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운 뒤 먼저 연락못하는 남자친구 +) 추가

ㅇㅇ2024.01.21
조회13,349

답변 댓글 하나하나 정독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여나 내 방식이 틀린건 아닐까, 성격적으로 고쳐야할 게 있나 등등 이런저런 자책을 했던게 무상해지는 순간이네요.
더 이상 제 감정과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기에 그만 정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비슷한 성향 만나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야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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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여기 채널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냉정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방탈 죄송하지만 무릅쓰고 글 씁니다.


저희 커플은 햇수로 5년차이고 제가 4살 어려요.
평소 저는 싸우거나, 서로에게 감정 상하는 일이 생기면 그날 바로 혹은 늦어도 그 다음날에는 풀어버리는 성향입니다.
반대로 남자친구는 그 순간은 일단 피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되고나면 대화를 시도하는 성격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감정에 무딘 편이기도 하고, 싸움이나 갈등 상황을 크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라 매번 먼저 분위기 푸는 말을 건넨다거나 사과를 하는 등 손 내밀었습니다.
이런 점을 남자친구도 알고 저에게 고마워합니다.
본인도 저처럼 먼저 손내밀고 싶어 노력을 한다고하는데 타고난 성향때문인지 뭔지 못하는 본인 모습을 답답해하기도 하고요.


일주일 전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다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제가 먼저 당일 밤에 장문의 문자를 남겨놓았습니다.
다음날 오후 6시에 퇴근하며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여전히 답장이 없어 먼저 전화를 걸었으나 안 받더라구요.
밤 11시쯤 '아까 회사여서 전화 못 받았다, 생각 정리로 머리가 너무 아파 당장 대화는 힘들 것 같다, 기다려주면 꼭 먼저 연락하겠다' 는 내용의 답장이 왔습니다. 그 문자 읽고는 저도 냅뒀습니다.

그러고 어제, 통화가능한 때에 연락달라는 톡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톡을 확인하고도 딱히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네요.
너도 당해봐라 식의 마음도, 오기와 자존심 부리고싶은 마음도 아니나 그동안 저도 모르게 먼저 사과하고 손 내민 것에 지쳐있었나 봅니다. 솔직히 연락없는 동안 마음이 옴짝달싹 불편하지도 않았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제 일하면서 지내니 좀 좋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제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보고 싶어 지금은 얘기할 준비가 안되었다는 식으로 답했는데요, 이런 제 행동도 성숙하지 못한거겠죠?


혹시 지금 상황이 서로 자존심 문제인가요
아님 안 맞는 성향이니 그만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문제인가요
또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사회생활에서나 인간관계에서 저한테 좋은 것인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