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진심을 모르겠어요

모르겠다2024.03.14
조회12,939
남편은 싸우고 나면 제가 풀릴 때까지 아무런 말도 아무런 액션도 하지 않고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아요. 누가 잘못했든지 상관없이요.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 밥이라도 차려서 말 걸면
- 이제 기분 풀렸어? 라고 말하는데 그게 너무 싫었어요.
기분이 꼬인데는 이유가 있는데 그냥 냅두면 제가 제 풀에 지쳐서 풀리길 바라는 거 같아서요.

참다참다 얘기하니
와서 몇번 깔짝거리고 마는데
잘못을 인정 안 한 채로 오니까 더 큰 싸움이 되더라고요.

그 후로는
- 기분 풀어달래서 시도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남편의 적반하장(사진이라도 들이밀지 않는 이상 별거 아닌 단순한 거라도 자존심이 센 건지 자기 잘못을 인정 안 하고 제 기억이 잘못되었다 or 제가 거짓말을 한다며 되려 화를 냅니다) 때문에 싸움이 났고
저는 지쳐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각방 쓴 지 한달이 넘었지만 꼭 필요한 것만 카톡으로 얘기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평생 이렇게 사느니 이혼하는게 낫겠다 싶어 이혼하자 말을 꺼냈습니다.
언제까지 정리했으면 좋겠고, 명의변경 등 할 일은 이러저러 한 것들이 있을 거 같다고요.
그 말을 들으면 본인도 할 말이 있겠지 싶었고요.


그런데 못들은척 합니다.
해서 이젠 이런 말까지 무시하냐고 하니 미안하답니다.
헤어지긴 싫지만 당신을 괴롭히는 상황들이 바뀔거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당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없을거 같고, 되겠다고 약속도 못 하겠다 합니다.
(제가 원하는 사람이라는 건 제 말 귀담아 들어주고,
실수 했을 때 적반하장으로 화내지 않고, 옆에 앉아있으면 따스한 눈길 한번이라도 보내주거나, 생일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등의 소소한 애정표현이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


그래서 제가 알겠다, 나만 손 놓으면 되는 관계였던 거 진즉부터 느꼈다, 대답하니 그 손 놓지 말아줬음 좋겠답니다.
그래서 당신은 이미 손 안 잡고 있고 나 혼자 붙잡고 있는거 아니냐 했더니 미안하다고만 해요.

이거 자기가 나쁜 놈 되기 싫어서 돌려 말하는 건데 제가 못 알아먹고 있는거 맞나요?

진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먼저 대화하려고 노력했을거고
어떻게 관계회복을 하면 좋을지 노력하는게 맞잖아요.

일 성실하게 하고
노후대비로 제 명의 적금도 꼬박꼬박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표현 방식이 다른 거지 이것도 애정일 거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잘 모르겠어요.

전 남편이 너무 비겁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