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7살 여자야. 어릴때는 좀 착하고 밝은 아이로 커왔어. 그런데 중2때 사춘기인지 중2병인지 하여튼 그런게 왔었어. 여느 집들처럼. 사실 난 그렇게 질풍노도라고 하기도 민망할 만큼 아무것도 안하고 잘 넘어갔다고 생각해. 친구들한테 엄마 뒷담같은거 절대 안까고 방문은 세게 닫을 생각은 해보지도 않고 그냥 혼자서 속으로 속앓이 한게 다야. 그런데 이제 15살이 지나니까 내 성격도 그렇게 바꼈어. 원래는 엄마에 대한 불만? 그런거 절대 없고 그냥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는 그런 착하고 순수한 아이였는데, 그 이후부터 엄마에 대한 불만도 생기고 (그렇게 티는 안냈지만) 엄마가 하지 말라는거 괜히 해보고도 싶고 (그렇다고 해본건 거의 없음) 그런 삶을 살았어. 그런데 내 생각엔 그게 좀 독이 된 것 같아. 난 그냥 내 마음을 잘 숨겨왔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숨기니까 항상 밖에선 밝고 안에선 우는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우울증인가? 생각도 했어. 진단받으면 엄마도 곧 알거니까 그런 건 할 생각 절대 없고. 그래서 내 내면은 그 마음을 표출하고 싶었나봐. 아니 솔직히 나도 좀 답답했어. 할 말은 많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내면 난 어떤 일들을 마주칠지 뻔히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메모장 같은 곳에다가 항상 썼었어. 그리고 내 방 쓰레기통에 버리고. 며칠 전에도 그런 메모를 쓰고 내 쓰레기통에 그 메모를 구겨서 버리니까 오늘 엄마가 내 쓰레기통을 치워주시다가 그 메모를 보셔서 충격 받으셨어. 난 욕도 절대 안쓰는 줄 아시고 되게 착한 딸로만 생각 하셨거든. 그런데 내가 “아 개빡쳐” 이런 말들을 보셨으니까 조금 충격 받으셨나봐. 그동안 잘 숨겨왔는데 이렇게 밝혀지니 조금 허무하기도 하고. 솔직히 말씀드리자 생각 해도 맘같이 안되기도 하고. 나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많이 잘못한건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엄마한테 내가 욕 쓰는거 들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