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그리우면 어떡함?

쓰니2024.02.12
조회112
여중생인데 내가 미술동아리 들어가면서

알고지내던 동아리 부장 언니가 있었음

나랑 2살 차이

내가 원래 사람을 진짜 귀찮아했는데

진짜 그 언니랑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얘기하고 싶어지고 좋았음

진짜 그런 호감은 처음 느껴봄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동아리활동이 너무 기다려졌음

처음으로 학교 빨리 가고싶다고 생각함

그리고 작년7월부터 미술학원도 같이 다니게됨

미술학원에서 언니 친구랑도 친해짐

그 때가 9월 언니 생일이었음

언니한테 생일선물도 챙겨주고

학교에서 쉬는시간 되면 자주 언니 반 앞으로 가서

수다떨고 그랬음

종례가 항상 내가 더 빨라서

방과후에 언니 기다려서 집에 같이가기도 했음

정말 학교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

근데 추석연휴 전날에 언니 기다리는데

50분 기다려도 언니가 안 나옴

그래서 언니한테 집이냐고 연락했음

그뒤로 연휴내내 답장 없었음

연휴 끝나고 점심시간에 언니한테 가보니까

언니가 내 행동이 좀 부담스러웠대

그리고 다시 잘 지내기로 했는데

결국엔 얼마 안가서 인사도 안하는 사이가 됨

종종 만나던 언니친구는 진작에 날 쌩깜

그때가 10월 말이었음

미술학원 선생님께서

다른 친구를 사귀어 보라고 상담까지 해주셨음

아마 언니가 내가 부담스럽다고 선생님께 털어놓은 듯

그리고 미술학원 에서도 둘다 인사도 안하면서

학교에서는 책상에 앉아서 숨만쉬면서 지냈음

1월이 되고 졸업이 다가옴

졸업 전날 한참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언니 반에 찾아갔음

언니한테 미안하다 말함

언니가 나를 다시 편하게 대하는게 잘 안됐다고

자기는 잊고 동갑친구랑 노는게 좋겠다 잘지내라

이렇게 말해줌

지금 생각해도 언니가 진짜 좋게 말해준 것 같음

내가 집착한거 잘못한거 맞음

다른 사람이었어도 더 나쁘면 나쁘게 끝났지

이거보다 좋게 끝나진 않았을거임

객관적으로도 이건 다시 잘 지내긴 불가능하다 생각함

내가 잘못한거고 이건 끝나는게 맞음

이게 맞음

근데 지금 언니가 너무 그리움

10월부터 오늘까지 매일매일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시도때도 없이 계속 생각나고

모든 생각을 언니랑 연관짓게 되고

언니랑 멀어지기 전에 쓰던 물건 입던 옷

그 때 찍었던 사진이랑 카톡 기록

갔던 장소 그렸던 그림 듣던 노래 봤던 영상

볼 때마다 돌아가고 싶다 생각함

내가 너무 싫고 다른사람 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듬

다른사람 이였으면 지금쯤 언니랑 잘 지내고 있을텐데

다른사람이랑 잘 지내는거 보면 내 성격이 더 사교적이고

언니가 좋아할만큼 매력적이었으면 어땠을까 이생각듬

내 성격은 왜 이모양이고 왜 나로 태어났나 이런생각듬

언니가 싫어했을거 생각하니까 죄책감도 듬

참고로 미술학원은 저번달부터 안다니고 있음

정신없이 학원다닐 땐 그나마 좀 덜했는데

연휴되니까 진짜 계속 생각나고 눈물난다

연인이랑 헤어진 것도 아니고

5년지기 친구랑 헤어진 것도 아니고

딱 5개월 알고지낸 사람이 계속 생각나는게

나 진짜 비정상같아

언니가 진짜 싫어했을거 알고있고

내가 잘못한거 알고 뉘우치고 있어

이제 못 만나는 것도 알고있고

다시 미술학원에 가고싶지도 않아

근데 계속 생각하면 눈물나

이거 어떻게 잊어야할까

4개월 넘게 하루종일 머리속에서 안 사라져서

너무 괴로운데 얼마나 더 지나야 생각이 안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