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가장 많은 분들께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적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인 사람입니다
학창시절까지만 해도 제 인생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활발하고 사람를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전교회장까지도 했습니다
전교회장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교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제 장이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된 것입니다
특별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자주 배가 아프고 정상적인 형태의
변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학교에 갈때나 학교에서 오는 대중교통에서
배가 아팠는데 주에 2~3일은 그러다보니
중간에 내려서 화장실로 뛰쳐가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서 속옷에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살던 저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어릴 때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대학생씩이나 되어서 하니
엄청난 자괴감과 수치심에 괴로웠습니다
그때부터 강박에 가까운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거의 매일 외출을 해야했는데 나가면 배가 아프고
또 그런 상황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외출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수는 없었기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식단을 조절했지만 딱히 나아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심리적인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니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외출을 할때면 무조건 여벌 속옷과 바지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한 옷을 사용하게 된 상황도 또 있었고요
주로 화장실과 관련된 상황은 사회에서 유머로 분류가 되니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앓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 당시 학생회를 하고 있었는데
점점 성격이 이전과 달리 내성적이고 비활동적으로 변하면서
행사에도 자주 불참하게 되고 그렇게 대학교 인간관계도
많이 잃어버리게 되었고요
실수를 하는 일이 잦다보니 성인용 기저귀를 찰 때도 있었는데
물론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지만 그냥 그런 상태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저에겐 너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정신적으로 너무 지친 저는
휴학을 선택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대학교 사람들과는 연락을 잘 안하게 되었고
여행은 상상도 못하는 저에게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던
동네 친구들도 제가 한두번 거절하니 그 다음부턴
저에겐 여행을 권하지 않으면서 같이 여행을 간 친구들과
저 사이엔 조금씩 벽이 생기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친구들을 탓하는건 아니고 당연한거지만
제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고 속상한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반년 휴학을 한 뒤엔 복학해서 지금까지와의 제 인생과는
반대인 아싸의 삶을 살았어요
동아리에 들어가지도 않고 딱히 새로운 인간관계를
원하지도 않고... 그렇게 살다가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중간에 대변을 이식받는 수술도 했고
이전보단 상황이 나아졌으나 여전히 화장실 문제는
제 인생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생각했던 제 20대의 모습이 있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고작 생리현상때문에
그런 제 이상은 꿈꿀 수 없게 된 것이 너무 속상하고
가끔은 좋지 않은 생각도 듭니다.....
저만큼 증상이 심한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서도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저랑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시고 살아가시는지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하는지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