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면회사의 슬픈 성공취업기

구하라2009.01.19
조회256

TTL 취업의달인

날 울린 취업, 날 웃긴 취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성공담, 그리고 실패원인을 올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상품을 드립니다.

 

http://www.ttl.co.kr/jsp/jobmaster/myHistoryList.jsp

-----------------------------------------------------------------

오XX 라면회사에 지원했던 한사람의 취업이야기 입니다.

 

지방대에 학점도 3점을 겨우 넘었고 토익점수도 형편없었지만 무슨 조화인지 라면회사에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함께 면접에 참여한 SKY 출신의 면접자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을 하였지만 난 그렇지 못했고 계속 버벅대기만 하였다. 참다못한 면접관님께서, "자네. 라면은 어떻게 끓여야 맛있나?"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정말 황당한 질문이었다. 평소 라면을 즐겨먹었지만 특별한 레시피가 없었기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난 고민 끝에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사실 라면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 때문이지요. 젊은 시절 어머니께선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평화시장에서 재봉틀을 돌리셨고 간식으로 나오는 팅팅 불은 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답니다. 하지만 결혼 후 경제적으로 안정되자 어머니께서는 라면을 멀리하게 되셨고 자연히 저도 라면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선 자궁 제거 수술을 받으셨는데 회복 중에 어머니께서는 제게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하시더군요. 여자에게 있어 자궁은 뿌리와 같은데 그 뿌리를 잃어버리자 예전에 드셨던 라면으로 추억을 되돌리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전 어머니가 예전에 드셨던 그 라면. 바로 팅팅 불은 라면을 끓여 드리게 되었죠. 그렇기에 라면은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조금 불린 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답을 마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활기 넘치던 면접장은 금세 암울한 상태가 되었고 난 탈락을 예감한 채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결과가 어떻다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했기 때문에 절대 후회는 없었다. 합격자 발표 날, 기적과도 같이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 석 자가 있었다. 그렇게 난 그 회사에 입사했고 2년간 열심히 일했다. 지금은 회사를 사직하고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나를 합격시켜 주셨던 면접관님의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네는 기본스펙만 따지만 면접자들중에 최하위였지만 진솔한 면은 정말 최고였어. 아무리 일류기업이라해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거 아니겠나? 우리 회사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자네를 뽑은거야. 만장일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