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또는 들은얘기_해안초소(2)

곰판2024.03.22
조회1,145
즐거운 금요일!! 
금요일 퇴근을 맞기 전에 짬이 나서 하나 더 적어볼까 싶어서 판을 다시 켜봤어요~
재미있게 봐주실지 모르겠고 또 누가 보실지 모르겠다만,오늘도 혼자 주절주절 소설쓰듯이 투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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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초소(2)_2초소 귀신
 내가 투입됐던 해안 경계지역은 전편에 언급한 야간감시장비 운용병과 상근병들을 고정으로 하고 현역 부대가 교대로 투입하며 순환이 된다. 
 이번 얘기는 해안경계 투입 후 어느날 상근병이 내가 오기 전 부대가 있을 때 2초소에서 있던 일이라며 해준 얘기이다.
 담당 구역 중 민간해수욕장의 최 남단에 있는 2초소는 출입통제구역을 알리는 표지판과모레사장을 가로지르는 긴 철책 옆에 2층 높이로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나무들에 가려져 있어서 나름 으슥했지만 해수욕장이 가까운지라 민간인의 접근을 막기 위한 철책으로 둘러쌓여 있었고, 철문에 시건장치를 달아 열쇠가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했다. 
 참고로 내가 있을 때도 여름 휴가철이면 해수욕장 옆 으슥한 초소 옆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커플들이 이따금씩 목격된다는 초병들의 증언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경계 포인트이면서 민간인 통제가 필요했던 곳이었다. 
당시 어느 여름날 자정을 기점으로 전번초, 후번초가 근무교대를 할 때 였다. 
 "야, 너네 왜 세명이 왔어?? 소대장님 순찰 같이온거 아니야?"
 전번초가 말하는 얘기인 즉, 소초(베이스캠프)에서 초소 투입시 도보 이동 가능한 구간은초병2명, 인솔병까지 3인 1개조로 이동하는데 2초소에 있던 전번초는 야간투시경으로 4명이 접근하는게 보였다는거다.
'이 타이밍에 네 명 이라면 백퍼 소대장님 동행순찰이다.' 했다는것. 
"어쩐지 수화 겁나 열심히 대드라ㅋㅋㅋ...야 씨 근데 뭔소리야 소대장님이 통신병 놔두고 왜 혼자와.. 고라니 아니야..?"
"야씨 고라니가 두 발고 걷냐고.. 내가 분명히 네 사람 걸어오는걸 봤다니까..?그리고 고라니면 너네가 그걸 몰랐겠냐? 야 ### 몰라 나 빨리 갈래 ##무서워 너네 조심해라.."
순식간에 도망간 전번초와 인솔병, 그리고 초소에 둘이 남은 후번초 둘.
둘은 섬뜩하긴 했지만 근무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두어시쯤. 초소 뒷편 1층 철책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캉...    캉...    캉..."
 소리를 감지한 사수는 말년이여서 별 흥미를 못느꼈는지 대수롭지 않다는듯 부사수한테 처리하라고 시켰다.
"타이밍 됐네ㅋㅋ 야 저기 뒤에 커플 왔나보다 적당히 구경하다가 쫒아내라ㅋㅋㅋ"
그렇게 사수의 지시에 야간투시경을 끼고 1층 철책 출입문쪽을 내려다보는 부사수는그렇게 한참을 서서 보고 있었다.

"좋냐ㅋㅋ 적당히 쫒아내라고~!ㅋㅋㅋ"
"...ㅇ병장님 이상합니다. 저 여자.."
"캉... 캉... 캉..."
"..뭔소리야?"

그렇게 같이 내려다 본 곳에는 고개를 푹 숙인채로,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가려져얼굴은 볼 수 없는 어떤 여자가 혼자 있었고, 양손으로 철책 문의 자물쇠를 쥐고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캉... 캉... 캉..."
"야 저거 뭐냐 빨리 쫒아내"
"ㅇ..예!""여기 군사지역이에요! 가세요!! 저기요!!" 
하지만 여자는 들은척도 안하고 하던 행동을 계속 할 뿐이었다. 
"캉... 캉... 캉..."
"아 씨, 말 안들으면 거수자로 간주하고 발포합니다?! 정지, 정지!!" 

". . . . . 쾅쾅쾅쾅쾅쾅쾅!!"여자는 순간적으로 초병들을 향해 고개를 들고 철문 자체가 뜯어져라 자물쇠를 흔들어댔다.

어두워서 정확히 볼 수 없었지만 온 몸으로 느껴지는 기괴한 표정.분명히 그 여자는 동공 풀린듯한 눈으로 입만 찢어져라 웃고 있었다. 마치 '기다려 금방 들어갈게'라는 듯한 얼굴로.. 
얼굴을 마주한 두 초병은 그대로 주저앉아 한명은 기절.한명은 겨우겨우 소초로 통신을 넣었고 그 순간, 밖에서 들리던 철책 소리는 사라졌다. 

======================...좀 허무한가요..? 매끄럽게 써볼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얼른 퇴근해야하거든욬ㅋㅋㅋㅋ)
자물쇠를 흔들어댄 여자는 사실 귀신인지 ㅁㅊ사람인지 모를일이죠? 
그래도 저는 귀신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 얘기를 해준 상근병이 당시 인솔병이였고, 제가 그 구역에서 상황병(통제실업무병)으로 있을 때 2초소 전번초 근무자한테 이런 통신을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ㄸㄹㄹㄹㄹㄹㄹㄹㄹㄹ"
"통신보안 상황병 일병 곰입니다."
"야 곰, 저기 후번초 오는거 보이고, 작전중 특이사항 없다.그리고 소대장님 순찰나오면 말해줘야할거아니야 담배폈었으면 어쩔뻔했어 ##" 
"잘못듥슴다?.. 소대장님 저기 식당에서 TV보심다?!"
"## 디질래? 내가 지금 야간투시경으로 저기 네 명 오는거 보고있거든??..."


여기까집니다!즐퇴, 불금, 좋은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