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0대는 아니고 22살인데
3수하느라 대학도 못가고 계속 공부만 했어서..
그냥 10대 이야기로 올릴게 판은 처음이고 썰로만 봐서 잘 모르는데 너무 답답하고 그냥 내 마음을
내가 모르겠어서 글 올려봐
객관적으로 타인이 보는 나는 어떤 꼬라지인지가 궁금해 독설환영 쌍욕만 말아줘
긴 글 주의. 얘기가 빌드업이 좀 있어..
내가 삼수를 망했어.
현역때 국어가 고정 1이다가 2나오고 내가 너무 아쉬워서 재수 강력주장하고 강대 기숙을 들어갔어.
갔다가 4개월?5개월? 정신병 걸려서 나왔어.
부정출혈있는데 아침에 침대에서 못일어나고
잠깐 정신 잃었었는데도 병원을 안보내주더라고.
나오고 나서도 계속 공부를 하긴 했는데,
밤마다 악몽꾸고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갑자기 15kg쪄버려서 인슐린저항성은 낮고 간수치는 높고 고지혈증 위험군이고...
아무리 자도자도 피로는 안풀리고 계속 졸린데 나는 이게 내 의지문제 인줄로만 알고 정신병은 안 낫고..
그렇게 재수실패.
다음 삼수.
재수때 너무 울면서 매일 13~15시간씩 하니까
정신병오고 그 텐션을 11월까지 지속할 수는 없겠더라고. 그래서 이번엔 매일 독하게 안하고
9to9로 점,저 사먹고 스카에 박혀있으면서
삼수를 했어. 시대ㅇㅈ단과 들으면서 (재수때
수학만조져서이제한놈만올리면될줄)
근데 9to9도 6모전까지만 하고 이후엔 아침에
플래너에 적어놓은거 일찍 끝나면 그냥 일찍 집가고 그랬음..ㅋㅋ그 와중에 가끔씩 영화도 보고
하루 통으로 빼서 쉬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내가 이번엔 진짜 대학 갈 줄 알았어
스트레스 안받는게 오히려 집중은 더 잘됐었고..
이미 서성한라인 대학 걸어놨고, 수학만 좀만 더 보완하면 메디컬 갈 수 있을거라고.
메디컬 목표로 삼수까지 한거야.
실제로 이렇게 공부해서 6모는 서연고, 9모는 의대 끝자락까지 지원가능한 점수였음
근데 수능 전날이 돼서
10시에 잠이 들었는데..1시에 깼어.
물을 마시고 다시 자려는데 OMR밀리는 상상.
잘못써서 화이트로 지우는데 종 치는 상상.
수학 실수해서 2,3점짜리 틀리는 상상.
국어 언매 틀리는 상상.
수능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_같은 일들은 다 떠오르더라.
심장이 빨리 뛰고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눈은 계속 감고 있었는데 솔직히 전혀 잠 못잤어.
아무리해도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폰으로 시간보니
4시 31분..그리고 엄마가 잠 깬 5시 반까지
전혀 잠에 들지 못했어.
수능보는데 와...욕 나오더라ㅋㅋㅋ
나 언미물생인데 한국사까지 채점했을 때 아빠가 기분 좋아서 외식하던 고깃집에서 육회 한 접시 더 시켰다? 그리고 생명 비유전에서 5개틀리고 3등급컷 받았어.
현역은 수능이슈, 재수는 정신병이슈, 삼수는 뭐야?
탐구는 고정 1이었어서 탐구채점 전까지 우리 집 축제분위기였다가 내가 생명 채점하다 펜 집어던졌어.
우리 엄마 나 삼수까지 하면서 한 번도 나한테
점수 안나오는걸로 뭐라한 적 없거든.
근데 탐구 채점하고 나한테 밉고 원망스럽다고 하더라고. 그 때 만큼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 나중에 엄마가 아니라고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함...
나는 또 철딱서니없이 미안하단 소리만 하고 또
그 위로를 받았네....
