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에 은퇴한다는 남편이랑 매일 싸우네요

바보온달2024.02.29
조회19,254
제목 그대로 요즘 이틀에 한번은 계속 싸우는데요.
배경은 이렇습니다.
핸드폰으로 작성하는거라 줄여서 간단히 쓸께요 양해 바랍니다.

나 40
남편 42
아이 5살

결혼생활 6년


친정 시가 왕래 없음
아이도 온전히 우리 부부가 키움

자산이 좀 있어요. 그냥 이것저것, 주식도 잘되서 현금이 생겼고 남편 퇴직금이랑 연금 등등 들어놓은 것들 다 해서 최종적으로 계산을 하니 2년 후쯤 은퇴하면 매년 1억 정도 생활비가 있을거다!
입니다. 근데 아이 학교는 좋은곳을 보내야하는데 한국 미국 등등 선진국은 너무 비싸니 태국 필리핀을 가야된다.

남편 은퇴 계획: 빠르면 2년 이내에 은퇴
추운 나라는 싫고 따뜻하고 물가 싼 나라중 태국으로 이민 후 골프 낚시 낮잠 등등 하고싶은거 하고 쉰다. 아이는 국제학교 보낸다. 집 두세채 월세 주고 세 받아서 퇴직금과 연금 등등 으로 남은 생을 산다.

집에 와서 매일 이 얘기만 해요. 매일 매일이요. 어떻게하면 더 일찍 은퇴할지 이 생각뿐이구요.

나의 생각: 은퇴는 남편을 생각하면 나도 대찬성! 당연히 누가 어떤 아내가 남편 고생하는거 보고싶을까? 근데 우린 아직 어린데 말도 안통하는 태국 가서 매일을 놀고 먹고.. 게다가 울 아이도 한국 에서 경험할 것도 많을 나이에 태국이라...

여기에 더해서 저는 운동코치고 이제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서 뭔가 좀 하려고 준비중이에요. 제 센터가 가지고 싶기도 하고요. 지금껏 아이 키우느라 아무것도 못했거든요 (총 3번 임신, 유산, 수술, 회복, 다시 임신, 출산, 아이 키우기 이것만 했음)

나도 하고픈게 아직 있고 아이도 기회가 너무 중요할 시기에 작은 태국으로 가서 물놀이나 하고 골프나 치자니...지금 너무 이르지않나 네 솔직히 전 슬펐어요. 한국이나 선진국은 아이 학비가 비싸서 안된답니다...

저는 그동안 고생한 남편의 노고는 너무 잘알지만 너무 본인 혼자만 생각하는건 아닌지 하는거죠. 조금만 더 기간을 여유를 가지고 잡던지 아니면 한국에서 은퇴하는걸로 생각 전환을...나중에 태국 가더라도요. 남편은 태국이여도 국제학교인데 그거면 감지덕지 아니냐고 하고 그럼 나는? 했더니 거기엔 대답도 없어요.


조금 더 더하면 원래 남편은 막사는 사람이었어요. 건강, 생활습관 거의 신경 안쓰고 하고싶은대로만 하는게 그사람 성격이었구요. 임신 때도 바로 옆에서 전자담배 피던 사람이고 술 좋아하고 외박한 적도 있고 저만나고 15킬로가 쪄서 배가 임산부만큼 나와도 뭐 어때, 제일 좋아하는건 스팸이랑 계란후라이 였을 정도죠.

저는 운동하는 사람이라 늘 얘기하고 생활습관 바꿔주고 운동시켜보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안들었어요. 인생 살면 얼마나 사냐 이러다 죽으면 그만이라고..그랬던 남자니까요.
아이가 있는데도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얼마전 지인 한분이 정말 갑자기 하루만에 돌아가셨는데 가벼운 차사고였지만 원래 지병이 있으셨던거죠. 하루 아침에 집이 풍비박산 나고 공부도 잘했던 딸 둘도 학교를 다 자퇴하고 지방 아내분 친정집으로 들어가 사시더라구요. 정말 큰 충격이었죠. 남편도 이게 큰 충격이었는지 이때부터 다른 사람이 되더라구요.

그후로 정말 엄청 싸우네요.


10년된 밥솥 밥도 맛없고 바꾸자고 좀 좋은걸로 봤더니 돈이 넌 그냥 생기냐 이렇게 써서 언제 은퇴하니?

한번은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스팸 계란후라이 반찬 해줬더니 우리 이런거 이제 먹으면 안된다 알지 않냐! 똥씹은 표정으로 먹고

아이가 유치원 다니고 이제 이것저것 프린트 할것도 많을거 같아서 5만원대 저렴한 프린터 하나 봤더니 집에 버릴거 천지여서 자리도 없는데 그건 왜사냐. 한번 쓰고 그냥 환불하랍니다...

뭐만 하면 이래서 우리 곧 은퇴할건데 어떻게 은퇴하냐 생각이 있냐 생각좀 해라 니가 하는게 뭐 있냐 돈버냐 무능한년 등등 뭐 들은 말도 많네요

은퇴 하고 즐기다 가고 싶은데 못하고 죽으면 어떻하냐고 이상한 망상을 해요. 그러니 빨리 은퇴하고 좀 즐기다 죽어야한대요.

??????

제가 당연히 사람 일은 모르는거고 그럴수도 있을거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사는건 정상이 아니라고 말 하지만 듣진않죠...



참고로 저 이 사람 따라 시골와서 임신 출산 육아하며 경력단절 된거고 그래도 나름 결혼 하고도 저축으로 3,4천만원 모으고 남는 현금으로 주식 굴려서 110프로 수익도 올렸구요. 그와중에 운동 공부 놓지않고 몸무게 유지 그대로 하고 이제는 다시 일하고 싶어서 준비중인 사람이에요.
친구도 없어서 나가서 놀고 돈쓰는것도 없네요.




남편이 은퇴하는게 나쁜게 아닌데 저는 왜이렇게 이 상황이 답답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