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습생만 하다 해체된 사람의 소속사와 분열 얘기

쓰니엥용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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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잠깐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저는 그중에서도 제일 맏언니였어요 다른애들은 20대 초반정도 되고…지금은 제가 20대 후반이라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었던 얘기라 한번 풀어보고 싶네요.
우선.. 학창시절에 이쁘장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노래도 좀 하는 편이었고, 춤도 몸치도, 그렇게 잘추는 사람도 아닌 딱 그정도였는데차라리 떨어졌으면 좋았을걸 덜렁 붙어버린거 있죠
그 뒤로 저는 3인조 연습생 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한명은 십대 후반, 두명은 이십대 초반, 전 이십대 중반이었죠그 뒤로 보컬 레슨도 받고 댄스 레슨까지 받았으나 제일 막내와 셋째는 나아지는게 없었어요.둘째는 외모도 월등히 이뻤고, 춤도, 노래도 당장 데뷔해도 손색없을거란 평가를 받았는데,막내와 셋째는 그냥 그저그렇다..~ 그정도였죠.저도 막내와 셋째정도의 평가는 아니었지만, 둘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어요.막내와 셋째가 10점 만점 4점이고, 둘째가 10점이라 치면 저는 7~8점 정도 되는 사람이었죠.
소속사가 둘째한테만 신경쓰는게 적나라하게 보이기도 했고 … 값비싼 관리와 지원도 둘째한테만 했고,제가 중간에 들어갔다보니 그 시선이 너무 잘 느껴졌어요.둘째와 소속사에겐 자리를 뺏길까봐 저를 멸시하는 시선이,막내와 셋째에게선 굴러들어온 주제에 나댄다는 말도 들었죠.
그래도 시키는대로 해가며 억지로 연습도 해나가고 그랬어요.그러다가 진짜 문제가 터졌는데, 막내와 둘째가 싸웠을 때였어요.
싸운 이유는 단순히 둘째가 잘나가기 때문이었다고 봐요.막내가 십대 후반이었으니 다른 이십대 애들보다는 제어가 잘 안됐었을거에요.그래서 둘째도 이해할 줄 알았는데 싸움이 점점 커지더니 냉전이 되더라고요.소속사에서도 잘 풀라고 얘기를 하고 혼도 많이 났지만 나아지는건 없었어요.어느날은 누가 울다 쓰러져자기도 했고, 어느날은 누가 뺨까지 때리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언니는 뭘 잘했다고 지켜만 보냐맏언니 답게 해결 좀 해줘야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팀 방치할거냐이런 식이었습니다저는 아직도 제가 리더도 아닌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막내는 계속 저를 시기하는 듯 했고 둘째는 저만 보면 쓰러질때까지 연습을 하곤 했어요어느날은 영양제라며 무슨 약을 먹이더니 알고보니 수면제였더군요몇 일동안 수면제 때문에 깨어나지도 못했으나 돌아오는건 잘나가는 둘째를 감싸고 도는 소속사 일 뿐이었습니다.
셋째는 한번 뺨을 맞은 뒤로 소속사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한달 정도 지나서 짐을 싸고 집에 갔고,막내는 소속사에게 쫓겨난건지 뭔지 어느날 짐만 싸고는 나가덥니다.저와 둘째만 남은 상황에서 저도 굳이 아이돌을 하고싶지 않았어요.그래도 새로 멤버들을 모집해주면 안되냐는 식으로 얘기해봤죠.
그러나 그런 부탁을 무시하고 소속사는 둘째를 다른 팀에 넣어 데뷔시켰습니다.혼자 남았던 저는 어이없고 황당했습니다.그 길로 소속사도 탈퇴하고 직장을 찾아 나섰죠.그 막내가 꼈던 그룹도 얼마 안가 망돌 평가를 받고 무너졌고요.
아직도 잘나가는 아이돌들을 보면 “내가 애들 싸울때 잘 했다면 나도 저런 위치에 있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