세상에 집안 기둥뽑아다 삼수까지 해놓고 수능 망치고
되려 위로받고 눈물뽑는 철없는 낯짝 두꺼운 인간은 나밖에 없을 것 같아ㅋㅋㅋ
강대기숙 다니면서 약값 학원비 교재비 달마다 600,
시대ㅇㅈ단과도 150씩 꼬박꼬박, 스카비용에 내 밥값 따로 더 들고....우리 집 그렇게 잘 살지 않거든.
공부 더 하고싶다고 너무 아쉽다고
우기고 우겨서 삼수허락 받아낸건데 ...
이번엔 무조건 간다고 호언장담한건데 나조차도 내 자신이 왜 생명을 그따위로 풀었었는지 이해가 안가.
결국 걸어놨던 대학으로 복학하게 됐고,
그나마 가능성 있었던 메디컬 예비 n번에서 더이상 빠지지도 않네ㅋㅋㅋ 안웃기다.
엄마아빠가 나 하나 보고
딴 것도 아니고 공부 더 하겠다는거 말리지도 못하고
두 분 번 돈 거의 내 학비로 날리면서
어차피 메디컬가면 본전이야 했던 내가 원망스럽다.
엄마가 날 더 원망하겠지...
서론이 길었다. 여기서부터가 글 쓰게 된 계기야.
엄마가 요새 술을 많이 마셔.
근데 내가 엄마 술마시는거 진짜 싫어하거든..
술 마신 사람 대다수가 그렇지않냐마는 텐션 올라가고 목소리 커지고 논리적인 대화 안되고 했던 얘기 또하고 발음 헬렐레 풀리고 이러는게 너무 짜증나.
엄마가 또 술마시면 혼자 감성젖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는 것도 한 두 번이어야지..
술 마실 때마다 그러는데 그 감성에 젖고싶지도 않고
이미 너무 많은 얘기를 들어서 이젠 그냥 뭐 어쩌라고..
이런 마음만 드는 상태.
엄마가 많은 술을 드시는건 아닌데,
거의 매일 마셔. 나 수능때는 나때문에 조심한다고 말하면서도 중간중간 계속 마셨고
수능 끝나고 난 뒤에는 거의 매일 수준?
이미 내가 크면서 사춘기 때 술로 지랄지랄개지랄을
다 떨어놔서 이젠 술얘기 나오고 내가 예민하게 굴면
너 또 할 말 없으니 술 들먹거린다고 그럼.
그치만 할 말이 없어서 술 들먹거리는게 아니라
술 밖에 할 말이 없는거야!!!!!!
나는 엄마랑 저녁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떠들고
저녁먹고도 시시콜콜 잡담하고 싶은데(원래 엄마랑 친함) 술마시면 통화나 하고, 혼자 텐션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그냥 술 자체가 싫어.
이게 왜 이해가 안되는거야? 그냥 술이 싫다고.
그리고 매일 먹으면 간경화 오지않아?
차라리 일주일에 한 번 소주를 궤짝으로 들이붓는게
매일 맥주,소주 한 병씩 까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
나는 엄마가 술마시면 방으로 들어가서 핸드폰하는데
그냥 그 상황자체도 싫고
엄마가 술주정하는 것도, 술취한 티 나는 것도 싫어.
지금까지는 그래왔는데
오늘 엄마가 또 저녁먹는데 술 꺼내더라.
이미 어제도 그저께도 술 마셨어.
내가 이틀연속으로 술마셨으니까 오늘은 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만 먹겠대.
그래서 내가 아니 먹지말라는데 뭔소리냐,
그러다 간경화온다. 술은 독이고 익숙해지는게 간경화다 매일 먹지 좀 마라 했어.
그랬더니 그럼 그냥 일찍 죽겠대.
지금까지 정신차리고 나 키웠고 인생에 재미있는 일도
더이상 희망도 없고 그냥 하고싶은거나 하고싶대.
하고싶은게 매일 술마시는거야.
근데 내가 할 말이 없어..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에 숨이 턱막히고
재미있는 일도 없다는 말에 그냥 머리가 하얘졌어.
