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바람나고 아빠도 바람났네요

쓰니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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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성인이 된 20살 여자입니다
저희 집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사이가 정말 안 좋으셨어요 자식들 있는 앞에서 말싸움,몸싸움까지 번번히 하시고 여행 갈때마다 무조건 싸우셔서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는 가족끼리 여행간적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초딩 때부터 두 분이 이혼하실 거 예상하고 있었어요 정말 어렸을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는데...하 이게 말로 듣는건 정말 다르더라구요

처음 부모님이 이혼하겠다고 말씀하신게 작년 저 고3 여름때 엄마가 단둘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셨을 때 알려주셨어요 엄마가 담담히
'엄마 이혼했어 정말 미안해 그래도 너 성인 될 때 까진 참아볼려고 했는데 아빠가 지금 당장 이혼 하자고 하더라 애인이 생긴 것 같아' 라고 하시는데 그 자리에서 정말 눈물이 막 쏟아질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꾹 참고 '그래?짐작하고 있었어ㅋㅋ미안해 하지마' 하고 그냥 넘어갔어요

사실 그전부터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와서 여자가 생겼구나 짐작은 하고있었어요 가끔 들어오는 날이면 여자랑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이혼했다고 엄마가 처음 말했을땐 사실 아빠한테 배신감고 들고 원망도 했어요 이혼은 해도 바람은 안 필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엄마도 좀 미웠어요 왜 하필 중요한 고3때 내게 이런 말을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아빠를 이해해 볼려고 했어요 하하 이상하죠? 바람난 아빠를 이해할려고 하다니.. 근데 그만큼 전 아빠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아빠한테 무슨 이유가 있겠지..그렇게 힘들었나? 괜히 내가 태어나서 엄마아빠에 발목을 붙잡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에요 사실 지금도 그래요 내가 없었다면 엄마랑 아빠는 더더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리고 제가 아빠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요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엄마의 바람도 알게됐거든요 지금은 안 만나는것 같지만...쨋든 작년 설날 때 친할아버지 만나러 고속버스를 타고 가고있었어요 근데 엄마는 제가 자는 줄 아셨나봐요
바로 옆에서 어떤 남자분이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처음엔 그냥 친군 줄 알았어요 근데 너무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밤에 엄마 잘때 핸드폰을 보니...네.. 그렇고 그런 사이였죠.. 그때도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직 저 말고는 엄마도 바람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이모들이나 할머니는 아빠만 욕해요 자식도 있는 사람이 바람이나 펴서 자식들 다 버리려고 한다고.. 할머니는 많이 속상해하시고 자꾸 저보고 엄마한테 잘하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가슴에 찔리고 너무 힘들어요 저한테는 엄마나 아빠나 비슷한데... 그래도 엄마는 그 잠깐 이후로는 바쁘게 일만 하셔서 남자 만날 시간 따위는 없긴해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아빠가 나쁜 사람이긴해요
이혼했을때는 저희가 미성년자라서 양육비를 줘야 하는데 그거 주기 싫다고 이혼 한 상태로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어요 관리비 한 푼 안주고 지금까지 계속 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분명 12월까지만 살다가 나가겠다고 했는데 집이 안 구해진다나 뭐라나 그래도 저랑 사이는 나쁘지 않아요 말도 잘하고 장난도 잘 쳐요
제가 부모님 두분 다 안타까워해서 그런가봐요
꽃다운 나이에 저희를 가져서 맞지도 않는 사람과 몇십년을 사는게 정말 힘들어보이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두분 다 정말 사랑해요 근데요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가 아직도 복잡해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아직도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생각이 자꾸 많아져요 제가 왜이럴까요..제가 이상한가요?
그냥 자꾸 제 존재가 너무 싫어져요 제 존재가 잘못된 것 같고 불필요한 존재같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