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설전.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요?

2024.01.25
조회15,865


베를린 거주 중. 뮌헨 축구 경기보러 친구와 급 여행 갔다 돌아오는 상황에서 벌어진 설전. 친구 입장이 정말로 이해가 안 되고, 이 일로 설전이 길어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함. 친구를 순수하게 이해해보려 시도하는 것이므로 비난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음.

A 본인 B 친구

뮌헨 근처 소도시가 예쁘다고 하여, 뮌헨 간 김에 둘러보고 싶었음. 뮌헨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여기 여기 예쁘다는데? 가볼까?“ B에게 이야기 했으나 관심을 안 보였고 실제로 관심 없었다고 함.

원래 계획했던 일정이 끝나고 베를린으로 복귀하기 전, B와 이야기하다가 “나는 일정을 좀 늘리더라도 소도시 갈까 생각 중?” 이라고 말 함. 이 말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못 했음.

하지만 B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같이 여행하는 중이고, 같이 여행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 하는 걸 내포한다. 나는 갈테니 너는 알아서 하라는 식의 말은 배려가 없다“ 함.

혼자 집으로 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고, 소도시 여행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B를 보내고 혼자 여행하는 것을 염두해 둔 말이긴 하나 (같이 가고 싶다고 하면 가는 거고) 독단적이고 배려심 없다는 말을 들어야하나 싶음. B가 독립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고, 혼자서 뭐든 잘 하는 친구여서 되려 당황함.

또 친구의 생각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음. 여행을 하다가 안 맞거나, 원하는 바가 다르면 따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계획,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이 계획도 원하는 바도 없는 사람의 동의까지 얻어야하는 건가 싶음. (B가 동의를 안 해주면 소도시 포기하고 베를린 가야함? 노…)

애초에 이 상황에서 왜 설전을 해야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됨. B는 실제로 혼자 집 가는 거 어렵지 않다는데, 그럼 왜 화가 나는 건지도 잘 모르겠음.

+ 계속 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B 본인한테 공감할 거라는데, 돌 것 같음


———

하하 댓글을 보니 친구와 제가 나눈 대화와 너무 똑같아서, 그냥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조금 더 배려해서 말하고요.

그리고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뮌헨 여행은 비행기 타고 이동하는 큰 일정이라기보다 서울에서 소도시 다녀오는 느낌입니다 기차타고 이동하고요 둘 다 엄청 즉흥적인 성격이라 이 여행 자체도 3일 전에 결정한 거예요! 저는 간 김에 돌아보려고 한 거고요 ;)

저는 계획한 여행은 끝난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복귀하는 것까지 여행이라고 생각할 줄은 몰랐네요 하하.

아무쪼록 다들 서로 이해하는 하루 되시길. 저와 친구는 이렇게 싸우다가도 바로 시덥잖은 말로 화해하고 잘 지냅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