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글귀

ㅇㅇ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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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땅이 피로 물 들여진 곳에서 한 여인이 주저앉아 흑발의 남자를 품에 안고 있다. " 전하... 장난치지마시옵소서.. 어서 일어나 제게 활짝 웃으며 장난이라고 말해주십시오.." 그녀가 죽어가는 그에게 말했다. " 수연아, 미안하구나. 하아.. 내 너를 여기에 혼자 두고 가고싶지 않았는데 결국에 우린 이럴 운명이였나 보구나." 그의 낮빛이 점점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 흐윽.. 전하 제발... 저를 이리 두고 가시면 어찌하란겁니까..."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볼위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 우리의 인연은 끝난게 아니다. 다음생에 분명히 다시 만나 서로를 다시 사랑하게 될테니. 다음생엔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이로 만났으면 좋겠구나. " 툭. 그말을 끝으로 그이의 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덜컹. 버스의 흔들림과 동시에 꿈에서 깼다 요즘 높은 신분으로 추측되는 남자와 나랑 똑같이 생긴 여자, 이 둘의 이야기가 바탕인 꿈을 계속 꾼다 남자가 죽었으니 이제 이 꿈도 끝인건가. 이런 생각을 할때쯤 그제서야 내가 울고있었단 사실을 알아채고 재빨리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다보니 벌써 내가 내릴 정거장이 코앞이었다. 끼익. 버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발이 꼬여버려서 앞으로 엎어질걸 예상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순간, 앞에 있던 흑발의 남자가 날 받아줘서 그의 품에 안긴 자세가 되었다. "아, 죄송합....." 놀람과 동시에 너무 민망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 이번생은 우리가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이 같지 않느냐? " ------------------------- - 에필로그 - "헌데 어찌 이리 된것인가요? 아 기억이 다 나버려서 무슨 말투를 써야할지.." 한참을 울어서 부어버린 눈을 뒤로하고 우린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한적한 카페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내가 말했잖아. 우리 인연은 그때 끝난게 아니라고." "정말 꿈만 같다. 진짜 전생이 있긴 하구나" 나는 혼잣말을 하며 너무 신기한 마음에 몇번이고 살을 꼬집어 봤지만 역시 아팠다. 그때 그가 말했다. "그래서 내일 시간있어?" "네..?" "데이트 해야지. " 옛날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데이트 하자는 말. 이젠 할 수 있다는게 너무 기뻤다. "그래요! 언제 만날래요? 점심? 아 영화도 볼까요?" 너무 들떠서 재잘재잘 떠드는 나를 보고 귀여워보이는지 그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럼 내일 볼까?" 그렇게 전화번호 교환도 하고 약속도 잡은 뒤 우린 카페를 나왔다. 다음날, 영화관 앞에 서있는 그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자 나를 알아보고 그도 손을 흔든다. 우리 둘은 손을 잡고 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이렇게 걷는거 꿈에나 그렸던 모습인데 실제로 일어나니 기분이 묘하네요. 옛날이라면 상상도 못했을걸요?" "그러게 ㅎㅎ" "근데 지금 우리가 이럴걸 과거에서 알고 그렇게 간건가봐요?" "뭐가 이런데?" "지금 진짜 행복하거든요." 난 활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도 입가에 웃음을 띄며 말했다. "이번엔 널 두고 가지 않을게. 그니까.. 나랑 연인 한번 더 하지 않겠느냐?" 오랜만에 듣는 옛날 말투, 오랜만에 내게 오는 설렘을 느끼며 답했다. "네. 하겠사옵니다 전하. 크킄" 일부러 장난조로 말하며 킄킄 웃는 나, 날 따라 같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와 함께 손을 잡고 우린 길을 걸어 나아갔다. 우리의 인연의 실이 영원토록 끊기지 않길
-출처: 유튜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