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저는 나주 혁신도시에서 근무중이고 20대 후반입니다. 친구들은 다 서울에 있습니다. 다섯명이 대학시절부터 같이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저 빼고 친구 4명 중에 한명만 20대 초반에 아기가 생겨서 일찍 결혼했고 나머지는 다 미혼입니다.
일의 발단은 작년 연말이었고 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 네명의 친구중에서도 A는 중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고, A의 언니들 결혼식에도 다 참석할 정도로 가족들과도 가까운 친구입니다.
그 A가 청첩장을 돌리며 저에게 가방순이를 해주라고 부탁을 하더라구요. 저는 가까운 친구가 결혼한다니 축하를 해주면서 가방순이 제가 해주겠다고 승낙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은 지난주 토요일이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서울에 있지만 저 혼자 나주에 있다보니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광주에 가서 KTX타고 서울로 가서 압구정에 친구가 메이크업하던 샵으로 가서 수발아닌 수발을 들어줬습니다. 메이크업하고나서 먹을 것도 잘 못 먹을테니 빨대달린 물, 작은 마카롱같은 간식도 따로 사서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축의금도 대신 받아줬구요. A의 언니들도 오랜만에 본다며 잘지냈냐고 인사해주셨고 니가 고생이 많다며 꼭 식사하고 멀리서 왔으니 답례품도 가져가라고 직접 챙겨주셨어요.
그렇게 친구의 결혼식이 끝나고 식사하고 축의금 정산까제 하고 집에 갈때까지 A의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거의 4,5시가 되어서야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오전부터 경황이 없어서 축의금을 따로 못보냈었는데 기차 안에서 가방순이 해줘서 고맙다고 A가 따로 챙겨준 봉투를 확인하니 5만원이 들어있더라구요. 사실 다른 친구 결혼식때도 가방순이 해주고 받았던 사례에도 5만원만 받았던 적은 없었던 터라 제가 좀 당황했어요. 그래도 제가 뭐 돈 받으려고 가방순이를 해준것도 아니고, 제가 따로 사정이 있어서 요즘 지출이 많이 큰 걸 A도 알고 있을 뿐더러 주변에 축의금 얼마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주변 어른들은 가방순이나 축가, 사회하는 애들은 축의금 안내도 된다. 더군다나 멀리서 오는 친구들은 차비하라고 돈을 쥐어주기도 하는데 축의금 따로 안해도 된다구요. 그래도 정 마음이 쓰이면 그 친구가 챙겨준 돈을 그대로 돌려주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근데 받은 돈 그대로 돌려주자니 5만원이라 좀 민망해서 15만원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 때쯤 다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너 진짜로 축의금 15만원만 했냐구요. 그래서 그렇다하니 A가 서운하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그 친구도 어떻게 그래도 가장가깝다는 친구가 15밖에 안하냐면서 자기 같아도 서운하겠다고 제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앞에 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면서 축의했다하니 그래도 15는 정말 아니라는 반응... 제가 친한 사이에 너무 돈 따져가면서 계산적으로 군건가요ㅠ 다른 친구들은 50정도 했다고 합니다.
직장에 친하신 분들은 친구들이 이상하다 하시고 친구들은 제가 이상하다하고... 솔직히 저는 A와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여겨지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솔직하게 의견부탁드립니다. 제가 진상이었다면 친구에게 사과하고 축의 더하겠습니다.
+ 반응이 어떤가 싶어서 실시간으로 댓글달리는거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의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확인한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추가하자면, 나머지 세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축의금 액수에
대한 얘기가 나온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네명 중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친구가 하나 있고, 저는 공기업에 다니지만 나머지 두친구는 가정주부, 공시생이라 벌이 차이가 좀 납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얼마씩 하자라는 얘기는 아니었고 각자 눈치보지 말고 형편껏하자라고 결론이 났었습니다. 그래도 호구잡히지 말라고 조언해주신 분들 다시한번 감사하고 A에게 제 의견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