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과 방문

어느 아내200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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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이 밤늦게까지 컴을 하고 있으면 가끔씩 방문을 열어젖히며 요란하게 문을 열고 남편을 응징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근데 이날 남편이 기분이 안 좋았다

문을 쿵 열었는데

아 깜작이야..

이 늦은 시간까지 자기야 미쳤나 정신차려야지 그만 좀 해라

뭐라하는데 니땜에 졌잖아

그까짓거 좀 지면 안됨나?

 

나는 더 소리를 지르면서 이야기를 크게 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벌떡일어서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그 순간 나는 만화처럼 몸을 낮춰 피했는데

남편의 주먹이 순식간에 방문에 꽂혀 있었다

 

엄청 이플텐데..

작은 방으로 피했음..

 

그다음날 회사에 전화하니까 남편은 멀쩡히 ..

내가 왜 때릴 생각을 했을까

너 참 잘 피했다

주먹 아파 죽을뻔 했다..

나는 속으로 통쾌하게 생각했지만

아파겠다 그날 안피했으면 그날 밤 피 터지게 싸웠을 텐데...

깊은 밤에 동네 사람 안 깨워서 다행이다..

 

난 너무도 통쾌하게 생각했지만 남에게 말 할 곳이 없었다

혹시나 맞고 사는 아줌씨로 낙인 찍힐까봐

그 것은 존심이 허락하질 않지..

지금도 한번씩 고소해 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