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돈을 떼어먹고 도망간 여자를 우연히 봤어요

쓰니입니다2024.02.01
조회45,474
안녕하세요 무슨 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몰라 넉두리하듯이 글을 써봅니다


엄마 일하는 가게에 혼자 애들을 키우는 이모가 있었어요
근 10년을 함께했던거같습니다.
그 이모는 남편의 사업이 망하고 무슨 이유에선가 남편 없이 애들을 친정에 맡기고 다른 지역으로 와서 일했다는 걸로 알고있어요
참 엄마에게 잘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이모 딸을 보여주기도하고, 친동생이 무엇인가한다며 집으로 뭔가를 보내주기도하며, 아들이 군대를 갔을 땐 제가 택배를 보내기도했었네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랑 크게 싸운 후 이모집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언젠가 엄마 명의로 그 이모의 휴대폰을 개통해주었던가봅니다.
그리고 그 분은 그 휴대폰 인증(그 때는 어플이 있던 시기가 아니라 폰으로 카드사 대출 전화로 대출이 됐던거같습니다. 엄마 민증번호를 알고있었던거같아요) 으로 카드를 만들고 대출 받아왔다가 도망 가버린듯 했고 연체가 되어 우편물이 집에 와서 아빠가 화가 났었던거였어요

그때는 저도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그게 말이되는거냐, 엄마는 아무리 그래도 명의를 빌려주는 사람이 어딧냐 엄마 탓만 했었네요.

그 이모와 일 할땐 매일보던 사이였지만 그만두고는 아무래도 연락이 뜸해졌겠지요

근 10년이 다되어가는 이야기로 그때 엄마는 카드사에 전화해서 내가 대출받은게 아니다 얘기했으나 그들은 본인 인증까지 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듯했고 엄마 명의로 대출은 받은거기에 엄마가 대출금을 갚고 따로 고소를 해야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애가 그럴리가 없다 무슨 이유가 있을거다하며 수소문을 했으나 행방은 알수없었던거같아요

그리고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어느날 엄마는 항암을 해야하는 질병판정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항암 생활이 시작되고 그 이모에게 당한 다른 이모들이 계속해서 엄마에게 연락오는 듯 했어요
알고보니 남편도 살아있고 이미 사기 전과가 있었다는..
치료에 지쳐있던 상태라 엄마는 우선 그 일은 덮어두고 다 나으면 그 이모를 찾는거에 진행해보려한다했는데 오랜 투병 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 후 저는 결혼하고 아이들 낳아서 키우며 사는데 날이 갈수록 희미해질것도 같은데 왜이리 엄마가 보고싶고 후회되는 일만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계속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게됩니다.
엄마가 해외 여행을 가지않았다면, 그 이모가 엄마 명의로 대출을 받지않았다면, 일을 하지않았다면, 등등이요

길지만 여기까지가 제가 알고 느껴왔던 상황입니다.

어제 저녁 결혼전 살던 동네와는 차로 20분정도 걸리는 동네를 가게되었는데, 마주보게 걸어오는 익숙한 사람이 보였습니다.
눈썰미도 없는 편이고 길 가면서 사람을 쳐다보는 편도 아닌데 눈에 확 들어왔네요.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니 그 시대치고 큰 키에 조금 살이 있는 긴머리의 검은옷만 착용하던 그이모의 얼굴이 였습니다
저는 날이 추워 외투의 모자까지 쓰고 있느라 몰라보는듯했습니다.

설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을까.. 잘못 본거지않을까 그짧은 술간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지나갈까하다가 뒤로 돌아 따라가봤네요.
엄마가 일했던 그 업종의 가게로 들어갑니다.
맞는듯해요. 바로 아는 척을할까하다 힘도없는 내가 아는척했다가 그대로 도망가버리면 우리엄마가 그렇게된거 얘기도 못할거같았어요. 위치만 알고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아빠에게 그 이모를 본듯하다했는데 시간이 지나서일까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빠는 크게 반응하시지않네요.
그렇게 덮고 지나가야하나하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꿈에서 제가 그 이모를 찾아가 머리를 잡아 뜯는 꿈을 꾸고 깨어났습니다. 펑펑 울먼서 엄마한테 왜그랬냐고 머리를 잡아 뜯었네요, 꿈속에서 조차 사과받지 못하고 깨어났습니다.

멍해진 상태에 이 새벽 내가 뭘해야좋을까

실제로 찾아가보면 그 이모가 아닐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이모가 맞을 수도 있죠

어차피 돈은 돌려받지 못할거고 아이들 챙기는것도 힘들어 거기에 쏟을 정신과 시간도 없습니다.
다만..찾아가서 얘기라도 해볼까..이야기 한들 이미 엄마는 없고 사과받아봤자 의미는 없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냥..그때 왜그랬는지 우리엄마가 얼마나 그 일로 힘들어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또 그래봤자 달라지는건없으니 제가 또 엄마생각에 한없이 빠지게될까 겁도나고 제가 더 힘들어질게 뻔하니 덮어야하나 생각도 드네요

뭐가 좋을까요..어느선택을 해야 제가 덜 상처를 받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