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어락 열리는 소리로 112에 신고했어요

ㅇㅇ2024.03.17
조회1,129
안녕하세요
진정이 안되는데,
제목 말그대로 좀 전 새벽3시에 있었던 일이에요.

신랑이랑 15개월 아기는 안방에서 자고 있었고, 저는 아기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서 새벽에 깼어요.

거실에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현관문 도어락열리는 소리가 나고, 중문 미닫이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저희집애기가 자꾸 중문을 열고 신발장에서 놀아서 저희가 문 못열게 하는 잠금장치를 부착해뒀거든요.

그 잠금장치 때문에 미닫이문 열다가 걸린 소리..?
말도 안되게 소름돋고 순간 몸도 못움직이겠더라구요.
저희집이 복도식 포베이 형태라 제가 확인하려면 아예 움직여서 확인을 해야하는데 엄두가 안나는거에요.


방에서 자는 남편한테 전화해도 말도 못꺼내겠고,
말소리 내면 달려와서 어떻게 할거같고..
일단 아기가 있으니깐 진짜 멘탈이 나갔어요.
그 1분 사이에 온갖 생각이 다들고 일가족살해사건 이런게 생각나면서 아니면 다행인거지..일단 무서우니깐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대로 112로 신고했어요.

혹시 누가 집에 들어온거라면 거실에 사람이 있다는걸 알려야겠어서 헛기침 한 번하고 112 신고전화해서
전화걸어놓고 가만히 문쪽 소리를 듣는데 진짜 소름돋는 인기척, 누가 서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분명히 옷 부시럭대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그 아노락 부스럭거리는 재질의 옷소리..

말하면 다들려서 해코지할까봐 말도 못하고 있으니깐 112신고접수 받는 분이 계속 말씀하세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니깐
말할 수 없는 상황이냐고, 맞으면 2번 아니면 3번 핸드폰 두들기라고 해서 맞다고 2번 두드리고,

남자랑 있냐 현관문 못여는상황이냐 집에 저말고 누가 더 있냐 그사람이 흉기가 있냐 들고 있음 칼이냐 둔기냐 묻는데.. 제가 눈으로 확인도 못하고 무서워서 일단 전화한거라고 말도 못하잖아요... 양자택일말고 모르겠다는 것도 항목에 넣어줬음 했어요.. ㅠㅠ 그냥 무서우니깐 일단 안좋은쪽으로 다 맞다고 했고,

제가 몇 달 전에 층간소음으로 경찰부른적이 있어서 그 내역이 남아있었나봐요. 주소 있다고 현장으로 경찰들이 간다고. 밑에 도착했다고 하니 강제개방한다해서 알겠다했구요.

밑에 경찰이 왔다고 하니깐 그나마 몸이 움직여지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안방으로 뒤도 안보고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문틈으로 중문쪽을 보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더라구요.

전화받는 경찰한테 ”죄송한데요. 제가 거실에서 혼자 티비보다가 현관도어락 열리는 소리랑 중문 여는 드르륵 소리가 나서 너무 놀래서 몸이 안움직이고 무서워서 일단 전화드린거다. 지금 밑에 와있다고 해서 겨우 안방으로 들어와서 확인해보는데 보이지는 않는다“했더니 일단 밑에 경찰이 왔고 문열어주라고 확인작업한다길래 알았다고 했어요.

방에 들어와서 통화하는 탓에 남편은 무슨일이냐고 하고, 15개월 아기도 깨서 엄마엄마 신나서 부르고요..

남편한테 문열리는 소리가 나서 너무 무서워서 112에 신고했다. 밑에 왔다고 설명하고 경찰이 4-5명이 오셔서 테이저건으로 사격준비하시고... 제가 문을 여니깐 그런상황이라면서 어딨냐고 하시길래 설명 드렸어요.

근데 정말 환장할 노릇인건 며칠 전에 제가 낮에 혼자 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랑 중문 열어보는 소리가 들렸고 그 땐, 그냥 내가 티비소릴 잘못 들었나보다하고 애기 하원시간 때문에 나가려고 중문 여니깐 담배냄새가 너무 나더라구요.

