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후에 그럭저럭 극복중

쓰니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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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을 겪고 지금은 그럭 저럭 살아가고 있다

결혼식 전에 남편이 폰을 숨기는게 점점 수상해졌는데,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실제 여성을 만난건 아니지만 어플이며 카톡이며 오랜 기간동안 랜선으로 할수있는 온갖 찝찝한 증거들

누구는 그정도 쯤은 바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만큼 바람의 모양은 더 다양해졌다.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당장 이혼하라고 했을텐데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개개인의 사정은 복잡하다

나는 별로 행복하지 않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고, 그럼에도 하고싶은게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다.

한국 가부장문화를 거부하다보니 결혼은 생각하지도 않다가 30 중반에 우연히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다.

내가 선택한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이 곧 손에 들어올 것만 같았는데..

갑자기 파혼하냐 or 잊고 넘어가냐 극단적인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압박에 벼랑끝으로 몰린 심정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털어놨지만 파혼하라고 압박하다가 결국 그 친구는 나를 떠났다. 친구가 생각했던 그동안 내 모습과 모순이기 때문에 실망했다며

주변에 말할 수 없어서 심리 상담을 몇번 받았지만 잘 도움이 되지 않았고 금전적 부담만 늘었다.



현재는 남편 SNS도 못하게 하고, 성적으로 어필하는 속칭 여우같은 여자들을 더욱 혐오하게 됐다.
영화에 불륜이 나오거나 어쩌다 모임에서 불륜 가쉽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더럽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남편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항상 나에게 잘한다. 가끔 과거 일이 떠올라서 침울해 있으면 그것도 이해해준다. 이제는 남편이 이렇게 잘하는데 의심하는 내가 비정상이 된것같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한 부분에서 남편이 원망스럽고 용서는 아직인것 같다.

바람피는건 흔한 일이니까 언젠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정도로 막았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우울과 불안함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도 많다. 지금처럼.

그래도 다시 긍정적인 부분을 찾고 에너지를 얻는다
남편이랑 행복한 시간을 다시 쌓으면서 아 그때 파혼 안하길 잘했다 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삶의 순환이다

절망과 희망이 반복.



배우자 바람을 겪고 그럭저럭 인내하며 살고있는 사람에게, 나에게

본인이 바람핀게 아닌데 본인 탓하지 말고

타인에 관심도 없으면서 일부만 듣고 내뱉는 말들에 흔들리지 말고.

헤어지고 혼자 사는 내 모습이 좋을지
배우자를 용서하고 화합을 이루는 내 모습이 더 좋을지

본인 선택이지만 그렇다고 책임감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채찍질하지 말자

그리고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일어날거고

본인만의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