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고민이 되는데 가정사라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어서
현명한 분들이 많은 이곳에 익명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재혼가정에서 큰 여성입니다
친부모님은 어렸을때 이혼하셨고 이유는 친부의 폭력성, 독재 성향, 시댁살이 등으로 인해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제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엄마는 항상 울고 있었던 기억밖엔 없습니다
다행히 엄마는 좋은 분 만나서 바로 재혼하셨고
이후로 저는 친부와 연락이 끊겼다가
청소년기에 한 번 만나서 밥먹고 번호를 알려드린 이후에
자꾸 취조하듯 연락오는 친할머니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엄마께 도움 요청하여 번호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연락한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원체 내향적이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회피성향인데
성장하는 동안 엄마가 저에게 많이 의지하셨고
시댁욕, 본인 한풀이, 남욕, 가족욕 등 모든 히스테리를 저한테 풀어서 엄마랑도 애증 관계고
본가에서 독립한 이후로 달에 한두번 연락합니다
지금도 연락와서 받으면 한풀이, 가족욕 입니다
공감 안해주면 소리지르면서 짜증내시고
본인이 갱년기이기 때문에 제가 다 받아줘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대놓고 짜증내는 갱년기라는 명분이 생겼을 뿐 엄마는 수십년째 변함없이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갱년기를 매도하는 것은 아니며 엄마에 대한 자식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도 한풀이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성장배경에서 저는 나름대로 제 불안을 잘 다독이며
엄마와 멀어져 평탄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낮에 엄마가 급하게 연락오셔서 누가 층마다집 문을 두드리면서 제이름을 부르며 찾길래 대답안하고 있다가
베란다로 몰래 확인해보니 친부와 친할머니인 것 같다고
어떡하냐고 실시간으로 물으시길래
갑자기 스트레스가 치솟아 땅속으로 꺼져버리는 정신을 붙잡고 일단 가만히 계셔라 했습니다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은지 10초만에 다시 전화가 와서
실시간으로 차에 타서 안간다 왜 안가지? 계속 보고있겠다
또 전화와서 시동걸었다 이제 간다 왜왔지? 집주소 알려준적 없는데 어떻게 알고 왔지? 너가 알려줬어?
듣는내내 고역이었고 듣고 싶지 않았지만 불안해하는 엄마를 위해 참고 들었습니다
엄마는 나보다 한참 어른인데 이런일은 재혼한 아버지와 상의해야하는거 아닌지
왜 자식인 내게 이런 막장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을 얘기하는건지 왜 나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로부터 이런일들을 자꾸 경험해야 하는지
애초에 어렸을때 연락끊을 당시 친가에 자식인 내가 연락을 원치않는다는 설명 한마디만 했어도 막무가내로 아파트 층마다 문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나를 찾진 않았을텐데
이렇게 빚쟁이마냥 숨어서 마치 우린 같이 쫓기는 신세야 라고 말하듯 자식한테 전화로 속삭이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고두번 다신 겪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죽을때까지 비밀로 하려했고 엄마에게도 아무에게도 말 안했지만 사실 저는 미취학시절 친부와 이웃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었습니다
주로 엄마가 없는 시간에 제 몸을 만졌고
너무 어렸을때라 당시에는 친밀한 관계의 표현인줄 알았습니다
그게 범죄였다는 사실을 청소년기에는 묻어두었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정확히 인지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렸을때 이혼하여 성추행으로 끝났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저는 친부에게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끝내 붙잡혀 성폭행 당하기 직전의 꿈을 매번 꾸다가 진땀을 흘리며 깨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 꿈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도망치는게 처음으로 성공한날 이후로 더이상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저는 더이상 엄마에게 친부에 관한 어떤 소식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성추행 사실은 엄마에게 절대로 말할 생각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것 같아서)
그리고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엄마께서 친부와 마주치기 싫어 밖에서 취미활동을 하느라 집에 밤늦게 들어왔고 그 시간에 친부와 둘이 남은 저는
성추행을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모님 두분다 늦을때 이웃집에 자주 저를 맡기셨는데
그 집 아저씨한테 매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 또래 자식이 둘이나 있는 가장이고
그 애들은 침대에서 재우고 저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재운다는 명목하에 옆에 누워서 매번 제 몸을 만졌습니다
본인 자식들과 한 방에 있었는데도요
하지만 꿈에서 탈출한 이후로 더이상 그 꿈을 꾸지 않으며
엄마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고자 하는 기대도 전혀 없고 스스로 없던 일처럼 묻고 살기로 타협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제 어린시절 힘들게 버텼던 가정에서 벗어나 사회인으로서 제 역할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서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제가 엄마와 연을 끊지 않는 이상
어떤 이유로든 이처럼 막장드라마에 엮인 소식들을 듣고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친부 말고도 엄마의 외가쪽에 엮인 막장도 많습니다ㅠ)
엄마가 본인과 자식인 저를 독립된 매개체로 인지하고
더이상 자식에게 본인의 어두운 삶의 짐을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엄마에게 한번도 제 삶의 짐을 나눈 적이 없거든요
저도 제가 주체인 삶을 꾸려서 살아가고 싶어요
네 맞습니다
사실 이 글의 주된 고민은 바로 엄마입니다
연락만하면 바로 할머니가 이모가 삼촌이 어쩌고 험담을 하시는데 이제는 첫마디만 들어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고 통화하기도 전에 이번엔 어떤 새로운 막장 소식이 들릴까 겁이나 전화를 안받기도 여러번입니다
노력도 수십번 해봤습니다
그렇게 외가때문에 힘들면 절연을 해라
절연이 힘들면 연락을 줄여라 받지마라
어루고 달래도 보고 화도 내봤습니다
가족인데 절연하는게 쉽냐고 어떻게 그러냐고 하면서
있는욕 없는욕은 저한테 다 쏟아내시는데
제 속에서는 천불이 나다못해 다 식어서 머리가 차가워지고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자식으로 생각한적은 있을까 싶습니다
필요에 의해 도구로 쓰임 당하는 기분입니다
다른곳에 얘기하기는 본인 얼굴에 침뱉기니까 자식한테 얘기해서 본인은 스트레스 털어버리는 도구로요
어쩔땐 툭툭 아무 의미없는듯 외가얘기를 던져요
제 의중을 떠보려는 것처럼
근데 별 반응 안해도 결론은 혼자 흥분하셔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또 가족욕을 하십니다
엄마를 위해서도 아닌 저를 위해서
엄마께 심리상담을 권유하고 싶은데
어떻게 권유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막합니다
절연만이 답일까요
저와 같은 부모를 두신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혹시 상담받게 해보신 분들은 어떻게 되셨는지
너무 궁금하고 풀리지 않는 저의 평생의 스트레스를
이제는 제발 해결하고 싶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적어내려간 것만으로도 조금은 해소가 된 기분입니다
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