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했던 남편의 눈물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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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7개월차 아기의 심장이 멈춰 떠나 보낸지 3주 됐네요.분만실에서 진통까지 하고 낳았지만 우리 아기만 울지 않았네요.전 입원해있느라 남편만 아기 장례 치뤄주고 화장하러 갔다왔어요.아기 잘 갔을거라며 우리도 마음 잘 정리하자고 서로 위로하며 옷 한벌,신발 하나만 박스에 넣어 옷장 구석에 넣어두고 육아용품을 모두 처분했네요.전 아기의 심장이 멈췄을때도,아기를 보내줄때도,용품을 정리할때도 펑펑 울었는데 남편은 덤덤히 절 위로하기만 하더라고요.원래도 잘 울지 않았던 남편이니 괜찮은가보다 했어요.어제 회식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이 쇼파에서 잠든 저를 옮겨 이불까지 덮어주고는 옷장을 열더라고요.구석에 박혀 있는 아기의 옷과 신발을 꺼내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본능적으로 알았죠.제 앞에서 늘 담담하게 우는 저를 위로하는 사람이였지만 괜찮지 않았구나.제가 깰까봐 물 틀어놓고 아기 옷이랑 신발을 만지며 울고 있는 남편이 틈 사이로 보이더라고요.못 본척 자고 오늘 아침 남편을 웃으며 배웅하고 나서는 펑펑 울었네요.오늘 남편이 해줬던 것처럼 맛있는 저녁 차려주며 우리 아기 정말로 잊자고 하려고 하네요.저희에게도 다시 예쁜 아기 천사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