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연애만 반복하다가 현타 씨게 와서 하는 넋두리

쓰니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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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 쓴거 인스타 퍼오는 사람들 걸로 보기만 했는데, 오늘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해보고 싶어서, 너무 슬프고 속이 답답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처음 글을 써봄. 슬픔에 쩔어있는 상태라 맞춤법 틀린 건 이해부탁드려욤,,,

오늘 엄청 길어질 것 같은데..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지금 만나는 남자랑 헤어져야 할까요?”임 ㅠㅠㅠㅠ

 

전에 나이차이 나는 연상들이랑 만나서면 데인 것도 있어서 이번에는 한 살 연하를 만나고 있거든... 근데 헤어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차피 그놈이 그놈인데 누구를 새로 알아간다는 게 두렵기도 해서 일단 서로 맞춰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근데 점점 힘들어져서 조언 구하러 왔당.. 난 20대 중후반임.

 

가정 환경 안좋은 정도를 떠나 완전 파탄이라서, 난 평범하게라도 살고 싶은 마음에 어릴 때부터 악착같이 일하고 노력해서 지금은 좀 안정됨. 근데 여러모로 학대를 너무 심하게 받아서 우울증이 심함. 근데 말 안하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병원 잘 다니면서 관리 잘하고,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해가면서 더 높은 연봉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높이고, 운동/취미생활 하면서 잘 극복하고 있음. 지금은 이것도 노력해서 많이 나은 상태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완치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예정.

 

일단 우리 아버지도 그렇고, 어릴 때 “바람직한 남자” 에 대한 기준을 세워준 사람이 없어서 책+강의+심리 치료로 인지재구조화 하고 있는데,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믿음직한 사람”을 선택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자꾸만 연애 실패를 거듭함. (만났는데 알고보니 유부남, 겉은 멀쩡해보이는데 완전 생각이 어린 사람, 속물, 거짓말 많이 하는 사람 등등..)

 

근데 진짜 이번에는 쌓이고 쌓였던 게 폭발해서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싶었음. 안그러면 말 할 사람이 진짜 아무도 없어서, 넋두리 겸 속에 담아놓은 말 다 하고 풀어내려고. 글 내용은...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면 세상에 다시 나 혼자 남겨지는 거라 무서워서 이별할 자신이 없어가지고 마음 준비좀 하려고 하다가 털어놓는..뭐 그런 내용이랄까...

 

 

1. 지금 남자친구 성격

- 과묵하고, 자기 생각이나 감정 표현을 잘 못함. 뭐 물어보면 그냥 생각 자체가 잘 안난다고 해서 내가 3지 선다형으로 예시 들어주면 거기서 선택함. 심지어 자기가 잘못한 상황인데도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해서 내가 하나씩 예시 들어줌.. (여기서 현타 씨게 옴..)

 

2. 데이트비용

- 내가 블로그 협찬 받아서 거의 한달에 100만원정도 세이브함. 주말에만 만나는데 남자친구 일정 미리 물어본 다음에 만날 수 있는 시간대 맞춰서 식당, 카페, 보드게임 카페 등등 내가 다 예약한 뒤에 주소 보내줌.

 

- 예를 들어 뼈해장국, 라멘 정도 먹을 수 있는 여유 상황이라면 협찬 받아서 무료로 참치나 사시미, 코스요리, 고기, 곱창 등 적어도 3~6만원 선 음식으로 업그레이드함. 메뉴 더 시키면 추가 비용도 다 내가냄.

 

- 남자친구는 주로 카페 계산함. 그외로 영화 비용, 입장료 같은 건 내가 냄.

 

3. 직업

- 남자친구는 직장생활 하다가 전문대 들어갔고, 나는 다른 업계 일 하다가 현재 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신입 사원임.

 

4. 내가 힘든 상황

 

■ 여동생과의 트러블

- 남자친구랑 나이차이 나는 여동생이랑 나눈 카톡을 봤는데, 거기서 여동생이 나를 "걔"라고 부름.. 나보다 4살 어린데.. 심지어 나랑 카톡으로 싸울 때 그거 캡쳐해서 자기 여동생 보여주고 같이 나 욕함(근데 이것도 남자친구 잘못때문에 싸운거임)

 

남자친구랑 여동생 둘이서 보는 카톡에서... 거기서 둘이 나를 중딩 같느니.. 헤어지라느니.. 엄청 쉽게 말했음. 그리고 남자친구는 “내 여동생이 너보고 중딩같다던데” 라는 식으로 나한테 또 이야기를 전해줌... 이것 때문에 또 엄청 싸워서 헤어질뻔 했는데,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내가 용서해줌.