저는 그게 비상구에서 누가 피나보다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현관문을 열었는데 바깥에는 아예 담배냄새가 안나고 저희 신발장에서만 나길래 너무 기분이 찝찝했었어요.

또 며칠 전에는 가스렌지가 고장나서 a/s불렀는데 남편연차쓴 날 맞춰서 불렀어요. 근데 기사님이 눈도 잘안마주치시고 곁눈질로 사람을 자꾸 보길래 왜저러시나 눈빛이 별로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고장사유를 아시고도 그 부품을 안가지고오셔서 내일 다시 오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남편없이 혼자 사람 들이는게 무서워서 엄마불러야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오신거죠.. 그 때 그냥 제가 현관문 열어두고 들어오시라했는데 문을 닫고 들어오시길래 제가 현관문 다시 열고 앞에 쌓인 택배 정리하면서 집안으로 안들어갔어요..어차피 전 날 오셨으니깐 가스렌지 위치도 아시고..고치는데 쳐다보고 있자니 본다고 뭘 아는 것도 아니고..

근데 한참 하시더니 갑자기 나오셔서 차에 좀 다녀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고 제가 뭘하는지 보시길래 그냥 내가 너무 과한가..? 라는 생각에 다시 오셨을 때는 수리가 거의 끝나셨을거같아서 들어갔더니 끝내시고 부품비 결제하시고 가시는데 배웅해드리는데 정말 방문 열린 곳을 다 훑으면서 천천히 보고 지나가시는데 왜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어요. 근데 무서우니깐 암말 못했구요..그러고 가시자마자 이중잠금했구요.

신혼 때 남편이랑 저녁에 불 다끄고 영화보는데 도어락 비번 찍는 소리랑 틀려서 다시누르는 소리가 계속 나서 기절할 뻔하고 관리실가서 cctv좀 보자는데 각층에 현관을 비추지는 않으니깐..의미 없었구요.. 그 땐 딱 휴가철 8월 첫주에 있던 일이었어요.. 저희가 현관문에 광고물들 부착된거 떼는게 귀찮아서 그게 좀 많긴했는데 휴가철에 집에 아무도 없는줄 알고 그런거같더라구요.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렇게 안좋은 사람들이 들러붙어서 안일어나도 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났었거든요.. 차타고 길물어보던 자위하던 아저씨, 버스타면 자리많은데 굳이 제 옆에 앉아서 다리 붙이던 사람, 따라내리던 사람. 지하철에서 팔짱끼고 자는 척하면서 가슴 찌르던 사람, 지하철에 제앞에 서서 대놓고 다리만지던 미친놈 등 이상한 사람 꼬이는덴 이골이 나서 제가 느낌이 좀 안좋다싶으면 일단 경계를 심하게 하긴 해요.

그 쪽으로 감각이 예민하기도 하구요. 느낌안좋은 사람이 자꾸 저 쳐다보고 해서 버스내릴 정류장에 남동생 불러내고 거의 버스 문 닫힐쯤 제가 뛰어내렸는데 그 분이 쫓아내렸다가 남동생보고 당황해서 도망가신 적도 있었어요.

굳이 tmi로 말씀드린건 제가 예민한건 있지만 최근에 저한테는 찝찝한 일들까지 일어나고 애기를 낳고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머리속에 시뮬레이션까지 하고 살다보니 눈으로 확인도 못하고 112부터 눌렀는데.. 그 분들도 긴장했다가 풀리니 당연히 허탈하시겠죠.. 집 안 다 둘러보고 가셨고, 비밀번호 바꾸라는 말을 남기셔서 비번 바꾸려구요..

근데 요즘은 안전장치 좀 더 안하시나요..?
옛날에는 집 현관에 위아래 열쇠로 여는거랑 맨위에 걸쇠까지 세개였던거 같은데 요즘은 도어락이랑 걸쇠가 다라서 그냥 좀 불안해요ㅠ 찾아보니깐 도어락이 더 쉽게 열린다고도 하고ㅠ

이러다 정신병 걸리겠어요..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참을 주저앉아있다가 잠도 안오고.. 심장은 계속 콩닥거려서 글이라도 써야겠다 싶어 글써요ㅠ

착각이었을까요.. 저랑 비슷한 경험 하신 분들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