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고 애낳고 일하다보면 힘든날..IMF 시절 저희아버지가 생각나요

에피2024.02.23
조회67,603
일도하고 육아도하는 30대 워킹맘이예요~~~

요새 이래저래 일도힘드고 육아도힘들고 너무 지쳐서

누가 툭..치기만해도 눈물날것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 ㅜㅜ


집에가서 30개월 해맑게 놀고있는 아들한테

엄마가 안아줄까~~~? 엄마좀 안아줘 하고 포옥 안았는데 먼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문득 IMF시절 저희아부지가 생각나네요.

IMF 가 한창이던 그시절

TV 틀기만하면 실업률이니..누가 해고되서 자살을 했느니 우울한 뉴스만 나오던 그시절

저희 아버지

어느 날 그당시 안정적인 직장 다니다가 상사와의 불화 등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셨죠.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그만두면 어떡하냐고 엉엉 부엌에서 울기시작했고

초등학생이던 저와 오빠는 작은 방에서 숨죽이고있었더랬죠...


근데 갑자기 아버지가 엄마랑 앞으로의 계획같은걸 얘기하고는

저희방에 스르륵 들어오시기에

"아빠 실업자된거야?" 라고 제가 침울하게 물어봤더니

"응, 아빠 근데 내일부터 나가서 일할거야~ 내가 공사장에서 일을해서라도 

절대 너희 밥 안굶길게 약속할게." 하면서 등을 토닥이며 꼬옥 안아주셨더랬죠...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방, 그 배경 모든게 다 기억나요.


그때 그일이 가장으로써의 책임감만 있던 것인줄 알았는데

애를 낳고 키우고 일을 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아버지가 저를 안아주셨던건 나를 위로해주는 것도 있겠지만

아버지 본인도 많이 힘드셨구나...불안하고 위로받고싶었던거구나... 라고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생각해보니 지금 저와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않았던거니까요..ㅎㅎ 4살~5살?


우리아부지가 너무 보고싶은날이예요.......



댓글 38

ㅇㅇ오래 전

Best저는 그때 중2였는데 열려진 방문으로 통화하시며 울부짖는 아버지를 처음봤답니다 거래처에 미수금달라면서요 ㅜㅠ 그렇게 강하셨던 아버지의 눈물이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네요

ㅇㅇ오래 전

Best강하고 좋은 아버지 두셨네요 저는 IMF때 그런 상황을 핑계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 이후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그런 아버지의 추억이 있으셔서 부러워요 아버지가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오래 전

Best저희 아빠도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가끔 아빠가 왜 낮에 술을 한잔 했는지..왜 술을먹고 말이 많아지셨는지..알것같더라구요..저도 아이를 낳고 한번씩 너무 힘들면 엄마 좀 안아줘 하거든요...저도 아빠가 보고싶네요

arome오래 전

Best부모님이 보고싶은건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다 하더라구요

ㅇㅇ오래 전

Best요즘 애들은 모르겠지만 IMF... 진짜... 대한민국을 박살을 내고, 그 상처로 지금도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해 겁먹은 30대들이 많죠

ㅇㅇ오래 전

무슨 인생을 살든 모든 인간의 끝은 죽음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온갖 의미부여를 하며 행복을 찾으려 열심히 살아도 실상은 매일 매순간 그저 죽어가고 있을 뿐이고, 인간관계나 돈, 명예, 외모, 철학, 종교 기타등등 온갖 것들로 치장한채 허망한 현실을 회피하며 자기 위로하면서 헛된 삶을 살다 죽는사람들이 절대다수. 육신을 입고 사는 이 땅에서의 삶은 오래 살아봐야 고작 80-90남짓이지만, 육신의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유체이탈이 뭔지 아시지요?? 육신이라는 껍데기를 벗어난 '혼'이 바로 인간의 실체입니다. 몸은 죽어서 썩어 없어져도 인간의 혼은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게 됩니다.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끝이 아니라는것을 알기에,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는 그곳에서 편히 쉬길.. 이라며 명복을 빌어줍니다. 하지만 그저 행복하게 잘먹고 잘사는 것에 관심있던 인간이 죽어서 편한 곳에 갈리가 없습니다. 이땅에서도 고생하고 죽어서도 영원히 고통스럽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불쌍하고 무의미합니까 개미처럼 이 땅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지 말고 더 넓은 시야로 멀리보세요. 당신이 혼으로서 영원히 존재하게될 그 때를 지금 대비해야합니다. https://youtu.be/fI3m1uYrBwA

오래 전

54세지만 그때는 생존경쟁이 거의 동물의 왕국수준

ㅇㅇㅇ오래 전

글보고 베플보고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가요~ 저도 요즘 엄마가되고 사는게 힘들다보니 혼자있을때 눈물 하나가지 쏟곤해요 참 이글보니 마음이 너무너무와닿아서 또 눈물나네요

사랑의형태오래 전

"세이노의 가르침"책도 읽어보세요...

ㅇㅇ오래 전

다도 애 엄마가 되고 사회에서 살아보니 우리 엄마아빠는 우리 남매를 어떻게 키우신걸까 되돌아보게 됨. 인생 살고보니 이뤄놓은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허무하다는 엄마... 그나마 있는게 자식인데 그 자식마저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ㅇㅇ오래 전

ㅠㅠ

ㅇㅇ오래 전

아빠 보고싶다

캬오오래 전

아버지 돌아가실때 아버지 삶을 이렇게 돌아보니 참 가장이 힘들구나 깨달았음 아버지는 가정에 하나라도 보탬이 될려고 술도 끊고 좋아하던 담배도 끊으셨음 그러면서 한다는 말씀이 그돈 아끼면 뭐라도 사겠지 하셨음 딸들 결혼할때도 집살때도 자식들 뭐할때 힘들어도 대출을 해서라도 한다고 아이들 생각만 하셨음 엄마는 능력없는 남편이라 구박하셨지만 아버지 덕분에 이만큼 왔다는걸 나중에야 알았지 난 그래서 아버지처럼 살자신이 없어서 결혼을 포기함 나살기도 힘드니까

오래 전

저희 아빠두 그러셨어요. 안정적인 대기업 다니시다가 IMF 터지면서 회사에 한 두분씩 해고당하고.. 아빠가 퇴근하고 오셔서 식탁에서 식사하시다가 한숨 길게 쉬는걸 너무 많이 봤죠. 저 방에서 자는줄 알고 엄마랑 거실에서 하는 대화들이.. 오늘도 겨우 살아남았네 이런 대화. 저도 그땐 넘 어렸고 어느정도의 상황인진 몰랐지만 당시 아빠는 6개월간 월급을 10-30프로 정도밖에 못 받으셨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상황이 좋아질거라고 믿고 계속 일을 나가셨고 월급을 반도 안줘도 직장에서 해고 당하지 않으려 군말도 못하셨던거죠. 지금 내가 당시 아빠의 나이에 근접해가는데 진짜 너무 힘드셨겠다 싶어요. IMF 풀리고 다시 집안 상황 좋아졌는데..곧 돌아가셨어요. 너무 뵙고 싶네요.

ㅇㅇ오래 전

가장의 무게감 관련글에 웬 전업 아줌마들이 위로를 받고 ㅈㄹ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들이 힘들게 뭐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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