삼수도 실패하고 돈만 날린 주제에
이런 생각 양심도 없지만 엄마가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이 들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하는데...
엄마랑 지금까지 22년동안 캠핑같은 취미생활도
내 일상도 공유하고 친구같은 모녀관계로
내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엄마랑 가깝고 친했는데
내 수능실패로 한순간에 집이 개쓰레기소굴 된 기분이야...엄마가 잘 웃지도 않고 한숨 쉬는 일도 많아졌어. 괜스레 친척 전화왔단 얘기에 움찔하게되고 엄마도 달갑지 않아보이고...
결국 저녁먹다 내가 기분상한 티 내면서 대답도 안하고 핸드폰만 봤는데 기분 상한 티 내면서도 이게 맞나 싶더라고 사실 술 먹지 말라는건 할 수 있는 말인데..
내가 수능망쳐서
인생에 희망도 없고 즐거운 일도 없고
한숨 쉴 일만 가득해서 술 먹고싶다는 엄마가
화가 나면서도 내가 화 낼 자격도 없다
나 때문이 맞겠지만 제발 아니면 좋겠어
근데 나 때문 맞아
매일 매일 이런 일이 없는 날은 그냥 지나가고
이런 일이 있는 오늘같은 날은 명치랑 왼쪽 아랫배가 수건짜듯이 내장쥐어짜이는 것 같아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얘들아
누가 나를 대학에 붙여주던지 죽여주던지
둘 중에 하나를 해줬으면 좋겠어
진지하게 삼수 망친 딸
너무 원망스럽고 미울 것 같아?
집안 사정은 평범한데 학비는 엄청 나갔다는 가정하에,
삼수까지 시켜줬는데 1년의 시간과 돈, 친척들한테 팔린 쪽 이런거 감안해서..
딸이 원망스럽고 답답하고 화나고 밉고
그럴까?
내가 지금 그런 감정이 드는 것 같은 엄마가 야속하고 화도 나고 그러는게 양심이 있니?
그럴 수 있는 일인가?
수능망치고 되려 ㅈㄹ하는 딸
나 10대는 아니고 22살인데
3수하느라 대학도 못가고 계속 공부만 했어서..
그냥 10대 이야기로 올릴게 판은 처음이고 썰로만 봐서 잘 모르는데 너무 답답하고 그냥 내 마음을
내가 모르겠어서 글 올려봐
객관적으로 타인이 보는 나는 어떤 꼬라지인지가 궁금해 독설환영 쌍욕만 말아줘
긴 글 주의. 얘기가 빌드업이 좀 있어..
내가 삼수를 망했어.
현역때 국어가 고정 1이다가 2나오고 내가 너무 아쉬워서 재수 강력주장하고 강대 기숙을 들어갔어.
갔다가 4개월?5개월? 정신병 걸려서 나왔어.
부정출혈있는데 아침에 침대에서 못일어나고
잠깐 정신 잃었었는데도 병원을 안보내주더라고.
나오고 나서도 계속 공부를 하긴 했는데,
밤마다 악몽꾸고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갑자기 15kg쪄버려서 인슐린저항성은 낮고 간수치는 높고 고지혈증 위험군이고...
아무리 자도자도 피로는 안풀리고 계속 졸린데 나는 이게 내 의지문제 인줄로만 알고 정신병은 안 낫고..
그렇게 재수실패.
다음 삼수.
재수때 너무 울면서 매일 13~15시간씩 하니까
정신병오고 그 텐션을 11월까지 지속할 수는 없겠더라고. 그래서 이번엔 매일 독하게 안하고
9to9로 점,저 사먹고 스카에 박혀있으면서
삼수를 했어. 시대ㅇㅈ단과 들으면서 (재수때
수학만조져서이제한놈만올리면될줄)
근데 9to9도 6모전까지만 하고 이후엔 아침에
플래너에 적어놓은거 일찍 끝나면 그냥 일찍 집가고 그랬음..ㅋㅋ그 와중에 가끔씩 영화도 보고
하루 통으로 빼서 쉬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내가 이번엔 진짜 대학 갈 줄 알았어
스트레스 안받는게 오히려 집중은 더 잘됐었고..