 

■ 여사친 문제

- 남자친구가 여동생을 끔찍하게 아끼고 챙기는 편이라 이번에 해외여행갈때 같이 데리고 가고 싶다고 함. 허락했는데 여동생이랑 친한 여자애들 두명 붙여서 4명 (여자 3, 남자 1) 이렇게 놀러감. 큰 문제는 없기는 했는데 내가 너무 싫어하니까 나보고 무슨 이상한 생각하냐고 오히려 뭐라고 함 (선약이라고는 하지만, 예전에 집에 불러서 남자친구가 그 분들한테 직접 칵테일 만들어주고 다같이 집에서 잠)

 

■ 남자친구의 거짓말

남자친구가 자기 가족들이랑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다고 하길래, 부모님이 초대해주셨을 때도 싫은 내색 안하고 싹싹하게 애교도 부리고, 선물도 챙겨가면서 잘하려고 노력함. 다들 예뻐라 해주셨음. 여동생은 내가 자기 별로 안좋아하는 거 모르는 상황이라, 그냥 나도 좋은 말하고 웃으며 대해서 그럭 저럭 넘어감.

 

내가 우리 집(자취함) 보여주는 거나 내가 키우는 강아지 다른 사람이 대신 산책시켜주는 걸 싫어해서 *남자친구한테만* 강아지 산책하는 거 허락해줬거든.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면서 약속한 게 *절대 내 집에 여동생 데려오지 마라. 강아지 산책 같이 시키지 마라. 나중에 나랑 친해지면 그때 해라* 이렇게 약속했는데 며칠 전에 자기 여동생 우리 집에 데려오고, 강아지 산책도 시킴. 그러면서 나한테 혼자 왔다고 거짓말... 나는 눈치만 봐도 여동생 같이 온 거 같아서 캐물었더니 절!대! 아니라고 해서 그냥 믿고 넘어갔는데 어제 남자친구가 자기 사진 보여준다고 갤러리 열었다가 “자기여동생이랑 내 강아지랑 우리집주변에서 산책한 사진”이 딱 걸려서 결국 실토함 (근데 미안해..라는 말이 끝이고..이마저도 내가 위에서 말한 할말 3지 선다형 줘서 거기서 선택한 거임...)

 

■ 나한테만 돈 아낌
- 항상 학생이라 돈 없다 하면서 카메라, 핸드폰은 항상 좋은 걸로만 산다.. 나한테 쓰는 돈 아껴서 다른데 쓰나봐... 나는 전에 개인 사업하다가 집안 문제랑 엮어서 금전적으로 크게 손해봤고,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얘한테도 말했었거든. 금전적으로 힘든데 그래도 한달에 월급 절반 이상 저축하고, 블로그 활동 하면서 옷+여행비용+식비+문화생활비 다 해결하니까 너한테 부담 안 주겠다고. 근데 얘는 나한테는 돈 별로 안 쓰면서 “핸드폰 바꿔야 하는데 중고 말고 가장 고급모델 최신형, 새걸로 사겠다” 라고 하고, “카메라 몇 대 있는데 새로 사야하니까 미러리스 상위 급으로 사겠다” 라고 하고, “자기 친구들이랑 밥 먹을때는 10만원씩 그냥 계산하고” 이러니까... 내가 너무 속상함. 나랑 맞이하는 기념일에는 최대한 내가 계산하려고 하고, 자기가 돈 낼 때는 3만원 미만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내가 최대한 부담 안주려고 일부러 더 저렴한 거 먹으려고 하는데.. 나한테 아낀 돈 애먼 데에 펑펑 쓰니까 너무 속상함.

 

내가 나중에 여름 휴가나 기념일 같은 때에 제주도 가자고 했는데, 자기는 학생이라 돈 없다고 해서 계획 안 세웠거든. 근데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일본 가려고” 라는 말로 동생이랑 다른 여사친(동생 친구지만 자기랑도 친한 여사친임) 2명이랑 같이 일본가는 거임... 진짜 너무 화가 났었음... 나는 남자친구가 1순위라서 남사친 및 남자 지인들이랑 절대 연락 안하고, 정말 가족처럼 친했던 사람한테도 연애중이라 양해 구하고 만나지 않고 있음(남자친구가 신경쓰는 사람이라 일부러 더 그렇게 끊어냄) 근데 여자애들 데리고 3박 4일 여행을...그것도 갑자기 계획해서...간다라... 나같으면 그 돈모아서 여자친구랑 여행 갈 것 같은데...

