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학생입니다. 커뮤니티나 판같은거 한번도 안해봤는데 이런곳이라면 익명으로 하소연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려봐요. 전 초등학교 시절 비싼 대형학원을 쉬지않고 몇년간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이 풍족한줄 알았어요. 엄마께서는 좋은 백과사전과 고전문학 세트를 사주시고 아빠는 저랑 너무너무 잘 놀아줬으니까 남부러울게 없었죠. 중1 초반까지도 전 저희집이 잘 사는줄 알았습니다. 중1 여름방학, 저희집이 이사갈 위기에 처했다는걸 알기 전까지는요. 자세한건 말할수 없지만 그 시기가 코로나이기도 했고 제가 모르는 사이 나빠진 집안사정과 쌓인 빚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런 얘기가 나왔었죠. 당시의 저는 풍족한줄 알았던 우리집이, 나한텐 부족함 없었던 우리 엄마아빠가 돈때문에 싸우고 우는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항상 금방 해결될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시곤 했죠. 그 이후로 어찌저찌해서 빚도 제법 갚게 되고 점점 살만해지는줄 알았습니다. 중2때에는 별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중3이 되고나자 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알고보니 엄청난 금수저더군요. 아버지 어머니 두분 다 유학파에 직장도 좋으시고 집도 엄청 넓고... 그래서인지 그 친구는 비싼 레스토랑에 고급 호텔을 집 들락날락 하듯 하더라고요. 차라리 상대적 박탈감으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요. 이 친구를 보고 저도 처음엔 '부럽다'로 시작해서 '나도 꼭 성공해야지'라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질투로 번져가더니 박탈감을 거치곤 결국... '부모 잘 만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때 저는 제 추악함을 처음 마주했습니다. 내가 이런 애였나...싶기도 하고요. 사실 앞서 말했던 초등학생때의 고급 학원은 다른분들의 손을 빌려 보내신 거였고... 백과사전은 너무 비싼 나머지 10년 전꺼를 겨우 얻어왔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이것에 대해 불평불만은 일절 없습니다. 엄마아빠 아니면 손대보지도 못했을 물건들과 경험인데. 그치만 충격은 숨길수 없었죠. 최대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저는 점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되었고 결국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과 우리 집안에 대한 원망이 쌓여갔습니다. 친구들은 7000원짜리 키링을 덥석덥석 사더군요. 저는 1000원짜리 젤리와 1500원짜리 젤리중에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데요. 제 친구들이라면 아마 '그냥 둘 다 사'라고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한테 2500원은요 푼돈이 아니에요. 저는 용돈을 받지 않습니다. 엄마는 용돈정도는 당연히 줄수 있다며 부담갖지 말라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어떻게 사정을 알면서 월 5만원씩 꼬박꼬박 받습니까... 그래서 저는 설날에 받은 세벳돈 20만원으로 꼬박 1년을 살고요, 추석에 받은 용돈은 미래를 위해 모조리 저축합니다. 새로운 해가 시작하면 적어도 문제집 5권씩은 사는데, 책 한권에 만원 중후반 대라니요. 그럼 8만원 가까운 돈이 책 사는데 나갑니다. 남은 돈은 12만원정도. 이를 1년동안 쓰려면 다시 한달에 1,0000원, 일주일에는 2,500원 가량 씁니다. 하지만 친구들이랑도 놀아야 하죠. 그래서 돈을 땡겨 쓰다보면 (땡겨 쓴다 해도 2만원 정도지만) 남는 돈이 얼마 없는데 이런 저에게 어떻게 2,500원이 푼돈이겠어요...
요즘엔 부모님이 더 많이 싸우십니다. 돈은 자상한 아빠를 힘들게 옥죄고요, 착한 엄마를 폭력적으로 만듭니다. 안싸우는 날에는 '왠일로 오늘은 안싸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주 싸우세요. 싸움을 처음 목격했을때 너무 무서워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리고 화장실도 참았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싸워도 태연한 저를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너무 궁하니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혼 얘기도 꺼내십니다. 진심인지 흥분해서 나온 말인지는 알수 없어요. 후자이길 바랄 뿐이죠. 요즘 학원비는 또 왜이리 비싼가요. 부모님께서는 학원비는 충분히 지원해줄수 있으니 학원가는데 눈치보지 말라 말씀하시지만, 어떻게 그러나요. 당장 50만원이 없어 우는 엄마를 등지고 한달 학원비만 60인 제가 어떻게 당당할수 있을까요. 저는 공부를 너무너무 잘하고 싶습니다. 제 입으로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중2때 시작한 늦은 공부 치고는 100점을 몇번씩이나 연속으로 맞는 등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어학원이 다니고 싶었어요. 수학, 영어만 다녔는데 이젠 국어까지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또 학원을 보내달라고 하겠습니까... 엄마는 기껏 국어학원을 좋은곳으로 알아놓으셨지만 월 40만원...... 온갖 핑계를 대며 혼자서도 할수 있다, 요즘은 ebs도 잘 되어있다 하며 거절했습니다.
..... 정말 돈이면 다 되는걸까요. 돈이 최고인지는 모르겠으나 없으면 최악인것은 분명하다는걸 깨달아버렸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이고 다짐합니다. 나는 무조건 성공할거라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돈의 늪에서 벗어나겠다고.
그냥....새벽에 글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이 글을 누가 보실진 모르겠지만 말주변 없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이 없어서 너무 속상해요... 돈이면 정말 다 되는걸까요
요즘엔 부모님이 더 많이 싸우십니다. 돈은 자상한 아빠를 힘들게 옥죄고요, 착한 엄마를 폭력적으로 만듭니다. 안싸우는 날에는 '왠일로 오늘은 안싸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주 싸우세요. 싸움을 처음 목격했을때 너무 무서워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리고 화장실도 참았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싸워도 태연한 저를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너무 궁하니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혼 얘기도 꺼내십니다. 진심인지 흥분해서 나온 말인지는 알수 없어요. 후자이길 바랄 뿐이죠. 요즘 학원비는 또 왜이리 비싼가요. 부모님께서는 학원비는 충분히 지원해줄수 있으니 학원가는데 눈치보지 말라 말씀하시지만, 어떻게 그러나요. 당장 50만원이 없어 우는 엄마를 등지고 한달 학원비만 60인 제가 어떻게 당당할수 있을까요. 저는 공부를 너무너무 잘하고 싶습니다. 제 입으로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중2때 시작한 늦은 공부 치고는 100점을 몇번씩이나 연속으로 맞는 등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어학원이 다니고 싶었어요. 수학, 영어만 다녔는데 이젠 국어까지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또 학원을 보내달라고 하겠습니까... 엄마는 기껏 국어학원을 좋은곳으로 알아놓으셨지만 월 40만원...... 온갖 핑계를 대며 혼자서도 할수 있다, 요즘은 ebs도 잘 되어있다 하며 거절했습니다.
..... 정말 돈이면 다 되는걸까요. 돈이 최고인지는 모르겠으나 없으면 최악인것은 분명하다는걸 깨달아버렸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이고 다짐합니다. 나는 무조건 성공할거라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돈의 늪에서 벗어나겠다고.
그냥....새벽에 글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이 글을 누가 보실진 모르겠지만 말주변 없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