이미 서성한라인 대학 걸어놨고, 수학만 좀만 더 보완하면 메디컬 갈 수 있을거라고.
메디컬 목표로 삼수까지 한거야.
실제로 이렇게 공부해서 6모는 서연고, 9모는 의대 끝자락까지 지원가능한 점수였음
근데 수능 전날이 돼서
10시에 잠이 들었는데..1시에 깼어.
물을 마시고 다시 자려는데 OMR밀리는 상상.
잘못써서 화이트로 지우는데 종 치는 상상.
수학 실수해서 2,3점짜리 틀리는 상상.
국어 언매 틀리는 상상.
수능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_같은 일들은 다 떠오르더라.
심장이 빨리 뛰고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눈은 계속 감고 있었는데 솔직히 전혀 잠 못잤어.
아무리해도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폰으로 시간보니
4시 31분..그리고 엄마가 잠 깬 5시 반까지
전혀 잠에 들지 못했어.
수능보는데 와...욕 나오더라ㅋㅋㅋ
나 언미물생인데 한국사까지 채점했을 때 아빠가 기분 좋아서 외식하던 고깃집에서 육회 한 접시 더 시켰다? 그리고 생명 비유전에서 5개틀리고 3등급컷 받았어.
현역은 수능이슈, 재수는 정신병이슈, 삼수는 뭐야?
탐구는 고정 1이었어서 탐구채점 전까지 우리 집 축제분위기였다가 내가 생명 채점하다 펜 집어던졌어.
우리 엄마 나 삼수까지 하면서 한 번도 나한테
점수 안나오는걸로 뭐라한 적 없거든.
근데 탐구 채점하고 나한테 밉고 원망스럽다고 하더라고. 그 때 만큼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 나중에 엄마가 아니라고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함...
나는 또 철딱서니없이 미안하단 소리만 하고 또
그 위로를 받았네....
세상에 집안 기둥뽑아다 삼수까지 해놓고 수능 망치고
되려 위로받고 눈물뽑는 철없는 낯짝 두꺼운 인간은 나밖에 없을 것 같아ㅋㅋㅋ
강대기숙 다니면서 약값 학원비 교재비 달마다 600,
시대ㅇㅈ단과도 150씩 꼬박꼬박, 스카비용에 내 밥값 따로 더 들고....우리 집 그렇게 잘 살지 않거든.
공부 더 하고싶다고 너무 아쉽다고
우기고 우겨서 삼수허락 받아낸건데 ...
이번엔 무조건 간다고 호언장담한건데 나조차도 내 자신이 왜 생명을 그따위로 풀었었는지 이해가 안가.
결국 걸어놨던 대학으로 복학하게 됐고,
그나마 가능성 있었던 메디컬 예비 n번에서 더이상 빠지지도 않네ㅋㅋㅋ 안웃기다.
엄마아빠가 나 하나 보고
딴 것도 아니고 공부 더 하겠다는거 말리지도 못하고
두 분 번 돈 거의 내 학비로 날리면서
어차피 메디컬가면 본전이야 했던 내가 원망스럽다.
엄마가 날 더 원망하겠지...
서론이 길었다. 여기서부터가 글 쓰게 된 계기야.
엄마가 요새 술을 많이 마셔.
근데 내가 엄마 술마시는거 진짜 싫어하거든..
술 마신 사람 대다수가 그렇지않냐마는 텐션 올라가고 목소리 커지고 논리적인 대화 안되고 했던 얘기 또하고 발음 헬렐레 풀리고 이러는게 너무 짜증나.
엄마가 또 술마시면 혼자 감성젖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는 것도 한 두 번이어야지..
술 마실 때마다 그러는데 그 감성에 젖고싶지도 않고
이미 너무 많은 얘기를 들어서 이젠 그냥 뭐 어쩌라고..
이런 마음만 드는 상태.
