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학교얘기를 하며 걸었다.
유니클로 흰색 와이셔츠를 네이비색 치노 바지에 집어넣은 배 바지 패션에, 지하상가에서 새로
산 카키색 야상?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익숙하지 않은 코디가
불편했다. 엉거주춤 걸었던 것 같다. 귀여운 후배 친구를
따라 호프집에 들어와 맥주 1500cc와 후라이드 치킨을 시켰다. 알바는
어땠는지, 과제에 어려움은 없는지 뻔한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는 멋있는 선배인 척하고 싶었던 걸까. 작년 과제 해 놓은 걸 다 가지고 있으니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다. 선배는 이럴 때 써먹는 거라며.
주문한 치킨이 나오고 맥주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술을 자주 먹지 않아 조금만 먹어도 취했다. 하 술이
문제다. 정말 썸타는 관계를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하면 안되는 그것도 여성분 에게, 최악의 행동과 말을 뱉고 말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그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며 잠깐 일어나서 걸어 가는데, 자연스럽게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체가 짧고 통통 했다. 술기운이라
그런가 그냥 뇌리에 박혀버렸다. 그 친구가 다시 돌아오고 나서 새로 산 옷 얘기를 했다. 오늘 때문에 새로 샀어 ㅎㅎ 라며, 어떤 거 같냐며, 그 친구는 생긋 웃으면서 잘 어울린다고 했다. 참 착한 친구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하체가 짧고 통통해서 옷 핏이 잘 안 맞는 편이라며 콤플렉스라고 말했다.
자 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ㅅㅂ 지금이 문제가 아니고 최소한 사람이라면, 그것도 썸타는 사이라면, 모범적인 답변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술기운에 (욕 먹어도 싸다)
“어 그런 것 같더라, 아까 화장실 가는데 봤어”
이런 ㅄ 같은 새끼가 다 있을까.
정말 왜 그랬을까. 술기운의 실수라고도 보기 힘든 정말 최악인 남자이다.
뭐 그렇게 말하고 나선 그 친구의 표정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분명 상처받은 표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난 눈치 없이 혼자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 했다. 그렇게 한 1 2시간쯤
지났을까. 다음날 학교도 가야 되고, 내가 온 길도 멀기에
슬슬 일어나자고 했다. 계산도 보니까 그 친구가 벌써 했더라.
그렇게 나는 어디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얻은 지식으로 집에 바래다주겠다며 가자고 했다. 그 친구는 괜찮다며 거절 했지만, 난 또 아니라며 밤인데 데려다 주겠다고… 아니 ㅅㅂ 그 친구가 동네를
훨씬 잘 알 텐데 뭔 밤이고 ㅈㄹ이고 데려다 준다고 참 나…
무튼 그 친구는 그러면 자기가 동네 예쁜 곳 구경시켜준다며 조금만
같이 걷다 가자고 했다. 얼마나 센스있고 착한 친구인가. 그렇게
기분좋은 밤 공기를 마시며 주황색 가로등 밑으로 같이 걸었다. 나 혼자 또 감성에 젖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속은 1도 모르고… 그렇게 또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스스로 이건 고백 타이밍이라 생각해 버린 것이다. 미친넘아…. 그 당시를 회상하자면 술도 들어갔겠다. 어느 정도 카톡도 하면서 썸도 탔겠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이 친구도
나에게 호감도 있겠다. 거기다가 밤공기를 마시며 같이 걷고 있는 상황 이 분위기는 고백 타이밍! 이다. 이런 생각이 였던 것 같은데, 몇 시간 전 호프집에서 똥이란 똥은 다 싸질라 놓은 건 왜 생각도 하지 못했을까 아니 안 했을까…
#17 외국 기숙사에서 쓰는 인생 썰
이런 저런 학교얘기를 하며 걸었다. 유니클로 흰색 와이셔츠를 네이비색 치노 바지에 집어넣은 배 바지 패션에, 지하상가에서 새로 산 카키색 야상?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익숙하지 않은 코디가 불편했다. 엉거주춤 걸었던 것 같다. 귀여운 후배 친구를 따라 호프집에 들어와 맥주 1500cc와 후라이드 치킨을 시켰다. 알바는 어땠는지, 과제에 어려움은 없는지 뻔한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는 멋있는 선배인 척하고 싶었던 걸까. 작년 과제 해 놓은 걸 다 가지고 있으니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다. 선배는 이럴 때 써먹는 거라며.
주문한 치킨이 나오고 맥주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술을 자주 먹지 않아 조금만 먹어도 취했다. 하 술이 문제다. 정말 썸타는 관계를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하면 안되는 그것도 여성분 에게, 최악의 행동과 말을 뱉고 말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그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며 잠깐 일어나서 걸어 가는데, 자연스럽게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체가 짧고 통통 했다. 술기운이라 그런가 그냥 뇌리에 박혀버렸다. 그 친구가 다시 돌아오고 나서 새로 산 옷 얘기를 했다. 오늘 때문에 새로 샀어 ㅎㅎ 라며, 어떤 거 같냐며, 그 친구는 생긋 웃으면서 잘 어울린다고 했다. 참 착한 친구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하체가 짧고 통통해서 옷 핏이 잘 안 맞는 편이라며 콤플렉스라고 말했다.
자 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ㅅㅂ 지금이 문제가 아니고 최소한 사람이라면, 그것도 썸타는 사이라면, 모범적인 답변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술기운에 (욕 먹어도 싸다)
“어 그런 것 같더라, 아까 화장실 가는데 봤어”
이런 ㅄ 같은 새끼가 다 있을까. 정말 왜 그랬을까. 술기운의 실수라고도 보기 힘든 정말 최악인 남자이다.
뭐 그렇게 말하고 나선 그 친구의 표정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분명 상처받은 표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난 눈치 없이 혼자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 했다. 그렇게 한 1 2시간쯤 지났을까. 다음날 학교도 가야 되고, 내가 온 길도 멀기에 슬슬 일어나자고 했다. 계산도 보니까 그 친구가 벌써 했더라.
그렇게 나는 어디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얻은 지식으로 집에 바래다주겠다며 가자고 했다. 그 친구는 괜찮다며 거절 했지만, 난 또 아니라며 밤인데 데려다 주겠다고… 아니 ㅅㅂ 그 친구가 동네를 훨씬 잘 알 텐데 뭔 밤이고 ㅈㄹ이고 데려다 준다고 참 나…
무튼 그 친구는 그러면 자기가 동네 예쁜 곳 구경시켜준다며 조금만 같이 걷다 가자고 했다. 얼마나 센스있고 착한 친구인가. 그렇게 기분좋은 밤 공기를 마시며 주황색 가로등 밑으로 같이 걸었다. 나 혼자 또 감성에 젖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속은 1도 모르고… 그렇게 또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스스로 이건 고백 타이밍이라 생각해 버린 것이다. 미친넘아…. 그 당시를 회상하자면 술도 들어갔겠다. 어느 정도 카톡도 하면서 썸도 탔겠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이 친구도 나에게 호감도 있겠다. 거기다가 밤공기를 마시며 같이 걷고 있는 상황 이 분위기는 고백 타이밍! 이다. 이런 생각이 였던 것 같은데, 몇 시간 전 호프집에서 똥이란 똥은 다 싸질라 놓은 건 왜 생각도 하지 못했을까 아니 안 했을까…
그렇게 나는 목을 가다듬고 나름 다정한 목소리로 고백했다
“저 후배님.. 그래서 저희 사귀는거에요? 안사귀는거에요?”
하….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