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ㅇㅇ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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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커피 한 잔 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오솔길 같은 곳을 걸으며
어깨자락이 젖지 않도록
코트를 씌어주고 싶은데

네가 발끝을 들어 내어준 손 한 뼘이
떠오르면

어느 날에는
내가 너를 믿지 못 하였구나

긴 대화를 상상하며 말을 고르는 날도
가만히 흐르는 침묵을 떠올리는 날도 있었다

그 모든 것들 사이에서

작은 끄덕임이

알게 되는 때가 오길 바랐었지
어느 날에는

길었지


이렇게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만 알아주렴

이렇게 길게 하고 싶지 않았어

너에게


이제는 걸어가거라

돌아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