엄마가 많은 술을 드시는건 아닌데,
거의 매일 마셔. 나 수능때는 나때문에 조심한다고 말하면서도 중간중간 계속 마셨고
수능 끝나고 난 뒤에는 거의 매일 수준?
이미 내가 크면서 사춘기 때 술로 지랄지랄개지랄을
다 떨어놔서 이젠 술얘기 나오고 내가 예민하게 굴면
너 또 할 말 없으니 술 들먹거린다고 그럼.
그치만 할 말이 없어서 술 들먹거리는게 아니라
술 밖에 할 말이 없는거야!!!!!!
나는 엄마랑 저녁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떠들고
저녁먹고도 시시콜콜 잡담하고 싶은데(원래 엄마랑 친함) 술마시면 통화나 하고, 혼자 텐션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그냥 술 자체가 싫어.
이게 왜 이해가 안되는거야? 그냥 술이 싫다고.
그리고 매일 먹으면 간경화 오지않아?
차라리 일주일에 한 번 소주를 궤짝으로 들이붓는게
매일 맥주,소주 한 병씩 까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
나는 엄마가 술마시면 방으로 들어가서 핸드폰하는데
그냥 그 상황자체도 싫고
엄마가 술주정하는 것도, 술취한 티 나는 것도 싫어.
지금까지는 그래왔는데
오늘 엄마가 또 저녁먹는데 술 꺼내더라.
이미 어제도 그저께도 술 마셨어.
내가 이틀연속으로 술마셨으니까 오늘은 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만 먹겠대.
그래서 내가 아니 먹지말라는데 뭔소리냐,
그러다 간경화온다. 술은 독이고 익숙해지는게 간경화다 매일 먹지 좀 마라 했어.
그랬더니 그럼 그냥 일찍 죽겠대.
지금까지 정신차리고 나 키웠고 인생에 재미있는 일도
더이상 희망도 없고 그냥 하고싶은거나 하고싶대.
하고싶은게 매일 술마시는거야.
근데 내가 할 말이 없어..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에 숨이 턱막히고
재미있는 일도 없다는 말에 그냥 머리가 하얘졌어.
삼수도 실패하고 돈만 날린 주제에
이런 생각 양심도 없지만 엄마가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이 들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하는데...
엄마랑 지금까지 22년동안 캠핑같은 취미생활도
내 일상도 공유하고 친구같은 모녀관계로
내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엄마랑 가깝고 친했는데
내 수능실패로 한순간에 집이 개쓰레기소굴 된 기분이야...엄마가 잘 웃지도 않고 한숨 쉬는 일도 많아졌어. 괜스레 친척 전화왔단 얘기에 움찔하게되고 엄마도 달갑지 않아보이고...
결국 저녁먹다 내가 기분상한 티 내면서 대답도 안하고 핸드폰만 봤는데 기분 상한 티 내면서도 이게 맞나 싶더라고 사실 술 먹지 말라는건 할 수 있는 말인데..
내가 수능망쳐서
인생에 희망도 없고 즐거운 일도 없고
한숨 쉴 일만 가득해서 술 먹고싶다는 엄마가
화가 나면서도 내가 화 낼 자격도 없다
나 때문이 맞겠지만 제발 아니면 좋겠어
근데 나 때문 맞아
매일 매일 이런 일이 없는 날은 그냥 지나가고
이런 일이 있는 오늘같은 날은 명치랑 왼쪽 아랫배가 수건짜듯이 내장쥐어짜이는 것 같아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얘들아
누가 나를 대학에 붙여주던지 죽여주던지
둘 중에 하나를 해줬으면 좋겠어
진지하게 삼수 망친 딸
너무 원망스럽고 미울 것 같아?
집안 사정은 평범한데 학비는 엄청 나갔다는 가정하에,
삼수까지 시켜줬는데 1년의 시간과 돈, 친척들한테 팔린 쪽 이런거 감안해서..
딸이 원망스럽고 답답하고 화나고 밉고
그럴까?
내가 지금 그런 감정이 드는 것 같은 엄마가 야속하고 화도 나고 그러는게 양심이 있니?
그럴 수 있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