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만 편애하는 우리집(+후기(?))

ㅇㅇ2024.01.31
조회50,206
후기(?)

그저께 속상한 마음에 올려놓고 신경끄고 있었는데
많은 관심을 받아서 얼떨떨하고.. 깜짝 놀랐어요
일단 댓글은 다 일일히 봤습니다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댓글 반응 보면서 내가 이상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엄마랑 막내가 절 찾는 일이 있을때(솔직히 없었으면 좋겠지만요) 미련없이 연 끊을거에요
어제는 더 가관이었거든요 밑에 쓰였듯이 파우치사건?이후로 엄마가 은근히 제 눈치를 보시다가 제가 전처럼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느껴지신건지 여전히 막내만 챙기고 전 아예 없는사람 취급하고ㅎㅎ
막내가 초등학교에서 글쓰기 상을 받아와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식 나가려는데 저에겐 묻지 않고 00이는 고등학교 공부 더 열심히 해야되니까 외식하긴 힘들겠다~ 밥은 알아서 먹어~ 일방적으로 통보하시고 나가셨어요 저녁 뭐 먹을까 하고 보니 냉장고가 거의 비어있더라고요 일부러 그러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 서럽고 외로워서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저도 밖에서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먹으라고 용돈도 주고 위로해줬어요 앞으로 제 가족은 언니밖에 없다 치고 살려구요!

댓글에 왜 막내만 이뻐하는 이유가 있냐, 아빠가 다른거 아니냐 라는 댓글이 많았는데 그런건 아니에요(제가 6살때 막내가 태어났으니까 엄마가 임신하고 막내 낳는걸 봐왔어요 희미하게 기억나네요)

저랑 언니는 성격이 무덤덤한 편이에요 그에 반해 막내는 성격도 밝고 웃기도 잘 웃고(평소엔 밉지만 웃을땐 정말 귀엽긴 해요) 사람들한테 예쁨 받을줄 알아요 잘보이고 싶은 사람한테는 말도 듣기좋은 말만 해요
할머니 말로는 저랑 언니는 어렸을때부터 꺄르르 잘 웃지 않고 아기답지 않게? 조용하고 말수도 적다고 하셨어요
언니는 저보단 나은 편인데 전 무표정일때 로봇 같다느니 화난거 같다는 등 인상이 좋지 않은 편이구요 평소엔 말도 거의 안하고 감정변화도 크지 않아요 대화할때도 말이 까칠하고 툭툭 나와서 다른사람에게 오해할만한 경우가 자주 있어요
막내가 더 예쁨받을만한 성격이니까 아무래도 엄마도 사람이니깐 막내에게 더 끌리셨겠죠,, 그렇다고 모든 일이 정당하다고 생각 안해요

아무튼 정말 좋은 말 많이 남겨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제가 위로받고 의지도 하게 되네요ㅎㅎㅎ






