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살다

글쓴이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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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학업이나 거주 등으로 이런 저런 나라에서 살아봤는데요,마지막으로 간 국가가 복지가 잘 되어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평온하고 신기할 정도로 선하고 착한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는데한국 오니 그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놀라울 정도로 무례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역으로 적응이 안 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 사회는 왜 이런 것일까 생각이 많아집니다.해외 오래 살다온 분들 귀국해서 느낀 점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곳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들이 있더라고요. 거기 달린 댓글들에 크게 공감이 갔는데 외국과 비교했을 때 매너나 여유가 없는 이들이 많다, 각박하고 치열하고 전투적이다, 이 점을 저도 지금 어느때보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사실 착한 사람들 투성이였던 곳에서 우리나라 기사나 인터넷 댓글을 볼때마다 나날이 날서가는 뾰족함이나 서로에 대한 조롱, 냉소, 비난 등이 판치는걸 보고 지옥이 따로 없구나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나라의 시스템이나 경제, 문화적 상품이 번쩍거린다고 선진국이 아니라 그 구성원들이 행복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마주치기 힘든 어두운 내면들이 인터넷엔 신랄하게 펼쳐지니 정작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를 한류다 뭐다 호감 만땅의 눈빛으로 한국인을 바라보는데 우리 내부에선 왜 이리 갈등이 높고 서로를 저렇게까지 신랄하게 무시하며 내가 이만큼 유식하니 우월하고 상대는 무식하다는 조롱 등이 판을 칠까, 인간성들이 점점 더 망가져가는 느낌에 귀국하는 마음마저 무거웠었습니다.(인터넷에 올라오는 것들은 당연 그 사회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이 사회가 서열화 교육의 영향이든 지리적 협소함이든 제가 알지 못할 수 있는 기타 요소들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구성원들이 해외보다는 월등히 많아보인다는 건 이미 경험으로 느낀 바 있었습니다. 서점에 가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과 같은 제목의 도서들이 판치는 한국 사회의 원인은 뭘까, 저런 책이 많다는건 남을 만만하게 보는 이들이 많다는 뜻인데 남을 무시하는 이들은 결국 본인이 열등감의 소유자란 뜻이고 열등감을 품은 이들이 대량 생산되어있는 사회는 결국 줄 세우는 교육이 무시못할 원인일까,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수평적 문화가 발달한 서구 사회에 비해 유독 천박한 갑질, 강약약강 등의 멘털리티가 두드러지는 것 같고 그 원인을 단순히 위계질서적인 유교주의의 영향만으로 보기엔 무언가 더 기타 요인들이 섞여있는 것 같은데 단순히 한국인들의 인성 문제로 치부해버리기엔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있어 모르겠습니다.어쨌든 그래서 해외의 순한 사람들에 둘러싸여있다가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들어왔는데 들어오마자 미용실에서 마주친 어린 스타일리스트가 제가 머리를 맘에 안 들어하는 눈치를 보이자 급발진하며 되려 고객에게 팩팩거리고 성질을 내고, 그 머리를 고치러 간 나이든 여자 원장마저 외국 사람들 눈으로 보면 까무러칠 정도의 무례한 언행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이 해외에서 보던 류의 사람들과 너무나 대조가 되었습니다. 특히 어린 미용사가 되려 고객에게 본인 자존심에 화를 내는 모습은 한국 사회의 갑질에 눌린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정서에다 말로만 듣던 mz세대의 어떤 도발적인 모습이 섞인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선을 심하게 넘길래 지적을 하자 내뱉는 영혼 없는 사과도 참 서글펐습니다. 이밖에 약삭빠른 인상의 중개사라던가 나이대에 따라 사람을 쉽게 대하는 모습, 신도시에 한탕주의의 기운을 뿜어내며 어마무시하게 들어와있는 상업 자본들,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의 지치고 어두운 표정들이 예전과 달리 눈에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느낀 것을 구구절절이 적지는 못하겠지만 저는 글을 적으면서 이번에 귀국 후 한 경험들에 가감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성의 상실이란 표현이 떠오릅니다. 내 나라이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 각박해져가는지, 지하철을 타면 모두가 폰에 코를 박고 있고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도 그렇고 뭔가 분위기가 건드리면 폭발할거 같고 한국 사회가 무언가 기괴해져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타국에서 국내 기사 등을 보면 배려나 희생보다는 서로 아귀다툼하는 느낌, 내 권한, 권리에 목숨을 거는 등 사회 전반에 치유가, 회복이 필요한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제가 경험한 해외에서는 면전에서는 물론이고 온라인 댓글 등에서도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를 쉽게 무시해대고 헐뜯는 문화가 흔하지 않았습니다.우리가 다 같이 살아갈 사회라서 저는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