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녀 만나서 행복해요.

정상남자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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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배경 설명]
필자는 부모님들의 안면을 물려 받았으므로 인생에서 연애를 시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필자는 토종 한국남자다. 한국을 떠나본 적이 없는, 한국문화(권)의 수혜자이자 피해자로서, 연애 대상은 모두 한국여자였고 약 10번의 경험(데이터)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철인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상, 지지리궁상 맞게 살 수 밖에 없다. 현 문화권이나 관습들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되고,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행한다. 
테디
[정상녀를 만나 행복한 정상남자]
필자가 제시하는 키워드는 데이트 비용이다.
한국남자들은(다른 나라는 모름.) 데이트 비용을 여자보다 더 내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 데이트 관습 때문인데, 남자가 사회적 강자이기 때문에 더 내야한다는 인식, 가부장제 인식에서 비롯된 대장 노릇 등등 수 없이 많은 심리와 관습적 당위에 비롯돼 더 많이 내기를 반강제, 자초한다.
하지만 필자는 세상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사회적 버릇들을 걷어내다 보면 해답은 굉장히 단순명확해진다. 필자의 본인의 실제 사례로 이해를 돕겠다. 필자와 필자의 여자친구의 직업은 문과 8대 전문직 중 하나이고, 같은 법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내 커플이다. 입사 날짜도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월급도 엇비슷하다. (엄밀히 말하면 여자친구가 조금 더 많다. 동갑 커플이지만 필자는 군대 만기 전역이므로 사회 진출 시기가 여자친구보다 좀 더 늦다.) 여자친구와 필자 모두 T성향 이므로, 커플통장이 무리 없이 협의 하였다. 여자친구가 먼저 제안했다. 장점은 생각보다 너무 크다. 매번 계산할 때마다 누가 낼 차례인지를 쓸때 없이 머리 굴리지 않아도 된다. 월급일 기준 60만원을 각각 넣는다. 혹여나 돈이 모여도 억지로 여행 등을 하지 않는다. 둘 다 T성향이다보니 월급통장을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외부로부터 오는 감정적 비판들 즉, 반반충이니 계산한다느니 하는 문제제기들에 맨탈이 흔들릴 이유도 전혀 없다. 5대5 데이트 통장은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래부터 순수하게 자연적인 것이다. 함께 놀았으니 같이 내는 것.  카드를 긁을 시기가 올 때마다 "이번에는 누가 낼 차례지" 하는 등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도 만족감이 있고 혹여나 서로 감정적인 서운함이 올 수 있는 과실을 사전에 차단한다. (필자의 몸무게는 여자친구보다 2배 더 나가므로 6대4로 내자고 여자친구에게 제안을 해봤던 사례가 있으나 여자친구의 답변은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너무 계산적이다"였다.)
필자의 여자친구는 남자에게 '못' 얻어 먹으면 자존감 떨어지는 기존의 전통적인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시 말해 식당에서 결제를 할 때마다 서로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다는 게 여자친구의 말이다. 여자친구는 "한국남자들은 일단 무조건 자기가 계산하려는 강박과 버릇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남자친구의 눈치를 봐가며 선수를 쳐야 하는데 이런 신경을 매번 쓰다보면 스스로가 힘들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남자 입장에서 여자친구와 같은 심성은 처음 겪어 보았기에 이와 같은 여자친구의 작은 선의에서도 내 여자가 제일 이쁘고 자랑처럼 여겨진다. 필자의 여자친구 행동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한국남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막대한 감동이 올 수 밖에 없다(전통적 피해자). 한국여자들은 얼마나 남자를 감동시키기 쉬운가! 기본만 해줘도 남자가 충성을 다 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준다. 필자는 여자친구보다 먼저 회사를 나와 개인 사무소를 열 생각인데 정말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여자친구에게 호강 시켜주고 싶고 아낌 없이 주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필자는 정상녀와 정상남이 만나면 이렇게 되는 구나, 싶었다. 여자친구가 사리에 능하고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기존의 갖가지 전통과 폐단에 구속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이런 정상적인 연애 쉽게도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필자는 여자친구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필자는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이다. 후배들의 연애상담 맨토로서 나름의 뽕자의식도 가지고 있다. 한국남자로서 감히 말해보건데 위와 같은 명제는 너무나도 남자를 모르는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 명제는 상황에 따라, '어떤 여자'이니 따라 너무나 다르다. 필자와 같은 경우는 여자친구보다 훨씬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바로 공동소유를 할 수 있을 만큼 여자친구에게 돈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친구도 아낌 없는 선물을 응해줄 것이다. 하지만 위 명제를 처음부터 남친을 판단하는 잣대로 여긴다던가, 공짜 심리를 즐기며 위 맹점을 방조한다던가, 여튼여튼 위와 같은 전통적 명제를 주장하며 남자에게 가스라이팅하는 여자와 만나고 있다면 돔황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