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커피 한 잔 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오솔길 같은 곳을 걸으며 어깨자락이 젖지 않도록 코트를 씌어주고 싶은데 네가 발끝을 들어 내어준 손 한 뼘이 떠오르면 어느 날에는 내가 너를 믿지 못 하였구나 긴 대화를 상상하며 말을 고르는 날도 가만히 흐르는 침묵을 떠올리는 날도 있었다 그 모든 것들 사이에서 작은 끄덕임이 알게 되는 때가 오길 바랐었지 어느 날에는 길었지 이렇게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만 알아주렴 이렇게 길게 하고 싶지 않았어 너에게 이제는 걸어가거라 돌아보지 말고52
어떤날
왜 이렇게 힘들까
오솔길 같은 곳을 걸으며
어깨자락이 젖지 않도록
코트를 씌어주고 싶은데
네가 발끝을 들어 내어준 손 한 뼘이
떠오르면
어느 날에는
내가 너를 믿지 못 하였구나
긴 대화를 상상하며 말을 고르는 날도
가만히 흐르는 침묵을 떠올리는 날도 있었다
그 모든 것들 사이에서
작은 끄덕임이
알게 되는 때가 오길 바랐었지
어느 날에는
길었지
이렇게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만 알아주렴
이렇게 길게 하고 싶지 않았어
너에게
이제는 걸어가거라
돌아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