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자꾸 갈궈서 퇴사시키는 동기랑 싸웠습니다...

끵끵2024.01.16
조회61,903

안녕하세요 한 직장 2년 반쯤 되가는 이제 뭐 좀 하는 사원 나부랭이 입니다.

_소구요.. 일 빡세고 만성 인력 부족에 업무과다가 일상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계속 구하고 있어서 후임자가 들어오긴 하는데 문제는 퇴사를 금방 해버리십니다..

_소라서 이해합니다..

근데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 개선하면 퇴사율 낮출 스 있다고 보거든요?

제가 바라는건 _소라면 일은 힘들어도 적어도 사람이 힘들지 말자 인데

여기는 사람이 힘든곳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바로 제 동기 때문에요..

동기놈이 일은 참 로보트처럼 잘합니다..독보적으로 꼼꼼하고 철두철미합니다. 배울게 많아요

근데 남들이 무언가를 실수 했을때, 그래서 무언가 꼬였을때를 정말 싫어하고 그걸 책임질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서 그 사람을 책망합니다 -_-

윗사람이고 아랫 사람이고 없습니다 ㄷㄷ

몰론 윗사람한테는 예의를 갖추고 돌려돌려서 잘 전달 하는데 아랫 사람한텐 얄짤이 없어요..

화가나는 감정을 다 드러내며 후임자들을 죄인취급, 바보취급 합니다.

평소에 잘 하다가 바쁘다보니 숫자 하나를 틀리면

'검토 안해요? -_-'
'이걸 왜 못해요...???-_-'
'아니..참..아.. -_- '

이런 말투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피드백 밖에 못하는 놈입니다..

심지어 이전 어느 신입분에게는
'치매가 의심된다 병원가서 진지하게 검사 받아보아라'
라는 말을 한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저한테도 마찬가지였구요.

몰론 저와 그 친구는 동기라서 금방 언제 그랬냐는듯 편하게 일 하는데

후임자들은 그러질 못합니다.

사람이 없어서 이 힘든상황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저도 화를 내며 결국 싸웠습니다.

저는 그 동기에게 말했습니다.

'일 못하면 피드백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일 못하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면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런식의 피드백은 상대의 사기만 꺾고 퇴사를 하게 만든다. 회사 입장에선 이것도 인력손실이다. 사람이 있어야 우리도 편하지 않겠냐. 다들 힘들어 죽겠다. 제발 피드백을 할때 상대 체면 살려주면서 해달라'

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에 돌아오는 동기의 대답은..

'내가 때리기를 했냐 쌍욕을 퍼부었냐 부모욕을 했냐. 나는 그 후임자를 가르치기 위해 피드백을 했을 뿐이다. 내가 화를 내기도 했지만 잘못을 했으면 상사가 화내는걸 감수하는 것도 필요한 역량 아니냐. 그리고 도가 지나친 실수와 태도도 있었다는거 너도 알지 않냐. 회사가 그런 직원에게 쓴소리도 못하는게 말이 되냐. 그런 사람들 까지 굳이 데리고 있는것도 다른 의미에서 인력손실이다. 그런 사람은 차라리 없는게 낫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힘들다 나는 이 일 하면서 내가 개입하는 일들은 다 문제 없이 처리되길 원한다. 그게 내 성과가 되니까. 근데 그게 틀어질 때마다 너무 힘들다. 그래서 적성에 안맞거나, 멘탈이 약한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너가 하는 말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온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이제 막 적응하는 과정인데 그 사람의 역량을 우리같이 고작 2~3년 사원들이 어떻게 다 판단하냐 우리도 이제 막 커가는 입장이지 않냐. 너가 일을 잘 하다보니까 일 못하는 남들이 답답해 보이고 성에 안찰 수 있다. 근데 우리도 나중에 대리달고 과장 달고 해야 할텐데 그 때 동료들의 평가도 마냥 무시 못할거다. 딴 거 다 떠나서 우리 일 많은거 너무 힘들다. 박대리님 아들 생일인데도 집에 늦게 들어가시는거, ●● 누나 링겔 맞고 와서도 집에 못가고 있는거 안보이냐.. 그거 봐서라도 앞으로 후임자들 들어오면 피드백 할때 화만 내지 말아줘라'

'이해가 안된다. 나는 내가 도가 지나치게 화냈다고 생각 안하고, 화 낼만했다고 생각한다. 이거 가지고 화도 못내는게 회사냐. 본인이 잘못해놓고 한소리좀 들었다고 나가버리는게 잘못이지 왜 내 문제인거로만 생각하냐. 사람이 안나가길 바라면 회사차원에서 월급을 많이 주거나 복지를 잘 해줘야지 오냐오냐 대하는게 맞는거냐 회사 왔으면 악착같이 견뎌서 배우려는 자세가 맞는거 아니냐. 그리고 다들 일 하는 방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실수가 나오면 실수가 안나오게 더 꼼꼼히 하면 되는걸 계속 같은 방식으로만 처리하다가. 실수가 나와도 회사탓, 상황탓 만 하는거냐. 다같이 그런식으로 하니까 계속 일이 꼬이고 이때 그걸가지고 문제 삼는 나만 나쁜놈 되는 것 같다. 계속 이런 분위기면 나도 지칠 것 같다.'

'솔직히 좀 그렇다. 너만 잘하고 다들 너보다 못한다는 식으로 들린다. 다들 이유가 있으니까 회사탓 상황탓 하는거고 여유가 없다보니 개선이 마음처럼 안되는거다. 다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좀 잘못해도 같이 회사탓 상황탓 해주면서 다시 잘해보자고 으샤으샤 하는거다. 너만 그걸 못하는 것 같다. 질책하고 책임 묻고 이러는 것만 방법이 되는게 아니란걸 좀 알았으면 한다. 그거 못하겠으면 너 혼자 하는 일 해야할 것 같다.

이런 대화가 오갔고 결국 서로를 문제 삼으며 감정상하는 대화까지 하다가 말았습니다...개인적으로 동기놈 같은 스타일 너무 싫어하는데 상사가 아닌 동기라서 이나마 같이 일 할 수 있는거였는데. 동기끼리로서도 문제가 생기니까 더 힘드네요...

제가 이상적인 건가요?

화내는 것만이 방법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왜이렇게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걸까요..

답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