————본글————
우선 방탈 죄송해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여기 올립니다
저희집은 언니 저 막내 이렇게 세 자매입니다
언니랑 저는 4살차이구요(언니는 성인) 막내랑 전 6살 차이 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저랑 언니는 막내랑 차별 받아왔어요
물론 어느 가정이든지 막내가 더 특별히 사랑받는 건 흔한 일이지만 저희집은 심합니다
차별을 주도하는 건 엄마에요 아빠는 야간업무를 하셔서 낮 동안에는 거의 주무시거나 TV 보는게 대부분이고 낮에 너무 피곤해하셔서 집안에 있는 모든 일들은 엄마가 주도 하십니다
엄마가 대놓고 막내만 이뻐하시니 막내도 점점 저랑 언니를 얕보고요, 가끔 말다툼이라도 하게 됐을 때 자기가 불리하다 싶으면 엄마한테 일러바칩니다 그러면 다 저나 언니가 혼났어요
그럴때마다 엄마는 저희가 더 나이가 많으니까 무조건 양보해야한다, 지금은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서 보면 엄마가 맞다고 깨닫는 날이 올거다, 늘 말하셨어요
사소하게 밥 먹을 때 반찬은 무조건 햄, 계란후라이 등 막내 입맛 위주인 건 물론이고 막내가 먹고 싶다고 하는건 사오더라도 무조건 그날 식사로 내어줍니다 반찬 남은 거 서로 먹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건 무조건 막내 꺼에요 저랑 언니는 탐내지도 못했습니다
저랑 언니는 학원을 다니고 싶어했는데 언니는 하나도 안 끊어주고(그래도 언니 혼자 독학해서 인서울 들어갔어요) 엄마가 언니는 혼자서도 다 했다면서 저도 학원 안 끊게 해주려는 거를 언니가 자기 학원 다녔으면 더 높은 학교도 갈 수 있었을거다 처음으로 엄마한테 따져서 겨우 수학이랑 영어 학원 한군데서 같이 봐주는 데라도 다니고 있어요 솔직히 지금도 제가 학원 다니는 것도 못마땅해 하세요 감기 걸려서 너무 아팠을때 한번 안간다고 했더니 그럴거면 학원 끊어버린다고 화를 엄청 내셨어요 결국 그날 열이랑 기침 너무 났는데 마스크 쓰고 갔다왔어요
그런데 아직 초등학생인 막내는 국영수는 물론이고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등 자기가 다니고 싶다 하는 건 다 다니게 해주는데 정작 막내는 친구 따라 다니는 거라 한두번 다니고 가기 싫다며 다시 안가는게 다반사에요
제가 막내보다 6살이나 언니고 가족이지만 막내가 너무 싫습니다 자기가 엄마의 편애를 받는걸 알아요 툭하면 저한테 시비걸고 짜증이라도 내면 엄마한테 조르르 달려갑니다 언니가 지금은 대학교 기숙사에 살아서 저 밖에 없으니 더 심해진거 같습니다
요즘엔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졌는지 제걸 훔쳐가거나 쓰고나서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 정말 화가 났던건 막내가 제가 아침에 목욕하는 동안 제 화장품 파우치를 통째로 들고 가서 몰래 쓰고 놨다가 틴트며 블러셔며 다 엉망이었어요
틴트는 뭘 어떻게 한건지 바깥쪽 부분이 터져서 뚜껑 잠글때마다 새고 블러셔는 다 깨졌습니다 아이브로우도 부러져있었고요
너무 화나서 막내한테 따지니 큰 소리에 엄마가 부랴부랴 뛰쳐오시더군요 자초지종 상황 말할 틈도 없이 저한테 호통을 치셨습니다
엄마는 저를 이해 못하시겠대요 그깟 화장품 몇개 망가진게 그렇게 막내한테 화낼 일이냐고.. 뭐 언제는 절 이해해주셨는지..
실랑이가 이어지니까 엄마가 그렇게까지 화장에 집착할 거면 아예 하지 말라더라구요 그러면서 제 화장품 파우치를 집어던지셨어요
진짜 머리 뒤통수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제 물건을 던진 거 때문이 아니라 엄마는 날 이만큼이나 낮게 생각하시고 계셨구나 나는 엄마한테 막내보다 한참 못하는 인간이구나
그때부터 엄마한테 일말의 정도 없어요
제가 바뀌신 걸 아시는지 며칠 전부터 제 눈치를 보시면서 은근히 잘 해주려는 것 같은데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네요
더 심한 일도 많았는데 .. 저도 제가 놀랄만큼 바뀌어서 이상하네요
언니한테 전화해보니 고등학교 3년동안은 죽은듯이 엄마랑 막내한테 감정소모 하지 말고 공부만 하면서 살다가 무조건 대학교는 서울쪽으로 들어와서 언니랑 같이 자취하면서 살재요 차라리 이게 나은 듯 싶어요 언니도.. 진작 엄마한테 연 끊은거 같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대학교 간 이후로 부모님이 그 흔한 용돈 한푼도 없이 언니 혼자서 알바하고 장학금으로 대학 다녔어요
막내 태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언니랑 저 편애하지 않았던 좋은 엄마였던 거 같은데.. 속상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해요 언니랑 저랑 막내랑 엄마랑 자매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흔하게 지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치만 이 모든 걸 무시하고 엄마라는 이유로 다 받아들이기엔 전 아직 마음이 좁은거 같아요..ㅋ
서툴게 써봤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