 애들은 내가 그런 옷을 좋아해서 입고 오는줄 알아. 내 옷 힐끔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별로다, 아줌마 같다고 수근거릴 때마다 사라져버리고 싶어.
대놓고 웃는 친구들도 진짜 많아.
부모님은 옷 절대 안 사주셔. 용돈도 아예 없어서 내가 사지도 못해. 옷을 사달라고 말하면 옷이 이렇게 많은데 왜 맨날 똑같은것만 입냐고 하시면서 내가 위에 말했던 이상한 옷들을 입으라고 해. 오히려 짜증을 내실 때도 많아.
당연히 똑같은것만 입지. 그나마 멀쩡한 게 그 옷뿐인데.
딴 애들은 비싸고 질 좋은 옷 입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까지 바라지도 않아. 정상적인 옷 한두 벌이라도 제발 있었으면 좋겠어.
이틀 뒤면 또 사복데이네. 이놈의 지긋지긋한 사복데이는 왜 맨날 있지... 사복데이에 나 혼자 교복 입고 오는 건 더 어색해. 내가 어쩌다 이런 집에 태어났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가출하는 상상도 수없이 해. 옷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