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3천원 사탕바구니

개똥이맘2004.03.16
조회1,368

어제 쓰려다가 두X넷 땜시 열받아, 습진땜시 고생햐..2만 3천원 사탕바구니

이래저래 오늘로 미뤘네여...

 

울곰탱이....

이쁜짓 한다고 하는데 맨날 저한테 꾸사리만 먹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을진데, 그새 잊고 또 하고...전 또 따따따~~~2만 3천원 사탕바구니

 

1. 성년의 날

아마 9년전..성년의 날인가봅니다..

전 어느때와 다름없이 대학선배들과 부어라 마셔라 술을 진탕 먹고 있고, 울곰탱이는 수업빠지고

노가다 뛰러 갔지여..연이틀을...

용돈이 궁한가 싶어 물어보기도 뭣해서 걍 냅뒀더니만...어이구 속이야~~

그 돈으로 장미100송이와 향수를 사오더군여...술마시고 얼큰하게 취했는데..2만 3천원 사탕바구니

선배들은 부럽네 어쩌네 해가며 울곰탱이 술먹이느라 정신없고, 전 그 와중에 이게 얼마야..도대체.

이럼서 짱구를 굴리고 속에서 화딱지가 나고 있었져...2만 3천원 사탕바구니

술자리가 끝나고 울곰탱이한테 한바탕 퍼부었습니다..

"이게 돈이 얼마냐..돈이 어디있어서 이런거 사느냐...그 돈으로 옷을 사겠다...꽃은 지금이야 이쁘지 나중에는 처치곤란이다..그리고 무슨 향수냐...당장 가서 환불해오자....."

울곰탱이 담부터는 꽃 선물 절대 안한다고 하대여...ㅋㅋ2만 3천원 사탕바구니

그 뒤에 제가 꽃을 받아봤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거리구..

 

2. 그저께 화이트데이

매년 화이트데이날(벌써 9년째군여..)요란스럽게 챙기더니 올해는 조용한가 싶어 내심 이쁘대여...

전 올해부터 발렌타이데이고 나발이고 안 챙겨준다고 했더니 삐져서 지 돈으로 쵸콜렛 사와서 나눠먹었져..2만 3천원 사탕바구니

울곰탱이 화이트데이날 당직선다고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하더니 간간이 전화가 옵니다..

머하냐..날도 좋은데 놀러가고 싶다..울개똥이 잘 노냐..먹고 싶은거 있음 시켜먹어라..

TV며, 컴퓨터며 모든 놀거리가 작은방에 있어 전화기가 있는 안방까지 가려면 짜증이 나여...

맨날 엎드려서 컴텨 만지작 거리고 있음 울리는 전화벨....

무선전화기를 사든지, 작은방에 전화설치를 해야하든지 원....

부리나케 일어나 가서 전화받음 그런 소리하는 남편이 구엽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짜증도 가끔 나고..

그러다 저녁 먹으려고 하는 저녁 7시쯤...

빨리 오라는 겁니다... 보고싶다고...2만 3천원 사탕바구니

에휴~~ 어이 없어라...남편인지, 애인지...

밥 먹고 갈테니 기다리라고 했져..그랬더니 왔다가 밥먹으라고 빨리 오라고 얼마나 앙탈을 부리는지..

한 10분을 앙탈 부리길래, 이 시간에 밥먹는다고, 부대까지 10분이 걸리냐 20분이 걸리냐..차타고 5분이면 가는걸..잔말말고 기다리라고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밤샘할 남편 생각하니 안됐다 싶어 찐빵 좀 찌고, 음료수 챙기고 해서 갔지여..2만 3천원 사탕바구니

갔더니 왠걸여~~

멀 하나 쓰윽 내밀더군여..

보니 사탕 바구니대여....하얀 레이스에 꽃장식이 요란스런.....

속으로 이건 또 얼마짜리야...이럼서 가격표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남편이 얼른 영수증을 감추고, 하지만, 하나는 모르고 둘은 모르는 울곰탱이...밑바닥에 보니 가격표가 떠억~~~~

2만 3천원......이럴수가...남편 일주일치 용돈보다 많습니다...2만 3천원 사탕바구니

맨날 용돈 올려달라고 그러고 용돈 떨어졌다고 해놓구선..이런 쓰잘데기 없는 곳에....

또 한마디 했져...

"이런건 내실도 없고 먹을것도 없다....차라리 천원짜리 쵸콜렛 사는게 더 낫다...돈두 없으면서 이런데 돈은 왜 쓰느냐..."

울곰탱이 또 삐졌습니다..2만 3천원 사탕바구니

집에와서 뜯어보니 정말 먹을거라곤 하나도 없더군여...오래된 쵸콜렛, 맛이 간 사탕...

그냥 보기만 해야할 사탕바구니...2만 3천원 사탕바구니2만 3천원 사탕바구니2만 3천원 사탕바구니

 

담날 울곰탱이 퇴근전에 전화가 오더군여...

"나 집에 가면 혼낼꺼야?? 그거 내가 천원씩 모아서 산거야...화풀었지? 사랑해~~"2만 3천원 사탕바구니

"그래 알았어...머라 안 할게...얼른 와.."

결국, 먹을거 하나도 없는 사탕바구니지만, 그냥 남편의 정성을 봐서 봐주기로 했습니다.2만 3천원 사탕바구니2만 3천원 사탕바구니

 

남들은 해줘도 욕먹으면 담부터는 안해준다더니 울곰탱이는 왜 안그러는지...

매년 무슨 때마다 들어가는 돈 모았으면 부자소리 듣고 살텐데여...2만 3천원 사탕바구니2만 3천원 사탕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