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게 두려운 엄마께 무엇을 해드려야 할까요

쓰니2024.03.23
조회5,500
이른 아침 엄마랑 커피를 마시다가
엄마께서 늙는게 두렵다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어제 내내 이 생각에 하루가 우울했다고
젊을 때 망설이지 말걸, 이제 와 무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늙어갈 생각에 비참하다며....


40대까진 30대같다 소리를 들으시던 엄마가
50대 중반에 접어드니 갱년기도 오시고
부쩍 이런 소리를 자주 하셔요


저도 어제 늦은 밤 엄마 손을 붙잡고
언제까지 엄마 손이 이렇게 보들보들 통통할까..

엄마가 늙어 할머니처럼 손이 말라버리면
더이상 이것도 느끼지 못할 거란 생각에
누운 엄마 옆에서 한참을 손을 만지작거렸어요
딸이랑 엄마는 연결되어있다는게 맞는걸까요?ㅎㅎ


요즘 눈썹 문신을 할까 속눈썹 펌을 할까
필라테스도 다니시고 옷도 이것저것 사시고
미용에 관심이 많아진 모습을 보며
어렴풋 짐작하고있었지만
직접 얘기를 들으니 착잡해지네요


엄마의 미용에 들어가는 돈은 아깝지않지만
사실 알아요.. 엄마는 이제 20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그 과정 속에서 이걸 느끼고
또 다시 우울해하실 엄마가 걱정이에요


엄마에게는 가끔은 흘러가는 것도 있다고,
순간순간 사랑하는 걸 찾으며 살아가는 거라
말했지만 엄마께 와닿을 것 같진 않아요


엄마께서 늙어간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이 올까요?
노화에 익숙해지는게 아니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늙어간다는걸
상처없이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이제껏 순응적으로 살아온 엄마께서
이것까지 순응하지않았으면 해요