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격이 있을까

내이야기좀들어줘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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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해할 자격이 있을까? 내 이야기 좀 들어줘

나는 불행하지도 않아 힘들게 일한 적도 없고….

난 머리가 안 좋고 손재주도 안 좋아.

친구들도 다 좋고

그냥 나는 우울증이라는 감성에 취하고 싶을 수도 있어.

요즘 식욕도 줄고 하루가 너무 피곤하고 의욕이 없어.

친구들은 잘하는 게 하나씩 있는데 나는 잘하는 게 없어.

공부는 공부대로 못해, 바느질도 못해, 그림도 못 그려 꾸미는 것도

화장하는 것도 춤도 노래도 다른 애들처럼 마르거나 이쁜 것도 아니고 운동도

잘하는 것도 아냐...

성격이 좋지도 않아

난 이기적이고 내 생각만 하고 남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다른 애들보다 나은게 뭘까?

요즘 불면증이 심해져서 잠도 못 자...

친구들이랑 놀고오면 너무 우울해져..

아빠가 돌아가시고 언니는 지 멋대로 행동하고 동생은 돌봐줘야 하고

돌봐준다해도 거의 내가 방치하는 거나 다름없어서 너무 미안해

엄만 일 갔다가 어떤 아저씨 데려오는 난 그게 너무 싫어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언제까지 아빠만 바라볼 순 없잖아

아저씨를 데려오지 말라 할 수 없고..

다른 불행한 애들처럼

가정학대도 아니고 학교폭력도 당한것도 아니야..

이런 내가 우울해야 할 자격이 있을까..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짜증나고 죽었으면 좋겠어

난 내가 너무 싫어 너무 역겨울 정도로 너무 싫어

난 못생긴 주제에 성격도 안 좋고 잘난게 하나도 없어

나 이제14살인데 어른들이 보기엔 걍 얜 사춘기다 또라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나보다 어른들이 먹고 살기에 힘든데

내가 지금 살고있는게 맞긴 한 걸까 걍 자살할까

그게 맞는걸까..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해주긴 할까

내가 속마음을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말하면 다 떠나갈까

날 이상하게 볼까 비웃을까 욕 먹을까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 못했는데 드디에 여기에다 말하네..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