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미운데 아니 정확하면 애증이 심한데 저 어떡하죠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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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난소암 4기인데요 저희집은 딸만 셋인데
저랑 막내동생은 직장문제때문에 타지에 있고 정년퇴직한 아빠랑 엄마랑 취준생 둘째동생이랑 이렇게 셋이서 같이 살고 있는데요
그냥 제 32년 세월을 여기다 적을수는 없지만 아빠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젊었을때는 사람좋아하고 술좋아해서 맨날 늦게들어오고 돈 팡팡쓰고 그래서 저희 셋은 거의 엄마가 독박육아 였죠... 저희가 넉넉한 집도 아니고 아빠가 공무원이긴했지만 그 시대 공무원 월급 뻔하잖아요
아무튼 그렇게 우리 키워내고 이제는 엄마도 50대부터 다시 청춘이라고 엄마인생 재밌게 살날만 남았는데 암에 걸렸네요
엄마가 얼마전에 산책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억울해서 못죽겠다고 .. 그말에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아빠도 이제 정년퇴직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아무래도 엄마도 아프고 하니까 집안일을 도맡아 하시죠
요리 같은건 전혀 못하지만;; 그래도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것만으로도 어디에요
아빠도 노력하는걸 알지만 그냥 가끔씩 아빠행동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아빠가 진짜로 식탐이 많은데요..(담배 끊고서 더 심해짐) 다행히 먹는만큼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해서 유지는 합니다
근데 아무튼 식탐이 많은데 .. 식탐이 많은건 알겠는데 보통 와이프가 아프고 항암 때문에 고생하면 그래도 남편이라면 자중하게 되지않나요? 엄마는 항암때문에 아픈데 동생말로는 오늘은 이거먹고 싶다 내일은 이거먹고 싶다 이런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무래도 소화가 잘안되니까 웬만하면 저녁을 자제하는데요
그런 엄마앞에서 냄새 풀풀 풍기면서 부침개를 구워먹었다네요
하..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처음 난소암 발견하고 나서 엄마 1주일동안 입원했을때 얼마나 가족들 다같이 슬프고 정신 하나도 없었겠어요 .. 그렇게 먹기 좋아하는 저도 거의 식음을 전폐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도 아빠는 슬픈건 슬픈거고 숙소에와서 김치찌개를 끓여 먹고 있더라구요
엄마는 병원에서 금식하느라 2틀째 굶고 있는데 저는 도저히 밥이 입으로 안넘어가는데요...
도저히 가끔씩 아빠의 이런행동들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 그냥 겨우 이해를 해볼려고 하면 아 그래서 남편이 아니라 남의편이라고 하는건가? 나는 딸이고 아빠는 남편이니까 이럴수도 있는건가? 그래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밖에도 아빠가 씀씀이가 너무 커서 돈 관리도 안되구요.. 엄마느환자니까 치료에 전념해야 되니까 돈 문제로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결국 아빠한테 돈관리를 맡겼는데 얼마안되서 한달 연금을 다 써버렸다고 그러네요 그리고 어제도 돈문제로 엄마한테 징징대서 한바탕 했다고 합니다
이럴때는 아빠가 아니라 웬수가 따로 없어요
젊었을때는 그렇게 엄마 고생시키더니 엄마가 암걸린게 다 스트레스받아서 아빠 때문인거 같고
그래도 아빠가 30년 열심히 일해서 딸 셋 먹여살리고 어쨋거나 성실해서 가장노릇을 하느라 고생한것도 알고 그거 생각하면 고마워요 어쨋거나 우리 아빠니까 ... ( 딱히 모아놓은 돈은 없음^^;)
하 그냥 아빠만 생각하면 애증인거 같아요
엄마만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눈물나구요..
그냥 제가 돈만 잘벌었다면 엄마 아빠 싸울일도 없고 모두가 행복할텐더 생각하면 죄책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