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소식을 13년째 몰라요

ㅇㅇ2024.02.03
조회7,250
안녕하세요
새벽에 울다가 답답해서 쓰는 글이라 글을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는데
우선 저는 26살이에요
13살 때 아빠와 연락이 끊겼는데 그후로 현재까지 친할아버지, 고모, 엄마, 저 등등 가족 중 그 누구도 아빠와 연락이 안돼요
친할아버지께서 등본에 기재된 주소지로 찾아가보셨는데, 그곳에도 살고 있지 않았다고 해요
실종은 아니고.. 그냥 아빠가 가족들과 관계를 단절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빠는 여러모로 좋지못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고, 그러다 운좋게 엄마를 만나 결혼했고, 저를 낳고나선 일도 열심히 하고 잘 살다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2억이라는 빚을 졌었어요 제 기억엔 그쯤 여자문제도 있었고..;
그 빚은 저희 외할아버지가 평생을 알뜰히 모아오신 돈으로 다 갚아주셨어요
집이 날라간 저희를 당신네 집에서 살게 해주셨구요
여기까지 쓰고나니 현타가 오는게.. 이때 아빠가 그냥 이 집에서 살면서 아무 일자리라도 구해 돈을 벌었다면 문제될 게 없었을텐데, 아빠는 그럴 수 없었나봐요
데릴사위 하기 싫단 이유로 혼자 다른 곳에서 방 얻어 살고 일은 잘 모르겠고 이때도 여자문제가 있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그러다가 다시한번 금전적 문제를 일으켜 엄마에게 피해를 주었고, 이때 저희엄마가 다신 내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얘기했던 걸로 알아요
이 이후로 정말로 자취를 감췄어요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졸업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여전히 같은 집에 사는데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연락처가 바뀐 적 없는 엄마에게도 한번을 연락하지 않았어요
정말 아빠자격도 남편자격도 없는 사람인거 너무 잘 알아서 저도 아빠 생각 정말 안하고 살았는데.. 최근에 초등학생 시절 아빠와 주고받았던 메일을 보고 마음이 너무 심란해졌어요 거의 유일한 아빠의 흔적이라, 아빠도 이렇게 아빠같은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엄마가 언제까지 강할 수 있는게 아닌데 언젠간 엄마를 지켜줄 사람이 나만 있게될 거란 사실도 너무 무섭고, 남들 앞에서 이런 집안문제 있는 거 절대 티 안내는데 언젠가 들키게 될까봐 그것도 무섭고, 아빠는 이대로 정말 죽을때까지 내앞에 안나타날지 아니면 혹시 이미 죽었는지 내가 아빠를 흥신소 같은 곳에라도 의뢰해 수소문 해봐야하는건지 근데 찾게된대도 뭘 어쩔건지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이미 죽었는데도 가족이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나요?
도대체 뭐하고 살지 감도 안 잡혀요
인테리어기술이 전부고 누구 밑에 들어가는건 또 자존심인지 뭔지 때문에 싫다하고 막노동 같은건 못할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생활력이 없으면서 어느 가족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사는게 가능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