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끝났다, 그냥 누가 위로좀 해줄래

ㅇㅇ2024.01.22
조회554
둘 다 20대 중반 초, 3년 만났어
작년 여름에 우리집이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음 
둘이서 직장인 커플이고 대중교통을 1시간 거리라 거의 주말 커플이었거든.

근데 우리집이 자영업하는데 엄마 건강도 너무 안좋아지고,(아버지 돌아가셨다..애초에 이혼이고)
장사도 코로나 때문에 내리막 걷던게 클라이막스 급으로 터져서 난리였음. 
그래서 인건비라도 줄여보겠다고 내가 회사 퇴근하고 금토일 일하게 되었는데... 

여친이 2주 정도 못보면 못봐서 서운하다고 헤어질까 말까 소리가 나오던 친구라 
애가 힘들어 할 게 너무 뻔히 보여서 헤어지자고 했었음. 여친도 알겠다고 하고...
작년 여름에 둘이 울면서 헤어졌다. 
대신에 자기한테 연락 한번은 꼭 해달라고 하더라고, 무조건 알겠다고 그랬어.

8월 부터 평일에는 회사 출근+야근 
금토일은 밤부터 새벽까지 일... 이 상황에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
헤어지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악재의 연속이었어.
일은 쉴 틈이 없지, 돈은 버는대로 인건비로 나가고, 어머니 입원,퇴근하고 병간호....
진짜 사람이 지쳐가더라...근데 난 그래도 상황 괜찮아지면 여친한테 연락 할 생각 하나로 버텼음. 
내 유일한 원동력이자 희망이었음.

내 마음을 알아주기나 한걸까? 이제 가게 근처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니 
인부아저씨들도 왔다갔다 하고 상권도 좀 괜찮아 질 것 같더라, 매출도 조금씩 오르고
어머니도 9월에 입원 하셔서 11월 말에 퇴원하셨다.

어머니 일 시작하기 전에 집에서 조금 쉴 수 있게 안정 취하게 하고
알바들 조율 시작하고, 해서 대충 정리는 어느정도 됐는데. 
아직도 난장판이라 2월 까지는 좀 기다려봐야 했음. 2월 부터 근처 건물 착공 시작한다 했거든

이때가 12월 이었거든? 근데 여친 생일이 12월 이었다. 
근데 내가 여름에 휴가비 보너스 받고 한달 동안 라면으로 점심 때워서 사 둔 선물 하나가 있었어. 
돈 있을 때 미리 사둔거지. 근데 집 상황 어렵고 헤어진 와중에도 이건 꼭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일종의 증표라서 그랬어. 헤어진 와중에도 너 생각 했다는...

그래서 만나자고 하고 여친 생일 며칠전에 만났음. 
만나니까 진짜 난 너무 기뻤음, 여친도 반가워 했고.... 
남자친구도 한명 잠깐 만났었다고 했다, 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 만나보는 경험도 했구나, 그래도 나름 잘 지낸거구나, 다행이구나 하고.

선물 주면서 말했지.
나 이제 조금 괜찮아졌다 2월부터 괜찮아 질거다... 다만 아직 정리가 필요하니 4월 되기 전에
적어도 3월에는 연락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있냐고 했다.
여자친구도 다행이라고 했고,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장담'은 못하겠지만 기다려 준다고 했다. 
과거에 만났을때처럼, 애칭 부르면서 잘가라고 뽀뽀도 하면서 헤어졌다.
근데 난 저 '장담' 하지 못하겠다 라는 말을 흘려 듣지 말았어야 했다.

상황이 생각보다 일찍 정리되기 시작했다 4월 되기 전까지는 커녕 2월 전에 끝날 것 처럼. 
알바도 생각보다 빨리 뽑혔고, 어머니는 일찍 회복하셨으며, 준공도 2월이 아닌 1월 말부터 시작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저번주에 연락을 했다 3주만에!
나 이제 다 정리 됐다고, 이제 괜찮아졌다고, 하면서.

근데 대답은 1월에 남자친구 생겼다는 대답이었다. 
답장 보는 순간 그냥 사고가 정지되더라 
그래도 처음엔 알겠다고 했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추하게 매달렸다,
지금 전여친이 만나는 남자분한테 실례이고 욕보일 행동이라는 것도 알지만
붙잡고, 매달리는 것조차 안하면 후회 할 것 같아서. 
그런데 매달려도 너무 단호하더라, 그래서 감정이 흘러나와서 내가 위에 적은 것처럼 한풀이 했다 
그동안 나 너무 힘들었다고, 놀고 있던거 아니라고, 너 생각 하나로 버텼다고,한번만 봐주면 안되냐고.

그래나 대답은 이미 우리는 끝난 사이고.
지금 남친은 나랑 헤어지고 본인이 힘들어하던 시기에,
작년 부터 옆에서 계속 기다려 준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1월 부터 만난거라고 며칠 안됐지만 지금 오빠랑 이야기 하고 있는걸 알고도
다 이해해줄 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이미 우리 사이는 정리가 된 사이라고 하더라. 
타이밍이 늦었다고, 왜12월 부터 만나자고 말하지 않았냐고...

나도 알고 있었다, 매달려도 바뀌는건 없을걸는걸... 
지난 4달 동안, 여자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 
12월에 만나서 서로 얼굴보며 이야기 할때 너무나도 기뻤는데,
3주 만에 이렇게 된 걸 인정하기 싫었던거다. 
나 집안 힘든거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했거든. 밖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버텼다
그래서 여자친구랑 다시 만났을 때, 그동안 기다리게 한거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나도 위로 받고 싶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토닥임을 받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한테.
나도 한번쯤은 안겨서 울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저런 대답을 들으니 
사람이 무너져 내리더라, 마음이 난도질 당하는 것 같다라는 감정을 이 때 이해했다. 
저 연락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차단되서 프로필도 보이지 않는 카톡 프로필을 보면서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모르겠다 
이번연애가 두번째였지만, 첫사랑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사랑했는데. 
난 처음이라 모르겠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어떻게....

댓글

댓글을 작성해 주세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