 

■ 표현할 줄 모르는 성격

나는 이번 남자친구 생일 선물로 12만원 나이키 신발 사주고, 여동생 생일도 다가오길래 여동생 선물도 같이 사서 줌. 근데 딱 그날 나 몰래 내 여동생 우리 집에 데리고 온 걸 안 거임. 그래서 너무 화가남... 솔직히 자기 여자친구가 [이런 저런 선물+도움+데이트비용 지불+시간적 여유 없는 본인 대신에 데이트코스 다 짬+주말에 알바해서 만날 시간 없는 것도 이해해줌+자기 부모님한테 종종 선물하며 딸처럼 잘 지냄] 이런 상황이라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가지고 “내가 더 사랑해줘야지” 할텐데, 그걸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게 너무 웃김..

 

자기가 계산할 때는 싼거 먹으면서, 내가 계산할 때는 비싼 양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것에서 현타옴.

 

 

내가 헤어짐을 고려하는 포인트

 

학생이니까 돈 없을 수 있고 지금 내가 직장인이니까 더 낼 수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돈을 다른 데는 잘 쓰면서 나한테만 아끼는 것 같아서 빡침. 자기가 진짜 돈이 없었으면 핸드폰을 산 걸 사면 되잖아? 중고로 사던가...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얘 주식+적금에 3천~4천 정도 있음. 돈이 없는게 아님... 그 돈으로 카메라 사고 핸드폰 사고 하는 거임... 그냥 나한테 쓰고 싶지 않았던 거지.

 

2. 나랑 약속한 것들, 내가 부탁한 것들 개무시.. 다른 여사친들 싫다고 하면 “왜 이상하게 생각해?라고 하면서 입장 바꿔 내가 다른 남사친이랑 어디 간다고 하면 진짜 싫을 것 같다고 함” 여동생은 절대 우리 집에 데리고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나한테 거짓말+제대로 된 사과도 못함+안 들키고 넘어갈 줄 알았다 함”

 

3. 자기 의사 표현을 진짜 못함... “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어?”, “나랑 가까운 미래에 어떤 걸 해보고 싶어?”, “이건 이런 점에서 네가 잘못한 건데, 왜 그랬는지 설명해줘” 등등 이런 자기 생각, 감정부터 신념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 아예, 정말 아예 답을 못함. 그래서 내가 1번, 2번, 3번 예시 구체적으로 들어주면 “음..2번 인 것 같아” 이렇게 대답함.

 

4. 내가 해주는 걸 고마워할 줄 모름. 신입이고 일 많은 때라 직장생활 너무 힘든데, 둘 다 여유가 안되니까 내가 시간 쪼개가며 협찬 받는건데 그걸 잘 몰라줌. 먼저 “고마워, 미안해” 라는 얘기 절대 안 꺼냄. 자기가 잘못한 상황이면 “아... 나 00 때문에 늦었어..얼른 가자..” 이게 끝임... 그리고 내가 너무 힘들어보일 때 “많이 힘들지? 고생했어” 이런 말도 절.대. 먼 저안함.

 

5. 내가 이런 걸 화부터 내는 성격이 아니라, I 발화법 그런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이렇게 속상했고, 앞으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부탁한다” 는 식으로 말해도 잘 못알아먹음...결국 쌓이고 쌓여서 3~4번 반복되면 그때 폭발해서 싸우게 되는데, 얘가 말을 잘 못하다보니까 “미..미안...”하고 끝남.. 그리고 그 얘기를 자기 여동생한테 가서 하고 같이 나 욕함..ㅋㅋ...

 

6. 진짜 무조건 헤어져야 되는 게 맞는데, 자꾸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여자친구가 아닌 상황에서 바라보는 이 남자는 너무 괜찮은 사람” 이라는 거임.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계속 공부하고, 알바도 하고, 부모님이랑 가족한테 잘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하고... 근데 여자친구한테는 진짜...너무 못함... 그래서 내가 좀 더 알려주고 이끌어주면 변할까 싶은 마음이 큼... 이제는 화도 안난다 너무 지쳐 ㅎㅎ

 

 

**여기서 거론한 모든 문제들은 전부 조곤조곤 대화를 나눴고, 서로 노력하기로 했던 내용들임. 하지만 남자친구는 자꾸 똑같은 실수+잘못을 하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대판 싸우기도 함. “잘못했어” “나도 화내서 미안해, 앞으로 잘 해보자” 이 방법이 결국 안통하는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